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알에게 무릎 꿇지 않는 신앙으로 하나님의 살아계심 경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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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알에게 무릎 꿇지 않는 신앙으로 하나님의 살아계심 경험해
  • 정하라 기자
  • 승인 2021.01.14 13: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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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관에서 하나님의 사도로 부름받은 ‘지춘경 목사’

‘경찰복음화’가 사명, 삶으로 복음 증거하기를

하나님의 인도하심 담은 책 ‘기븐’(Given) 발간

많은 크리스천이 하나님을 믿으며 기도한다고는 하지만 실제적인 하나님의 음성 앞에는 둔감하다. 하지만 서울경찰청 경목 지춘경 목사의 삶을 보면 하나님의 세미한 음성이 어떻게 한 개인의 삶을 통해 깊이 있게 역사하는지 알 수 있다.

26년간 경찰로 재직하며 ‘살아있는 신화’라고 불릴 정도로 젊은 나이에 고속 승진을 이루며 그 역량을 인정받았던 지춘경 목사(60·서울경찰청교회 담임). 경찰관으로 서울경찰청에 첫 발령을 받은 그는 보안수사대장과 공보반장 등 경찰 간부로 요직을 거쳐 서울경찰청 총경 자리에까지 올랐다. 겉으로는 승진의 성공 가도를 달리며 사람들의 인정을 받고 안주할 수 있는 삶이었다. 하지만 그는 세상이 주는 권세를 누리고 탐하는 것이 아니라 길을 잃고 방황하는 사람들에게 예수 그리스도를 증거하는 목회자의 삶을 택했다.

지난 6일 총회 사무실에서 만난 지춘경 목사는 “하나님은 살아계시고 지금도 일하신다. 이를 생생한 사건을 통해 경험했을 뿐 아니라 수많은 사람을 통해 말씀이 실증적 증거가 됨을 경험했다”면서 “우리의 삶은 사람들의 싸움이 아닌 보이지 않는 영적 전쟁의 현장”이라고 강조했다. 경찰관이라는 오래된 직함 때문일까. “제 삶을 통해 경험한 하나님의 실제적인 일하심을 알리고 증거하는 것이 사명이자 소명”이라고 말하는 그의 어조에는 강직함과 단호함이 묻어났다.

26년간 경찰로 재직하며 ‘살아있는 신화’라고 불릴 정도로 젊은 나이에 초고속 승진을 이루며 그 역량을 인정받았던 지춘경 목사(60·서울경찰청교회 담임).
지춘경 목사(60·서울경찰청교회 담임)는 26년간 경찰로 재직하며 "자신의 삶을 통해 살아계신 하나님을 경험했다"고 말했다.

‘잘나가는’ 경찰이 목사가 된 이유

경찰로서 소위 ‘잘나가는’ 삶을 산 그가 55세의 나이에 늦깎이 목사의 삶을 결단한 이유는 무엇일까. 일명 ‘경찰의 꽃’이라 불리는 서울경찰청 총경이라는 자리에 오르기까지 그의 삶의 여정은 가파른 상승세였지만, 그만큼 험난한 시험들도 많았다. 경찰로서 능력을 빨리 인정받으면서 그를 음해하려는 세력들도 있고 세상 권세가 주는 안락함에 취해 안주하려던 때도 있었던 것. 지 목사는 “서울경찰청에서 요직을 거치며 정부와 권력의 흐름을 꿰뚫게 됐고 거기에 청와대 사정업무를 통해 세상의 권력자라는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 그러면서 세상의 돈과 권력이 얼마나 부질없고 헛된 것인지 깨닫게 됐다”고 회고했다.

