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와 리더
상태바
보스와 리더
  • 양병희 목사
  • 승인 2021.03.02 16: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양병희 목사 / 영안교회 담임
양병희 목사 / 영안교회 담임
양병희 목사 / 영안교회 담임

보스와 리더는 다르다. 보스는 명령과 억압과 위협으로 백성들을 통제한다. 하지만 리더는 섬김과 비전을 제시하며 백성을 위로하고, 희망을 주는 통합적 리더십을 보여준다.

특히 영적 지도자는 솔로몬처럼 하나님이 함께하심이 보여야 한다. 솔로몬 속에 있는 지혜를 본 백성들은, 하나님이 함께하는 왕임을 알고 두려워했다(왕상 3:28). 두려워했다는 말은 공포와 위협을 느꼈다는 말이 아니다. 하나님이 솔로몬과 함께하심을 본 백성들이 솔로몬을 신뢰했고, 권위를 인정했다는 뜻이다. 압살롬의 반란으로 혼란하던 시대를 솔로몬의 지혜를 통해 나라가 평안을 회복하고, 백성들이 하나가 되어 솔로몬을 따르며 가장 번영을 누린 시대를 이뤘다. 지도자의 권위는 억지로 만드는 것이 아니다. 권위를 억지로 만들려고 하면, 편법을 쓰게 되고, 권력이나 지위를 남용하게 된다.

지금 우리 사회는 솔로몬처럼 백성들이 믿고 따르고 싶은 리더가 보이지 않는다. 나라가 온통 공정과 정의, 평등의 가치가 무너져버리고, 갈등, 불신, 편 가르기, 거짓 천국이 되어버린 것 같다. 무서운 독사의 알이 더 아름답고, 아름다운 장미꽃 속에 날카로운 가시가 있다. 화려한 포장지를 뜯어보면 내용물이 별로 없다. 변화인지 변질인지 헷갈릴 때가 많다. 똥 걸레로 마룻바닥을 닦으면 깨끗해지는 것이 아니라, 온 집안에 똥 냄새만 더 진동하게 된다.

정체성이 흔들리고 가치관이 혼란한 시대에 살고 있다. 이런 시대에 가장 필요한 것은 하나님의 지혜이다. 지혜는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이 귀하다(잠 3:15). 신약에서는 지혜를 하나님께로 온 선물이라 했고, 구약에서는 분별력 또는 통찰력이라 했다. 인생이 살아가는 모든 영역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지혜이다. 공부하는 학생도 지혜가 필요하고, 주부도, 사업가도, 정치가도 지혜가 필요하다. 주의 일도 지혜가 있어야 한다. 안보가 불안하고, 경제가 흔들리며, 코로나는 여전히 진행형이다.

백성 위에 군림하는 보스가 아니라 섬기는 리더를 갈망한다. 젊은이들이 희망을 잃고, 결혼도, 출산도 포기하는 안타까운 시대에 미래의 꿈을 주는 지도자, 비전을 제시하고 공유하는 국가적 리더가 필요하다. 사순절 기간, 우리도 솔로몬처럼 하나님께 지혜를 구하자(왕상 3:9).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