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꾸기 손색없는 하나님의 인재를 길러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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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꾸기 손색없는 하나님의 인재를 길러냅니다”
  • 경기도 광주 = 이인창
  • 승인 2021.01.20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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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 진리 위에서 삶을 세워가는 ‘LBOT 기독혁신학교’

‘백권캠프’에서 출발해 기독교 대안학교로 발전
매일 말씀과 기도 중심, ‘학교 안 학교’ 운영 특징
“학생 스스로 신앙 공동체 안에서 직접 삶을 준비”
LBOT 기독혁신학교 학생들은 점심식사에 앞서 강당에 모여 찬양을 부르고 함께 기도한다. 학생들은 매일매일 말씀 안에서 하나님의 뜻을 발견하고 인생을 차근차근 준비해가고 있다. 

LBOT 기독혁신학교 하태규 이사장과 장혜주 교장 부부는 대안학교를 직접 운영하게 될 줄 몰랐다. 오랫동안 대학 교목으로 사역하던 하태규 목사, 환자식 전문가로 EBS ‘생로병사의 비밀’에도 자문하던 25년 경력의 장혜주 요리연구가가 굳이 학교를 설립할 이유는 없었다.

물론 자녀들에게 신앙에 뿌리를 둔 교육을 시켜야 한다는 원칙만큼은 분명했다. 그래서 전국의 기독대안학교를 찾아다니고 상담을 받았다. 자녀가 대안학교를 다닌 적도 있고, 홈스쿨링을 하며 직접 자녀를 가르쳐보기도 했다. 결코 쉽지 않았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이 부부에게 대안교육의 길을 가도록 길을 열어주셨다. 살아갈 날을 직접 준비할 수 있는 기독대안학교를 설립하게 된 것이다.

‘백권캠프’, 대안학교의 뿌리가 되다
경기도 광주 진새골에 자리잡은 ‘LBOT 기독혁신학교’에서 학생들은 생활관 생활을 하고 있다. ‘LBOT’ 태동할 때부터 함께 기거하는 것이 자연스런 일이었다.

장혜주 교장은 동남아 아웃리치 중 만난 선교사의 기도제목을 듣게 됐다. 두 아들을 고국에서 교육받게 하고 싶다는 내용이었는데, 귀국 후 그 기도제목이 계속 맴돌았다. 하나님께서 주시는 마음임을 확인하고, 부부가 상의해 선교사님의 두 아들이 가족으로 함께하게 됐다. 

두 아들과 중국 선교사님 추천으로 함께하게 된 중국 딸 아이까지 모두 다섯 아이가 같이하게 되었고, 이런 계기로 한국 적응을 돕기 위해 백권캠프가 처음 기획됐다. 백권캠프는 한달 간 백권의 책을 읽고 백장의 글을 쓰는 것으로, 또 다른 6명까지 더해 총 11명이 한달 동안 먹고 자면서 매일 8시간 반 동안 책을 읽고 서평을 쓰는 데 도전했다. 

책을 많이 읽는 게 좋은 건 누구나 알지만, 단기간 백 권은 무리가 아니었을까. 그러나 아이들에게 도전은 변화와 기회로 가는 열쇠였다. 그렇게 시작된 ‘백권캠프’는 LBOT를 상징하는 대표 교육 프로그램으로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백권캠프에는 주변에서 희망하는 아이들이 많아 거듭 진행했다. 같이 먹고 자면서 책 읽고 글쓰기에 몰두했다. 빨래는 산더미, 매 끼니는 음식을 하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니었다. 토요일은 무조건 노는 날로 정했다. 책을 읽지 않아도 되는 자유를 주고 충분히 놀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었다. 

'백권 독서 캠프'나 '백권 테마 캠프'에서 진행하는 몰입의 시간을 통해 아이들의 신앙과 인성, 실력이 눈에 띄게 성장하면서 집안 분위기까지 좋아졌다. 여섯 번째 백권캠프를 마치고 외고 진학을 앞둔 학생 한명이 찾아왔다. 학교를 세워주면 안되겠냐는 것이다. 

“엄두가 안 나고 방법도 몰랐지만 사실 기도하던 중이었습니다. 그 이야기를 듣고는 응답으로 알고 학교 설립을 추진하게 됐어요. 용인 동백지구 상가 한 개 층을 빌려 시작했습니다. 학생들이 신앙생활에 기반을 두고 공부할 수 있는 연구중심 학교를 만들겠다는 비전이었죠. 그 이후 매년 2~3차례 캠프를 열고 있고, 얼마 전에는 항공분야를 테마로 하는 35차 백권캠프를 진행했습니다."

LBOT 기독혁신학교는 학교 안 학교 방식으로 전공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점이 특징이다. 학생들은 직접 전공과 배우고 싶은 과목을 선택해 전문분야의 우수한 교사에게 배울 수 있다. 

말씀과 기도로 여닫는 하루
LBOT는 2017년 1월 지금의 경기도 광주로 옮겨왔다. 생태환경을 마음껏 누리며 생활관과 교육동, 운동장을 갖게 되었다. 생활관에서 바로 옆 교육동으로 이동해 아침을 먹은 후 첫 수업은 ‘들음과 순종’이다(학교에선 보통 ‘들순’이라 부른다). 하태규 목사가 매일 인도하는 이 시간, 학생들은 성경을 깊이 읽고, 하나님께서 주시는 메시지를 정리하며 공부를 시작한다.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순종하는 삶을 살아내야 하는 것을 배우는 시간이죠. 내가 발견한 하나님, 말씀에 근거해서 내가 회복해야 할 하나님, 나에게 도전이 되는 말씀, 순종해야 할 것을 정리하는 시간입니다.”

