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할 수 없는 여름 사역… “비대면에도 슬기롭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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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기할 수 없는 여름 사역… “비대면에도 슬기롭게”
  • 손동준 기자
  • 승인 2021.08.10 16: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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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두기 강화 속에 ‘가정 연계’ ‘온라인’ 적극 활용
다음세대위원회, ‘전면 비대면’ 대비한 콘텐츠 주목
총회 산하 교회의 다음세대들이 ‘예수님을 닮아가는 21일:예닮이’를 활용해 가정에서 여름성경학교에 참여하고 있다. ‘예닮이’는 다음세대위원회가 마련한 여름 사역 콘텐츠다.
총회 산하 교회의 다음세대들이 ‘예수님을 닮아가는 21일:예닮이’를 활용해 가정에서 여름성경학교에 참여하고 있다. ‘예닮이’는 다음세대위원회가 마련한 여름 사역 콘텐츠다.

코로나19로 인해 모이는 예배에 어려움이 찾아오면서, 다음세대를 향한 여름 사역에도 ‘빨간불’이 들어왔다. 그러나 총회 산하 교회들은 비대면 상황 속에서도 지혜를 모아 포기할 수 없는 여름사역의 끈을 붙잡고 있다. 특히 총회 다음세대위원회(위원장:박응순 목사·사진)가 마련한 여름 성경학교 콘텐츠는 가뭄의 단비같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서울시 중랑구에 위치한 영안교회(담임:양병희 목사)는 총회다음세대위원회의 콘텐츠 ‘예수님을 닮아가는 21일:예닮이’를 슬기롭게 활용한 사례로 꼽힌다. 이에 더해 가정과의 연계로 다음세대를 신앙으로 양육하기 위한 협력에 나섰다. 

영안교회는 지난달 4일부터 3주간 2021년 여름성경학교 ‘예수님을 닮아가는 21일:예닮이’를 진행했다. 교회는 기획 단계부터 주일성경학교와 가정성경학교 연계를 위해 고심했다. 교회가 제공하는 21일 분량의 ‘홈키트’를 통해 자녀가 매일 부모와 함께 말씀을 배우고 가정과 삶 속에서 실천하도록 했다. 21일 동안 매일 아침 새로운 프로그램 안내와 함께, 주제와 관련한 성경 이야기, 말씀송, 자녀와 함께 할 수 있는 놀이와 짧은 메시지를 가정으로 전달하여 즐겁게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가정에서는 자녀와 함께 활동하는 사진이나 영상을 SNS ‘밴드’에 올려 함께 공유하며 서로에게 동기를 부여했다. 

총회가 개발한 ‘예닮이’는 1주차 ‘예수님 묵상’, 2주차 ‘하나님을 사랑하는 그리스도인’, 3주차 ‘이웃을 사랑하는 그리스도인’으로 구성됐다. 미디어의 홍수 속에 자라는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영상 QR과 아기자기한 디자인의 영상 바이블송, 컬러링 등 다채로운 활동이 포함된 것이 눈길을 끈다.

특히 수행한 날에 ‘열매 스티커’를 어린이 공과 속 ‘예닮이 나무’에 붙이도록 하여 자녀들의 동기부여에도 도움을 줬다. 이밖에 가정에서 부모가 찍어서 보낸 자녀들의 율동 영상을 한데 모아 다음날 율동 영상으로 편집했다. 이를 통해 아이들은 자신이 출연하는 율동 영상을 보며 더 큰 흥미를 느낄 수 있었다.

영안교회 유아유치부 김태휘 군의 엄마 이영경 집사는 “교육부서에서 형식적인 프로그램이 되지 않도록 많은 신경을 쓰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며 “코로나로 인해서 모이는 행사가 어려운 상황임에도 아이가 하나님을 알아갈 수 있는 귀한 행사였다. 교회에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가정성경학교는 자녀들뿐만 아니라 부모가 함께 예배의 기쁨과 예수님의 사랑을 회복하는 시간이 됐다. 교회에서는 가정과의 21일간의 소통을 통해 교회와 가정을 연결하고, 교회학교 교사들이 목자로서의 사명을 회복하는 것에도 목적을 두고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영안교회 유아유치부 담당인 민경희 전도사는 “코로나19로 주일에 예배드리는 것에도 제한을 받게 되었고, 주일 예배 중에도 마스크를 착용한 어린아이들이 거리를 두고 앉아 예배드리다 보니 즐거운 놀이와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하나님의 말씀을 배우는 것에도 매우 한계가 있다”며 “하나님 나라의 다음 세대들이 믿음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교회와 가정의 신앙교육의 연계가 불가피하게 됐다”고 이번 프로그램의 취지를 설명했다.

민 전도사는 특히 “가장 놀라운 것은 코로나 이후 한 번도 교회에 나오지 못한 가정들이 예닮이에 동참하게 되었다는 점”이라며 “부모와 자녀가 함께하는 가정에서의 신앙교육이 가능하게 되었다는 것은 큰 성과”라고 평가했다.

주안중앙교회(담임:박응순 목사)는 ‘백석예꼬클럽’과 ‘백석홀리키즈’를 활용한 여름 사역을 준비하고 있다. 주안중앙교회의 경우 지난달 3일 여름사역을 위한 사전 세미나를 개최할 만큼 열의를 보였다. 

세미나에는 교재를 개발한 백석미래세대연구센터 강사 13명과 동인천노회 사역자 및 교사 166명이 방역수칙을 준수한 가운데 참석했다. 세미나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상향되면서 일정이 연기되긴 했지만, 코로나 시대에 잃어버린 영혼을 찾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특히 이 교회 담임 박응순 목사는 소속 노회인 동인천노회 어린이들을 위해 여름성경학교 홈키트 박스를 후원하기도 했다. 박 목사는 “코로나로 인해 여름사역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작은교회의 경우 그 막막함이 더 클 것”이라며 “주변의 어려운 교회를 위해 홈키트 박스를 후원하는 움직임이 일어나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단기간 집중적인 훈련이 가능한 여름성경학교의 개최가 어려워지자 이를 대신하여 기간을 늘리고, 온라인을 활용해 교육의 질을 높이는 교회도 있다. 한국중앙교회(담임:임석순 목사)는 지난 6월부터 11주간 어린이교회 ‘여름기도학교’를 진행했다. 오는 15일을 끝으로 마무리되는 여름기도학교는 전 교인이 참여하는 기도운동과 연계해 ‘기도’에 초점을 맞췄다. ‘주기도문’을 공동 주제로 정하고, 커리큘럼은 연령별 수준에 맞게 차등을 뒀다. 거리두기 4단계 격상 이후부터 ‘줌’을 통해 교역자들이 실시간으로 아이들을 만났다. 필요에 따라 교회에서 미리 제작한 영상을 가정으로 보내 시청하도록 독려하기도 했다. 미취학 부서의 경우 ‘백석 예꼬클럽’이 교재로 활용됐다. 

백석총회다음세대위원회 총무 선량욱 목사는 “총회에서 개발한 여름사역 콘텐츠는 전면 비대면 상황까지도 고려하여 제작됐다. 지금이라도 막막한 교회들이 해당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여름 사역은 자라나는 다음세대의 신앙 성장에 매우 중요하다. 비대면 상황 속에서도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시간”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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