그 속에서도 그는 “바알에게 무릎 꿇지 않는 7천 명 중의 한 사람이 되자”라는 결단으로 많은 유혹 속에서도 거침없이 복음을 전했으며, 하나님의 사랑과 공의를 실현하고자 애썼다. 경찰관이 된 그는 자살 위기의 사람을 살리기 위해 사비를 들여 입원을 시키기도 하고, 귀신을 보는 의경을 전도하기도 했다. 구속되어야 할 피의자도 반성시키려는 기미가 보이면 불구속 처리하며 개도시키려는 노력을 했다. 지 목사는 “국가의 정의를 위해 일하면서도 늘 누군가를 돕기 위해 노력했다. 그것은 신앙인으로서 삶의 자세이기도 하며, 다른 한편으로는 내 삶의 모토이기도 했다”고 밝혔다.

총경 승진을 앞두고는 음해 세력의 모함을 받아 몇 번이나 승진자 명단에서 제외되는 좌절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그때마다 세상의 권력 앞에 무릎 꿇지 않고 하나님의 공의를 선포하기 위해 노력했다. “총경 승진을 앞두고 나를 음해하려는 세력들이 공격하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승진이라는 약점을 잡고 온갖 비열한 짓을 하는 사람들에게 바알에게 무릎 꿇지 않는 한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이후 관련자들이 구속되고 사법처리 되는 모습을 보면서 하나님의 일하심을 느꼈습니다.”

물론 그의 삶이 신앙인으로서도 늘 탄탄대로를 달린 것만은 아니었다. 무엇보다 알콜중독에 시달리던 부친의 죽음을 목도한 그에게 ‘술’은 큰 위험요인이었다. 당시 경찰 간부로 일하며 정보의 수집이 중요했던 만큼 최대의 성과를 내기 위해 사회고위층과도 잦은 술자리를 가졌던 것이 화근이었다. 당시 주일 성수를 비롯한 예배와 각종 봉사에도 참여했지만, 술에 대해서는 지나치게 관대했던 것이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죄와의 직면을 통해 ‘예수 앞에 이런 모습으로 설 수 있겠냐?’라는 질문을 던졌고 하나님의 은혜로 다시 새 삶을 얻게 됐다. “가장 슬픈 것은 나 또한 그것들을 보며 닮아가고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자신도 모르게 가진 자, 힘 있는 자와 어울리며 편안함을 느낀다는 것 자체가 타락했다는 결정적인 증거였죠. 하지만 인격적으로 예수를 만나고 성령이 임하니 하루아침에 술을 끊게 됐습니다.”

세상이 아닌 ‘하나님’의 꿈을 향해

그가 늦은 나이에 목사가 된 것은 전적인 하나님의 부르심이자 인도하심 때문이었다. 청소년 시절,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경험한 그는 목포의 한 섬에 있는 교회에 들어가 간절히 기도한 후에 마태복음 21장 42절 말씀을 응답받았다. 지 목사는 “당시 ‘너는 세상 경험을 많이 한 후에 건축자들이 버린 돌과 같이 버림을 받고 55세에 목사가 되어 교회의 머릿돌처럼 될 것이다’라는 응답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를 통해 그는 55세에 목사가 되겠다는 다짐을 하며 인생계획을 세웠고 그 목표를 향해 끊임없이 정진해왔다는 것.

사실 그에게 55세란 나이는 어쩌면 일터에서 승승장구하며 한 단계 더 높이 고공행진 할 수 있는 기회의 문턱이기도 했다. 기도해왔다고는 하지만 경찰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길인 ‘목회자’의 삶을 선택하는 것이 쉬운 일만은 아니었다. 그는 “목회자의 길을 가고자 했지만, 높은 계급으로 승진해서 내려놓으면 하나님께 영광이라는 사탄의 음성이 유혹으로 다가왔다. 그러나 이 두 가지 싸움에서 결정권을 가진 것은 하나님의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세상의 비전이 아닌 하나님의 비전을 선택하기로 마음먹은 그는 목사 안수를 받은 후 곧바로 명예퇴직 신청을 했고, 총경으로 승진하게 된다. 자신의 힘으로 올라가려 할 때는 좌절됐지만 하나님의 꿈을 선택하자 하나님이 그를 높여주신 것이다.