12시 20분! 점심식사를 하기 전 여러 곳에서 수업을 하던 학생들은 책으로 가득 찬 강당으로 모인다. 정오기도회 시간이다. 학생회 임원들은 찬양을 함께 부르도록 인도하고 기도제목을 나누었다. 짧은 시간이지만 가장 분주한 일상에서 다시 한 번 주님과 만나는 시간이다. 코로나19 때문에 조심할 수밖에 없는 식사시간이지만 늘 즐겁다. 

학생들이 먹는 급식은 건강과 맛을 중요하게 여기는 학교의 '헬스앤푸드'(Health & Food) 정신에 기반하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각자 자신이 선택한 과목을 공부하기 위해 이동하면서 수업을 한다. 교무실에 들어설 때도 거침이 없다. 심지어 교무실 한편에서 미진한 문제를 풀거나 토론도 한다. 일반 학교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모습이다. 

하루 수업을 마칠 때에는 일상에서 하나님의 음성을 어떻게 들었는지 생각하는 ‘순종과 들음’ 시간이 있다. 매주 목요일 저녁에는 다니엘이 창문을 열고 기도한 것처럼 기도하는 ‘윈도우’ 집회를 연다. 하나님 중심으로 살아가는 각 분야 전문가를 초청해 강연을 듣는다.

LBOT의 모든 교육은 성적이나 대학에 초점을 두는 것이 아니라 삶 전체를 바라보면서 하나님 앞에 올곧게 서고 세상을 위해 기여하는 데 방향을 두고 있다. 

“그래서 진짜 인생이 무엇인지 생각해보는 기회를 주고 싶어서 모든 학과 교수님들과 선생님들은 진리되신 예수님을 따라 살고자 하는 각 분야의 전문가들을 모십니다. 우리 학생들은 그 분들 이야기를 들으면서 자신들이 살아갈 인생을 생각하게 되고, 예수님 안에서 답을 찾기 위해 준비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스스로 실천해나가게 됩니다.”

2017년 1월 경기도 광주로 옮겨온 LBOT 기독혁신학교 전경

“교육은 미래 준비할 기회를 주는 것”
LBOT의 뜻은 ‘진리에 기반한 삶’(Life Based on the Truth)이다. 하나님이 주시는 진리 가운데 자신들이 살아갈 날들을 직접 준비해가는 교육이다. 현실을 결코 도외시하지 않는다. 

하태규 목사는 “학교 이름에 가죽 ‘혁’을 넣은 것은 가죽의 공을 들이는 것처럼 생명을 불어넣는 것을 의미한다”며 “성경으로 돌아가는 생명교육, 세상에 기여할 수 있는 실력을 갖추도록 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LBOT는 ‘변화’, ‘기독교 세계관’, ‘논리적 사고’, ‘융합’, ‘창의문화예술’, ‘소통’, ‘공동체’ 등 일곱 가지 핵심가치 를 실현해 가고 있다. 교육과정은 초등 5~6학년 중등 1학년을 위한 파운데이션(FOUNDATION), 중등과정과 고등과정이 대상인 프레임(FRAME), 프레임 과정을 이수한 이후가 필라(PILLAR)이며, 1년 3학기제로 운영된다. 각 과정을 마쳐야 다음 단계로, 졸업이 가능하도록 엄격하게 이뤄진다. 연령에 관계없이 입학이 가능한 전문과정도 만들어 교육의 기회를 더 넓히기도 했다. 

특히 학교 안의 학교가 있는 흥미로운 구조다. LBOT 내에는 LIFE(라이프스쿨), WAVE(음악공연스쿨), ADAM(미술창의스쿨), HnF(건강요리스쿨), ARTIENCE(미래과학인재스쿨)가 있어 전문성을 키울 수 있다. 

각 학교에 대한 학습과 연구를 위한 공간도 잘 갖추어져 있다. 그림을 그리고 악기를 연습하고 실험을 할 수 있는 독립된 공간에서 학생들은 자기 사고에 집중하며 미래를 준비한다. 동아리 활동 ‘CLAN’ 역시 학생 스스로 꾸려간다는 점에서 특징이다. 

100가지 책을 읽고 글을 쓰는 ‘백권아카데미’는 기본이고, 학생 스스로 연구를 기획하고 도전하는 SDL(Self Directed Learning), 공동 연구 프로젝트 PBL(Project Based Learning), 살아갈 날들을 준비하기 위한 탐구 중심의 교과교육방법 Quest 등도 매력적이다. 

“기회를 주는 것이 교육이라고 생각합니다. 대학 입시는 디딤돌일 뿐인데, 남은 인생에 대입만 있다는 듯 시간을 보내는 아이들을 보면 안타깝지 않습니까. 정말 중요한 것은 아이들과 좋은 선생님이 지금 같이 있는 것, 하나님께서 함께 해주시는 것입니다. 본인들이 공동체 안에서 인생을 결정하는 경험을 해보도록 도와줄 것입니다.”

하태규 이사장과 장혜주 교장은 하나님께서 계획하게 하셔서 세상을 바꾸는 제자들을 길러내고 있다. 세상을 바꾸기에 손색없는 인재를 길러내고 싶다는 꿈과 비전이 LBOT에서 무르익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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