전국교회서 기증한 헌혈증서 적십자사에 전달
주요 안건 임원회 위임... 이대위 보고서 채택
45주년 준비위, 기념사업 보고하며 활동 시작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총회장:장종현 목사) 제44회 정기총회가 지난 13일 천안 백석대학교회에서 개최된 가운데 새로운 리더십을 선출하고 45주년을 향한 힘찬 도약을 시작했다.
백석총회는 설립자 장종현 목사를 다시 총회장에 추대하며, 총회의 기틀 마련에 힘써줄 것을 부탁했으며, 목사부총회장에 김진범, 장로부총회장에 원형득, 사무총장에 김종명 목사를 만장일치 박수로 선임했다.
대부분의 보고와 안건이 임원회와 실행위로 위임된 가운데 대사회적인 시급한 현안과 이단 문제 등은 총대들에게 결의를 물어 신속하게 처리했고, 개회 후 7시간 만에 총회를 마무리했다.
총회장 장종현 목사는 “총회 설립 45주년 주제를 ‘개혁주의생명신학으로 민족과 세계를 살리다’로 정했다”며 “기도성령운동으로 우리가 먼저 영적으로 살아있을 때 하나님께서 우리 총회를 들어 사용하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44회기 정기총회를 결산한다.
# 세상을 향한 따듯한 섬김
개회예배 설교를 마친 후 총회를 위해 헌신한 공로자들을 시상하는 시간. 먼저 ‘생명나눔 헌혈운동’ 본부장 이승수 목사가 전국교회 성도들과 함께 진행한 헌혈운동 경과를 보고했다. 이승수 목사는 “코로나 시대에 혈액부족이 심각단계에 이르렀다는 소식을 듣고 총회 임원회에서 개혁주의생명신학 7대 실천운동의 하나인 나눔운동으로 헌혈운동을 결의하고 지난 3월 대한적십자사와 협약을 체결했다. 이후 전국 거점교회를 중심으로 헌혈이 진행되면서 전체 2,571명이 참여했고, 헌혈에 성공한 인원만 2,018명에 이른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이어 “헌혈과 함께 성도들이 보관해온 헌혈증서를 별도로 기증받아 총 2,050장을 백혈병 소아암 환우에게 전달하게 됐다”고 보고했다.
장종현 총회장은 대한적십자사 관계자에게 성도들이 기증한 헌혈증서 2,050장을 전달했다. 적십자가 관계자는 “주님께서 주신 사랑의 헌혈을 통하여 생명나눔에 동참한 백석총회 장종현 총회장님과 모든 목사님들께 감사드린다”면서 “백석대학교는 2012년도에 세계에서 가장 큰 인간 핏방울을 만들어서 기네스에 오른 바 있으며, 사랑을 실천하고 사람을 사람 되게 만드는 산교육의 현장에서 열리는 성총회를 축하하고, 헌혈에 동참한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총회는 군종 파송 교단으로 군선교에 앞장서고 있으면서도 그동안 완납하지 못했던 연무대교회 건축헌금도 이날 한국기독교군선교연합회 총무를 지낸 김대덕 목사에게 전달했다. 연무대교회 건축헌금은 총 1억5천만원으로 청년선교의 황금어장인 군부대에서 더 많은 영혼들이 구원받기를 간절히 기원했다.
이와 함께 해외 선교 중에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돼 한국으로 긴급 이송된 탄자니아 선교사 가정에 2천만원의 치료비 지원금이 전달됐다.
# 금권선거 용납 않는 총회
임인기 목사의 사무총장 후보 사퇴로 회장단 및 사무총장 선거가 모두 단독으로 치러진 가운데 일부 후보의 부적절한 행동에 대한 논란이 있었다. 선거법에 어긋난 사람은 추대할 수 없다는 일부 총대의 의견에 대해 장종현 총회장은 “금권선거 단절을 지시했다. 우리 총회는 다른 총회와 달라야 한다. 이에 대해 당사자가 할 말 있으면 총대들 앞에서 하라. 단, 총회 선거법에 따라 신임을 묻는 투표를 하면 좋겠다”고 권고했다. 장 총회장은 “이런 일로 꼬리를 물지 마라. 상처만 깊어진다”면서 “앞으로 문제가 야기될 때는 총회를 어지럽히고 질서를 무너뜨리는 것으로 알고 법을 적용하겠다”고 경고했다. 총회 직전 불거진 후보추천위원 식사 논란에 대해 선을 그은 것이다. 실제로 목사부총회장 후보 김진범 목사가 금권선거에 연루되거나 접대를 한 사실은 없다. 하지만 논란에 휩싸였다는 것만으로도 향후 총회장직을 수행하는데 부담을 겪을 수 있어, 아예 총대들의 신임을 묻고 깨끗이 털고 가야 한다는 뜻이었다.