“제가 만약 26년의 경찰 생활 중에 하나의 징계라도 있었다면 저의 승진과 명예퇴직은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빛과 천사들을 보내 늘 나를 지켜주셨고, 경찰을 명예롭게 퇴직해 목회자의 길을 가도록 인도해주셨습니다.” 그는 2013년 10월 5일 백석총회 대강당에서 포도나무교회를 창립해 첫 예배를 드림으로써 첫 목회를 시작하게 된다. 이후 경찰선교회의 권유를 받아 경찰 선교의 사명을 안고 서울경찰청 경목으로 섬기게 됐다.

26년간 경찰로 재직하며 ‘살아있는 신화’라고 불릴 정도로 젊은 나이에 초고속 승진을 이루며 그 역량을 인정받았던 지춘경 목사(60·서울경찰청교회 담임).
지춘경 목사의 총경 재직 시절 모습.

경찰 선교는 ‘민족복음화’의 초석

그에게 있어 ‘경찰선교’는 하나님이 주신 사명이자 거룩한 부르심이다. 그는 “경찰은 삶의 질이 낮고 처한 환경도 좋지 않아 예수 안에 없으면 어둠에 빠지기 쉽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경찰은 정의와 사랑을 실천하는 사람들이며, 그 안에 예수가 있으면 그 직무 또한 말씀으로 실천하는 진정한 사도의 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통일선교’를 꿈꾸는 그에게 ‘경찰복음화’는 민족복음화를 효과적으로 이끌 대안이라는 데 기대가 있다. 그는 “독일처럼 남북통일도 우리가 예측하지 못하는 순간에 찾아올 것이다. 그러면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군과 경찰이 먼저 북한에 파송될 것이다. 그때 크리스천 경찰 1만 명이 섬김과 봉사로 북을 찾아갈 때 민족 복음화의 길이 열리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찰 선교는 1966년부터 시작해 50년 이상의 선교 역사가 있지만, 복음화율 9%라는 낮은 전도율을 기록하고 있다. 지 목사는 “바울의 ‘땅끝 선교’를 롤모델로 교회의 외적 성장이 아니라, 소그룹과 제자훈련을 통한 성도들의 내적 성장을 이뤄가는 것을 지향하고 있다”고 전했다. 효율적인 경찰 선교를 위한 플랫폼으로 그가 가장 주목하고 있는 것은 ‘경찰선교센터’의 건립이다. 지 목사는 “군은 사단에 한 개 교회를 설립하는데 수백억을 들이면서도 아직 선교의 플랫폼이 구축되지 않은 것은 상당히 문제가 있다고 본다”며, “각 교단들이 협력해서 선교센터가 세워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올해 초 한국교회 12개 교단과 협력해 백석교단 주도로 한국경찰기독교총연합회(한경총) 발족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각 교단 총무들과 몇 차례 간담회를 갖고 합의를 본 상태”라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백석교단이 개혁주의생명신학의 정신을 바탕으로 경찰 복음화에 관심을 기울일 것을 요청했다. “경찰의 전체적인 업무는 살리는 일이며, 살리고 생명을 보호하는 일입니다. 개혁주의생명신학이 실천적으로 적용되지 않으면 안 되는 현장인 것입니다. 경찰 선교가 민족 복음화의 불씨가 될 수 있도록 특히 이 일에 백석교단이 함께 하기를 바랍니다.”

한편 그의 삶을 통해 발견한 하나님의 숙명과 그 속에서 경험한 하나님의 계획과 세미한 인도하심을 담은 책 ‘기븐(Given 하나님이주신 숙명)’(쿰란출판사)이 발간됐다. 책에 대해 그는 “평생 동안 일정한 목적을 가지고 인도하시는 하나님을 체험하고 나면 그 하나님이 두렵기에 말씀에 절대 순종하게 된다”며 “오늘날 나의 간증이 많은 영혼들을 하나님 앞에 돌아오게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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