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탄 보릿고개…한국교회 온정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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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탄 보릿고개…한국교회 온정 기다립니다"
  • 손동준 기자
  • 승인 2021.02.22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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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여파로 지난해 대비 '사랑의 연탄' 절반 가량 감소
한국교회연합, 지난 18일 사랑의 연탄 2만6천여 장 전달
한교연 2021 사랑의 연탄 나눔 행사가 지난 18일 서울 중계동 백사마을에서 진행됐다.
한교연 2021 사랑의 연탄 나눔 행사가 지난 18일 서울 중계동 백사마을에서 진행됐다.

코로나와 함께 올겨울 막바지 추위가 몰아친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 중계동 104번지 백사마을이 한국교회의 온정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 18일 이곳에서는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송태섭 목사) 주최 ‘2021년 사랑의 연탄 나눔행사가 진행됐다. 한교연은 이날 어려운 이웃을 위한 연탄 26250장을 전달했다. 이 지역은 서울에 마지막 남은 달동네로 불리며 재개발 지연으로 증·개축이 어려워 겨울 난방을 비롯한 모든 필요한 에너지를 연탄에 의존하고 있는 전형적인 영세민 마을이다. 현재 백사마을에는 총 450가구가 살고 있으며, 이 가운데 연탄을 때는 가구는 260가구 정도다.

이날 연탄을 전달받은 밥상공동체복지재단 연탄은행(대표:허기복 목사)에 따르면 연탄을 때는 가구들은 코로나로 인해 더욱 혹독한 겨울을 나고 있다. 평균 3만 명 정도이던 봉사자 수도 이번 동절기에는 만 명이 조금 넘어 59%가량 감소했다. 연탄은행을 통한 사랑의 연탄후원도 지난해 대비 51%나 감소해 올해 목표치 250만 장에 절반도 미치지 못했다.

밥상공동체복지재단 연탄은행 대표 허기복 목사.
밥상공동체복지재단 연탄은행 대표 허기복 목사.

한교연 임원들이 방문한 지난 18일은 영하 10도를 웃도는 강추위 속에 한층 더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냈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도 있지만, 연탄을 때는 주민들은 대부분 고령인 관계로 외부 출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마을 입구에 위치한 미용실의 A 원장은 어르신들이 코로나로 바깥에도 못 나가고, 집에만 계시니 고독감과 우울증, 허리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코로나로 23중 고통을 겪는 셈이라고 말했다. 엎친 데 덮친다고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연탄은행이 진행해 온 밥상 나눔도 대면 식사가 어려워지면서 도시락 배달로 대체됐다. 연탄은행은 대신 봉사자들을 통해 격주로 어르신들에게 전화 안부를 전하고 있다. 코로나 상황 속에서 발생할 수 있는 어르신들의 심리적 문제를 조금이나마 줄이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현재까지 마을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허기복 목사는 연탄은행 입장에서는 참으로 감사한 일이라면서도 코로나로 인해 연탄 보릿고개를 지나고 있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연탄은 4월 말까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모두가 어렵지만, 연탄 한 장 800원만 있어도 여섯 시간 동안 방 하나를 따뜻하게 할 수 있다“800원의 사랑에 교회가 널리 동참해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국교회연합이 지난 18일 중계동 백사마을에서 사랑의연탄나눔 행사를 진행했다.
한국교회연합이 지난 18일 중계동 백사마을에서 사랑의연탄나눔 행사를 진행했다.

한편 한교연은 매년 이곳에서 추운 겨울을 나는 가난한 이웃들을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섬겨오고 있다. 한교연이 이날 전달한 연탄 26250장은 이곳에 거주하는 독거노인, 한부모 가구 등 소외계층 약 220가정이 한 달간 따뜻하게 지낼 수 있는 양이다. 이날 한교연 대표회장 송태섭 목사를 비롯한 임원, 회원 교단 총무 등 20여 명의 봉사자는 영하 10도의 매서운 한파에도 불구하고 리어카 또는 지게에 연탄을 실어 가가호호에 직접 나르며 구슬땀을 흘렸다.

한교연 대표회장 송태섭 목사는 하나님은 우리가 정함이 없는 재물에 소망을 두지 말고 오직 모든 것을 후히 주사 누리게 하시는 하나님께 두라 하시며, 선을 행하고 선한 사업을 많이 하고 나누어주기를 좋아하는 너그러운 사람이 되라고 명하셨다한국교회가 코로나로 고통당하는 이웃들의 삶에 더 많은 관심과 지원으로 함께 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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