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생명을 살리는 나눔, 작은 손길로도 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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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생명을 살리는 나눔, 작은 손길로도 할 수 있어요”
  • 한현구 기자
  • 승인 2021.01.05 01: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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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살리는 작은 실천 (2) 조그만 나눔, 큰 위로

열에 민감해졌다. 이젠 어딜 가든 열부터 재고 보는 세상이 됐다. 36.5는 사람의 체온이 아니라 정상과 비정상을 가르는 잣대처럼 느껴진다. 열이 조금만 올라도 혹여나 코로나는 아닐까 안절부절 발을 동동 구르게 된다.

열에 민감한 세상과는 달리 사회의 온도는 차갑기만 하다. 비단 한겨울의 차가운 공기만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어려운 이웃을 위한 따스한 온기도 얼어붙었다. 아름다운재단과 기빙코리아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2,006)20%가 코로나19 상황 속 기부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새롭게 기부에 참여하게 됐다는 응답자는 2%에 그쳤다. 구세군자선냄비본부도 올 겨울 전국 17개 시도 거리모금 후원액이 전년 동기 대비 25%나 줄었다고 전했다.

재난은 누구에게나 공평하지 않다. 위기를 대비할 준비가 돼있지 않은 사회적 약자들은 코로나19라는 전 세계적 악몽에 맥없이 쓰러진다. 모두가 힘든 세상이라고는 하지만 그 속에서도 생존의 위기에 직면한 더 어려운 이들이 있다. 이들에게 작은 위로를 건낼 수 있는 방법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세상을 살리고 이웃을 살리는 작은 나눔의 실천 방법을 알아본다.

새해의 시작을 나눔으로

한해가 시작되면 누구나 자신만의 새해 소망을 그린다. 규칙적인 운동으로 건강을 찾길 바라는 사람도, 읽고 싶은 책을 쌓아놓은 이들도, 혹은 새로운 학교나 지역에서 출발을 꿈꾸는 이들도 있다.

기아대책은 각자 꿈꾸는 새해 소망이 어려운 이들을 위한 나눔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자연스럽게 이끈다. 만약 독서 많이 하기를 새해 소망으로 선택했다면 학교조차 제대로 세워지지 않은 나라 아이들을 돕는 해외 교육 후원으로, ‘운동하기를 선택했다면 열악한 의료 환경을 가진 국가들을 위한 해외 보건 의료후원으로 연결시켜준다.

진학과 취업이 소망이라면 국내 아동 성장 후원’, 외국어 공부라면 해외 아동 결연’, 취미 생활 만들기라면 국내 아동 결연’, 신실한 신앙생활을 다짐했다면 떡과 복음을 전하는 선교사인 기대봉사단후원으로 연결되는 식이다.

후원 금액은 자신이 부담스럽지 않은 선에서 조절할 수 있다. 신년 새해 소망 캠페인을 통해 1만 원 이상의 정기후원에 동참했다면 각자의 새해 다짐이 적힌 캘리그라피 작품과 액자가 특별한 선물로 주어진다.

복지단체에 기부나 후원을 해본 적이 없어 시작이 망설여진다면 친구, 가족과 함께 시작해보는 것은 어떨까. 한국컴패션에서는 세 명의 후원자가 한 명의 어린이를 함께 후원하는 후원결의, 같이 양육프로젝트를 시작했다.

한 명의 후원자가 매달 2만원씩 후원하기만 해도 세 명의 후원자의 힘이 합쳐지면 한 아이는 매달 6만원 상당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작은 샛강들이 모여 큰 강을 이루는 것처럼 적은 금액의 나눔의 실천으로도 큰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셈이다.

후원금은 아이의 양육비와 교육 훈련 지원금으로 사용된다. 가장 먼저 후원을 시작한 사람이 다른 2명에게 초대 링크를 보내면 한 어린이를 세 명이 함께 후원하고 양육할 수 있다. 꼭 지인과 함께하지 않더라도 새로운 사람과 한 그룹이 되어 한 아이를 같이 양육하는 것도 가능하다.

 

헌혈로 한 생명 살려요

사람이 모이는 곳을 본능적으로 기피하게 만든 코로나 탓에 여기저기서 어려움을 호소한다. 헌혈자 급감으로 인한 혈액부족 사태도 코로나 바이러스가 초래한 부작용 중 하나다. 대한적집자의 지난달 발표에 따르면, 혈액보유량이 적정 보유량인 5일분의 60%에 불과한 2.8일분에 그쳤다.

이때 헌혈에 참여하면 돈 한 푼 들이지 않고도 뜻 깊은 나눔에 동참할 수 있다. 교단을 초월해 15개 교회 목회자들이 모인 사귐과 섬김은 지난달 27일부터 대한민국 피로회복헌혈 캠페인을 전개했다. 기독교대한성결교회도 연초마다 진행하는 시무식을 올해는 헌혈 행사로 대체했다.

코로나19로 우울함에 빠져 있는 저소득층 아이들과 위기 청소년들에게 위로와 격려를 보내는 방법도 있다. 청소년 장기 멘토링 전문 NGO 러빙핸즈는 청소년들을 돌볼 일반인 멘토들을 언제나 모집한다.

방법은 간단하다. 러빙핸즈에서 연결해준 멘티와 진정한 친구가 되어주기만 하면 된다. 따로 후원 재정은 필요하지 않다. 다만 좋은 멘토가 되어주기 위한 멘토 양성 교육만 수료하면 된다.

기아대책은 코로나19로 교육 격차가 벌어지고 있는 저소득층 아동을 위해 교육 지원 사업을 펼친다. 후원을 통해 코로나로 더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아이들에게 새해 선물을 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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