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운동에 기여한 ‘초가집교회’ 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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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운동에 기여한 ‘초가집교회’ 조명
  • 손동준 기자
  • 승인 2021.02.03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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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리회, 화성시 수촌교회 봉헌 감사예배 드려
수촌교회 초가집교회 봉헌예배가 지난 31일 드려졌다. 이날 예배에서는 이철 감독회장이 설교를 전했다.
수촌교회 초가집교회 봉헌예배가 지난 31일 드려졌다. 이날 예배에서는 이철 감독회장이 설교를 전했다.

기독교대한감리회(감독회장:이철 목사)가 구한말 서양선교사들의 영향으로 지어진 뒤 3.1만세운동의 지역기지 역할을 했던 초가집교회를 보수해 최근 봉헌했다. 

수촌교회 초가집교회 봉헌예배가 지난 31일 경기도 화성시 수촌교회에서 드려졌다. 수촌교회는 1905년 장안리 나룻터에 서양선교사들이 와서 강연회를 한다는 소문을 듣고 참여했던 소촌리 주민 김응태의 주도로 시작됐다. 정창하의 집에서 7명이 예배를 드리다가 1907년 초가 10칸을 매입하여 예배당으로 사용했는데 1919년에는 교인과 수촌리 주민 등 28명이 만세운동을 벌이면서 가담했다. 

만세운동 당시 일제 경찰이 죽고 주재소가 불에 타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가담자들은 전원 체포되어 방화 및 살인죄로 서대문형문소에서 복역했다. 이때 교인이었던 18세 배재학당 학생 차인범이 옥사한다. 일본헌병은 만세운동 이후 주도자를 찾는 과정에서 수촌리 가옥들에 불을 지르고 초가집교회도 전소되고 만다.

1922년 아펜젤러와 노블 선교사의 도움으로 교회가 재건되고 1932년부터 현재의 위치로 옮겨 기와지붕으로 개량했다. 1986년에는 화성시 향토유적 제9호로 지정됐고, 이듬해 초가로 다시 복원했다. 감리회는 지난해 교회를 보수한 뒤 이번에 봉헌 감사예배를 드리게 됐다. 

이철 감독회장은 이날 봉헌 감사예배에서 “수촌교회는 초대교회 성도들처럼 신앙고백의 자리이자 표지가 되어야 한다”며 “교회가 비난받는 이 시대에 나라와 민족을 사랑해서 희생한 것을 잊지 않는 나라사랑의 모델로서 역사를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교리가 아니라 신앙의 성숙도를 보여주는 삶의 모델이 되는 교회가 되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3부 감사와 축복 시간에는 1919년 당시 만세운동에 참여했던 김응오의 손자인 원로장로 김수천 장로가 감사의 말을 전했다. 이밖에 만세운동 당시 교회 전도사였던 김교철의 손녀가 할아버지와의 추억을 소개해 감동을 전했다. 참석자들은 ‘대한민국 만세’ 삼창과 더불어 독립군가를 제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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