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WMA 회원단체 “22일 회의는 불법…정당한 절차 밟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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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WMA 회원단체 “22일 회의는 불법…정당한 절차 밟아야”
  • 한현구 기자
  • 승인 2021.01.20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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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 선교단체 입장문 내고 ‘사무총장 재투표’ 결정 성토

사무총장을 선출하지 못한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가 오는 22일 속회를 열고 재투표를 실시하기로 한 것에 대해 회원단체들이 정관에 따른 절차를 철저히 지키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앞서 KWMA는 지난 12일 온라인 정기총회를 열고 사무총장 선거를 실시했지만 두 후보 모두 과반수 득표를 얻지 못하며 선출이 무산된 바 있다. 이후 KWMA는 지난 15일 이사장 명의로 재투표를 위한 임시총회 소집을 회원단체들에게 통지했다. 하지만 지난 19일 다시 메시지를 보내 “22일 회의는 임시총회가 아니라 재투표를 위한 정기총회의 연장선상이라고 발표했다.

회원단체들은 이 같은 진행이 이사장의 독단이며 불법적인 절차이기에 인정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SIM 김경술 대표를 비롯한 10개 선교단체 대표들은 20KWMA 이사회 및 회원단체에 보내는 입장문에서 “22일을 정기총회의 속회로 열고 재투표를 진행하겠다는 결정은 법인이사회나 정책위원회를 거치지 않은 채 이규현 이사장의 직권으로 이뤄졌다. 상정된 안건 자체가 정관과 운영규정에 어긋난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우선 회원단체가 건의한 거버넌스 개혁 TF팀 구성안건이 다뤄지지 않고 있는 문제를 지적했다. 이들은 “‘거버넌스 개혁 TF’에 대한 건은 거버넌스 실행위를 구성하는 5개 단체가 공동 발의한 정식 안건임에도 정기총회 안건으로 채택되지 못했다. 당시 주승중 의장은 122일 총회에서 다루기로 약속했다. 하지만 이사장발 공문에 의하면 이 안건은 22일 회의에서도 또 다시 제외됐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2017-2018 인터콥 징계 논의 때도 선교단체 대표들로 구성된 정책위원회의 만장일치 징계 결정을 법인이사회가 상의 없이 기각한 사례가 있다. 이후 회원들의 항의에 의해 징계가 결정됐지만, 오히려 징계 기간 중 황성주 부이사장을 포함한 이사들이 열방센터에서 강의하는 등 계속된 지지 행위로 지도가 유명무실해 졌다면서 이번 거버넌스 안건에 대한 이사장의 독단적 배제 결정은 KWMA가 안고 있는 거버넌스의 근본적 문제를 드러낸다고 성토했다.

이어 속회 소집 자체도 문제가 있다. 이규현 이사장은 117일 임시총회 소집장을 보냈으나 이틀 뒤인 19일 재공문을 보내 지난 정기총회 폐회와 임시총회 소집을 주승중 의장의 실수로 주장하며 22일 회의를 전 회의의 속회로 규정하는 무리한 공지를 보냈다면서 정기총회는 폐회했고 속회를 결정한 적 없는 가운데 이같은 주장은 법적 근거가 없는 월권이라고 비판했다.

사무총장 선거는 후보추천 절차부터 다시 밟아야 한다고 했다. 이들은 “KWMA의 사무총장은 총회에서 모든 회원들의 투표를 통해 선임되는 공적 자리다. 그렇기에 반드시 바른 절차를 따라 선별해야 하며 하나님의 뜻을 분별해야 한다면서 법인이사회가 세운 두 후보가 모두 과반의 지지를 얻지 못한 결과에 대해 이사회는 지난 과정을 돌아보고 전체 회원들과 소통하며 겸허하게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는 태도를 가지는 것이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10개 선교단체 대표들은 끝으로 총회 안건 안에 거버넌스 개혁 TF’ 건을 포함할 것 이번 총회에서 사무총장 재투표는 불법이기에 안건으로 상정될 수 없으며, 적법한 절차에 따라 새로운 후보군을 세워 선발하는 과정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것을 요청했다.

입장문 발표에 참여한 나우미션 대표 송동호 선교사는 “KWMA는 협의체인데 협의체로 기능하지 않고 회원단체들의 의견이 전혀 수렴되지 않고 있다면서 “150여 개의 단체들이 모인 한국선교를 대표하는 단체에서 이사장이 공문을 보냈다가 이틀 만에 취소하고, 임시총회라고 했다가 속회라고 했다가 번복하는 것은 안타깝고 부끄러운 일이다. 모두가 반대하는데 왜 이렇게 졸속으로 급하게 처리하려 하는지 이해하기 힘들다고 고개를 가로저었다.

송 선교사는 또 담임목사 청빙과정에서도 교인들의 지지를 받지 못하면 청빙위원회가 일단 해산하고 후보추천을 다시 한다. 사무총장 선거가 끝났다고 선포하고 폐회를 했으면 처음부터 다시 절차를 밟으면 되는 일이다. KWMA 사무총장 자리가 2~3개월 공석이 된다고 한국선교가 중단되는 것도 아니지 않나라고 반문하면서 “22일 총회가 열린다면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안건 상정 자체의 불법성을 지적하고 회의를 진행할 수 없다는 의견을 낼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입장문에는 공베드로(OMF 선교회 대표) 곽미란(오병이어 선교회 대표) 김경술(SIM선교회 대표) 김동건(GP선교회 대표) 김장생(CCC 해외선교팀장) 김재형(WEC선교회 대표) 송동호(나우미션 대표) 이재화(GMP선교회 대표) 조계영(한국누가회 선교부 사무국장) 조샘(인터서브선교회 대표) 선교사가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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