선거특례법 역시 특별한 결격사유가 없는 한 후보추천위원회가 추천한 후보는 박수로 추대하게 되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진범 목사는 총대들 앞에서 후보 사퇴를 각오하고 그간의 오해에 대해 해명했으며, 총대들의 신임투표에 임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총대들은 신임투표 대신 기립박수를 결정했고, 회장단 후보 모두 만장일치 기립박수로 추대됐다. 사무총장 김종명 목사도 무난하게 연임에 성공하면서 4년간 총회 행정을 살피게 됐다.
# 대사회적 목소리 높여
상비부서의 보고와 상당수의 안건들이 임원회와 실행위원회에 위임된 가운데 유일하게 총대 전원이 기립하여 결의한 것이 ‘포괄적 차별금지법과 평등에 관한 법률안에 대한 성명서’다. 정의당 장혜영 의원이 발의한 포괄적 차별금지법을 시작으로 동성애와 동성혼을 합법화 하기 위한 평등법안만 더불어민주당에서 3개나 발의됐다.
이에 대해 백석총회는 “우리는 마땅히 해야 할 구별은 인정하고 존중하되 부당한 차별에 대해서는 반대하고 저항한다”며 “이것이 성경에 근거한 하나님의 창조질서와 자연의 순리를 따르는 것이고 우리 민족이 오랜 역사를 통해 지켜 온 전통과 정서에 부합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독교 선교 초기부터 학교와 병원을 중심으로 신분제를 타파하고 모두가 평등한 사회를 만드는 일에 앞장서왔다는 점도 언급했다. 마치 교회가 평등을 반대하는 것처럼 교묘하게 포장하는 동성애 지지자들의 주장에 조목조목 반박한 것이다. 이어 백석총회는 “기존 법률이 적시하는 차별 금지 사유에 없던 ‘성별정체성’을 포함시키려는 의도는 동성애를 넘어 동성혼을 법제화하기 위한 사전 작업”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백석총회는 공교회로서 사명을 다하고, 거짓 평등을 폭로하고 반성경적 가치관을 부정하며 건강한 사회, 건강한 가정을 세워나가는데 앞장설 것을 선언하며 ‘성적 지향’과 ‘성별정체성’이 담긴 모든 입법 시도에 반대한다는 구호를 외쳤다.
# 주요 현안 처리 어떻게 했나
헌의안과 각종 보고는 임원회에 위임됐다. 그중에서 한국교회 연합과 일치를 위한 통합기구 설치를 임원회에 위임했고, △목회자 정년 △연금재단 설립 △교역자 이중직 문제 △총대 구성 문제 △1만 교회 운동본부 설립 △노회 간 불화시 화해중재위원회 설립 등의 기타 안건을 다루는 위원회 구성도 임원회로 보냈다.
다만, 긴급하게 올라온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 보고는 통과시켰다.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는 귀신론 문제로 이미 이대위에 소환된 바 있는 경원노회 전성훈 씨에 대해 ‘예의주시 및 교류금지’를 결의하고 “즉각적이고 심도 깊은 연구 조사를 통해 44회기 실행위원회에 결과를 보고하여 처리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고, 총대들은 이를 수락했다. 이에 따라 이대위 연구결과가 나올 때까지 전성훈 씨는 이단성으로 예의주시를 받게 되며, 교류도 금지된다.
총회 설립 45주년 기념사업도 보고됐다. 준비위원장 양병희 목사는 “45주년 기념대회와 역사 편찬, 국제신학포럼 등 다양한 행사가 이번 회기부터 시작된다”며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 역사를 현재를 읽고 미래를 설계하는 기준이 된다. 교단 설립 45주년 역사를 기록하고 영성 회복과 대사회적으로 강력한 메시지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사무총장에 연임된 김종명 목사는 “우리 교단 정체성인 개혁주의생명신학을 바탕으로 총회 45주년 행사를 잘 준비하고, 총회장님의 뜻을 잘 받들어서 더욱 발전하는 총회로 하나의 구심점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