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창조원리대로 자녀의 미래를 디자인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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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창조원리대로 자녀의 미래를 디자인 하세요”
  • 이인창 기자
  • 승인 2021.06.15 17: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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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진로적성센터 김진 목사·박에스더 강도사 부부

23년 진로적성 전문가, ‘옥타그노시스’ 진단기법 개발
주중에 진로전문 상담, 주일에는 ‘라이프교회’ 목회사역
“하나님께서 자녀를 어떻게 지으셨는지 알아야 합니다”

입시지상주의 대한민국에서 우리 자녀들은 늘 학업 성적에 내몰리기 일쑤다. 수능시험 결과에 맞춰 대학과 전공이 결정되고, 적성과 흥미는 후순위로 밀리는 현실은 언제까지 계속될까. 대학생의 60~70%는 자기 적성에 맞지 않는 전공 때문에 고민한다. 제대로 적성을 발견할 기회조차 없었던 청년들은 너도 나도 공무원 시험에 매달린다. 

이런 고민을 가진 이들을 위해 진로교육이라는 단어조차 생소하던 때부터 진로설계 분야에 뛰어든 부부가 있다. 해외에서 들여와 국내 환경에도 맞지 않는 진로적성검사를 보다 못해 전 재산을 들여 ‘옥타그노시스’ 진로적성검사를 개발했다. 하나님이 주신 달란트가 적성이고, 그 적성을 발견하면 항상 최선의 길을 갈 수 있다고 확신하는 한국진로적성센터 자문교수 김진 목사(김진교육개발원 연구소장)와 센터장 박에스더 강도사 부부가 그 주인공이다. 

김진 목사와 박에스더 강도사 부부는 ‘옥타그노시스’ 진단기법을 개발해 23년 동안 자료를 축적하며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부부는 “창조원리에 따라 각자 사람에게 맞는 달란트를 발견한다면 최선의 길로 갈 수 있다”고 확신한다.

진로적성 교육에 뛰어든 이유
일찍부터 평생 진로를 발견하는 것은 큰 복이다. 연세대학교를 졸업하고 미국 유수의 교육컨설팅 회사를 다녔던 김진 목사는 1999년 돌연 퇴사 후 아내 박에스더 강도사와 덜컥 진로적성 분야에 투신했다. 진로에 대한 관심은 그의 개인적인 경험 때문이었다. 

어느 날 뜻하지 않은 고난이 다가왔다. 전국모의고사 4등을 할 정도로 수재였던 그에게 고3 때 돌연 난독증이 찾아온 것이다. 

“당시에는 난독증인 줄도 몰랐어요. 갑자기 성적이 떨어지면서 온통 비난의 시선을 받아야 했습니다. 이유도 모른 채 지옥 같은 시간을 보냈어요. 왜 하나님께서 이런 시련을 주시나…. 2년 동안 공부를 거의 못하다 한번만 기회를 달라고 정말 간절히 기도하면서 연세대학교 교육학과에 지원했습니다.”

김 목사는 그렇게 합격했고 난독증도 이겨낼 수 있었다. 그렇게 대학에 갔는데도 진로를 고민하는 수많은 친구들을 볼 때는 의아한 생각이 들었다. 야학 봉사활동을 하면서 공부하는 재미에 들린 할머니, 적성을 발견하지 못해 직업을 전전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누군가의 적성을 발견하도록 돕고 싶다는 비전이 생겼다. 그렇게 1999년 진로교육에 뛰어들어서 당시 ‘진교육연구소’를 설립해 23년을 오롯이 달려왔다. 지금의 한국진로적성센터다. 

김 목사는 “진로적성 교육이 잘되면 교육이 다소 부족해도 해결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그는 “입시교육 위주 우리 사회에서 진로적성 교육을 한다고 하면 이상적이라고 치부하지만, 정말 현실적인 교육이 진로적성 교육”이라고 말한다. 

경기도교육청 진로교육교사를 대상으로 연수교육 강의를 하고 있다.
한국진로적성센터 자문교수 김진 목사(김진교육개발원 연구소장)가 경기도교육청 진로교육교사를 대상으로 연수교육 강의를 하고 있다.

 

10만명 임상 담긴 ‘옥타그노시스’
연구소를 설립했지만 당시 마땅한 진로적성 진단검사 방법을 찾지 못했다. MBTI, 홀랜드검사, 애니어그램 등 기존 상담기법으로는 적성을 제대로 발견하기 어려웠다. 그래서 부부는 직접 진단검사 개발에 나섰고 지금의 ‘옥타그노시스’(OCTAGNOSIS) 진로적성검사를 개발했다. 옥타그노시스는 특허청 특허로 등록되어 있다. 

지금까지 무려 10만 명 이상의 임상 데이터가 축적되었고, 3만 명 이상의 진로설계를 이루었다. 투여된 재정만도 23억원이 넘는다. 돈보다도 엄청난 시간과 노하우가 그 안에 녹여져 있다. 특히 옥타그노시스 진단검사는 8가지 사고력에 기초해 15가지 성향을 발견할 수 있는 탄탄한 기법이다.

“연구 개발비를 마련하기 위해 아파트 전세를 빼고 결국 우리 부부가 고시원 살이까지 해야 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로뎀나무 아래 선지자에게 까마귀를 보내주셨는데 저는 왜 아무것도 없냐며 하나님께 빨리 데려가 달라고 기도한 적이 있어요. 끝까지 같은 길을 걸어준 아내에게 고마운 마음입니다.”

결국 부부는 옥타그노시스 진단기법 개발에 성공했다. 진로교육을 한다면 소주 만드는 주류회사에 나온 줄 알았던 때부터 하나님께서 주신 비전만 보면서 달려온 열매를 지금 거두고 있다. 고려대 사학과와 뉴욕대 경영대학원에서 공부한 박에스더 강도사는 센터장으로서 중심을 잡고있다. 

이렇게 개발된 진단검사에서는 진로적성 유형을 소통형, 봉사형, 교육형 등 사람들이 이해하기 쉬운 용어를 채택해 사용하고 있다. 특히 세계 최초로 ‘복합형’ 성향을 검사를 통해 발견할 수 있게 된 것도 큰 성과라고 할 수 있다. 복합형은 소위 멀티플레이어 타입으로, 다양하게 잘하지만 금방 싫증을 내고 오히려 진로 때문에 방황을 많이 하는 성향이다. 

박 강도사는 “요즘에는 교회에서 교인들을 교육하거나 부교역자 사역배치를 할 때 진로적성검사를 활용되고 있다”면서 “5월말에는 일본 동경 치바교회에서 직접 오프라인용 진단검사지를 수령해 가기도 했다”고 뿌듯해 했다.

2호선 방배역 인근에 위치한 한국진로적성센터 모습. 이곳은 주중에는 진로적성 교육과 상담을 위한 공간이지만, 주일에는 예배를 드리는 장소가 되고 있다.
2호선 방배역 인근에 위치한 한국진로적성센터 모습. 이곳은 주중에는 진로적성 교육과 상담을 위한 공간이지만, 주일에는 예배를 드리는 장소가 되고 있다.

‘자녀의 미래를 디자인하라’
진로적성검사와 상담으로 조금씩 이름이 나기 시작했던 김진 연구소장이 목사가 된 이유는 무엇일까. 김진 목사는 서울시 청소년 권장도서로 선정된 ‘진로를 디자인하라’가 선풍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유명세를 탔다. 그런데 그는 백석대학교 신대원을 졸업하고 목사가 되는 길로 나아갔다. 

“하나님께서 주신 성향과 재능을 알려주면서 전도를 하는 경우가 자주 있는데, 내담자들이 예수님을 영접하고 안수기도와 세례를 원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자녀교육 때문에 신앙 위기가 찾아온 분들을 돌봐야 할 때도 생겼고요. 하나님의 창조원리가 결국 교육의 해결책이기 때문에 신학을 더 공부하고 싶었습니다.”

서울 방배역 인근에 위치한 한국진로적성센터는 평일에는 상담센터로 역할을 하지만, 주일이면 ‘라이프교회’로 변신한다. 그 곁에서 나중에 같은 신대원을 졸업한 박에스더 강도사가 동역하고 있다.

김 목사는 ‘진로를 디자인하라’를 신앙인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자녀의 미래를 디자인하라’로 출간하기도 했다. 이 책도 한국기독교출판협회에서 그해 대상 없는 우수상 도서로 선정된 바 있다. 부부는 그렇게 세상과 교회를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하면서 하나님께서 각자 사람들에게 주신 달란트를 찾도록 돕고 있다. 

가장 큰 감사는 적성을 잘 발견해서 좋은 진로를 갈 수 있게 됐다고 감사하는 제자들을 만났을 때이다.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수많은 부모들이 자녀의 적성과 진로 때문에 고민이 더 깊어졌다. 부부는 하나님의 창조원리를 발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단언했다.  

“문제아는 없어요. 부모들은 자식 문제를 자기 탓으로 돌립니다. 특히 크리스천 부모님들은 신앙교육에 대한 자책까지 합니다. 부모는 하나님께서 우리 아이를 어떻게 지으셨는지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이의 진로와 적성을 제대로 알면 온전히 사랑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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