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로 또 같이’, 만나진 못해도 새해의 기쁨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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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로 또 같이’, 만나진 못해도 새해의 기쁨은 함께
  • 한현구 기자
  • 승인 2020.12.30 11: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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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 교회의 신년 맞이

코로나19’로 요약되는 한 해도 어김없이 지나고 새해가 밝았다. 힘차게 떠오른 새로운 태양과 함께 밝고 희망찬 일만 가득하면 좋으련만 현실은 만만치 않다. 연말이면 끝나길 바랐던 코로나 바이러스는 오히려 더 기승을 부리고, 올해도 코로나의 검은 그늘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이란 암울한 예측이 들린다. 그래도 백신이 개발됐기에 올해 안에 코로나를 종식시킬 수 있을 거란 기대도 있지만 당장 신년 분위기가 예전같이 않은 것만은 사실이다.

그래도 마냥 축 쳐져 있을 수만은 없다. 역동적인 대규모 행사는 어렵더라도 코로나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신년 콘텐츠를 찾기 위해 교회마다 동분서주하고 있다. 모이지 못하는 신년을 맞은 교회가 성도들과 할 수 있는 일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각자의 자리에서 전교인이 함께

코로나19 사태는 분명 교회에게 위기다. 함께 모여 예배하는 것을 가장 중요한 일로 여기던 한국교회에게 모이면 위험해지는 바이러스의 확산은 뼈아픈 일이었다.

하지만 그 속에서도 긍정적인 면을 발견할 수는 있다. 성도 개개인의 영성을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된다는 점에서다. 밖으로 나가기 힘든 시대지만 집 안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읽고 묵상하며 조용히 기도할 수 있는 시간은 오히려 늘어났다.

집에서 맞이하는 이번 신년엔 성도들이 각자의 공간에서 성경을 읽고 쓰며 묵상하는 콘텐츠가 대세다. 서울 중랑구에 위치한 영안교회(담임:양병희 목사)는 전 교인들이 힘을 모아 한 권의 성경을 완성하는 성경 필사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교인들이 각자 맡은 부분을 필사하고 그것을 하나로 합쳐 교회 성도들이 함께 손수 쓴 성경을 만드는 것이다.

영성 회복을 위해 기도하며 성경 통독에 도전하는 공동체도 있다. 서울영동교회(담임:정현구 목사) 청년부는 2021년을 시작하는 11일부터 청년부원들이 모두 함께하는 공동체 성경읽기 11독 프로젝트를 펼친다. 언택트 시대에 맞게 읽어야 하는 성경 본문은 SNS와 메신저를 통해 공유되고 체크 역시 성경 통독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이뤄진다. 교회는 꾸준히 성경을 읽어나간 청년들에게는 응원의 선물로 격려할 예정이다.

성도들의 영적 건강뿐 아니라 육적 건강까지 챙기기도 한다. 영안교회는 집 밖에 나가기 힘들고 사람들을 만나지 않아 성도들이 건강을 잃기 쉽다는 생각에 전교인 함께 걷기 만보 프로젝트를 전개했다. 가장 많이 땀을 흘린 성도에게는 응원의 선물과 함께 건강이라는 선물까지 함께 주어진다.

 

비대면으로도 할 수 있어요

사상 초유의 비대면 성탄절을 보내야 했던 경험도 교회들의 신년 콘텐츠 기획에 힌트를 줄 수 있다. 코로나 시대의 성탄절을 맞은 교회들은 비록 얼굴을 맞대진 못했지만 다양한 방법으로 교인, 이웃들과 교류하며 따스함을 주고받았다.

서현교회(담임:이상화 목사)는 온라인 성탄 콘서트를 열어 교인들과 주민들을 초대했다. 교회는 또 주변의 주민센터, 소방서, 파출소를 방문해 휴일에도 근무하는 공무원들에게 동네 카페에서 사용할 수 있는 사랑 나눔 쿠폰을 전달하기도 했다.

부천 성만교회(담임:이찬용 목사)는 성탄 행사를 비대면으로 진행하면서 교인들이 함께 제작한 영화 지석구의 크리스마스 캐롤을 제작해 공개했다. 성도들은 비록 교회에서 함께 크리스마스를 보내진 못했지만 직접 출연하고 제작한 영화를 보며 추억을 회상하며 성탄의 의미를 되새겼다.

문화선교연구원장 백광훈 목사는 온라인은 대면 예배의 대체제를 넘어 교회의 새로운 소통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코로나가 종식되면 교회는 다시 모이고 대면예배는 재개되지만 디지털 제자훈련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면서 온라인 공간에서도 충분히 교인들이 새해의 각오를 다지고 함께 하나의 방향을 바라보는 의미 있는 콘텐츠를 기획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교회 주보를 온라인 뉴스레터로

성경 통독이나 필사와 같은 프로젝트는 아니지만 신년부터 교회가 시도해보면 좋을만한 언택트 콘텐츠가 있다. 바로 매주 발행되는 주보를 코로나 시대에 맞춰 온라인 뉴스레터로 전환하는 것이다.

모이지 못하는 대신 온라인 뉴스레터로 주보를 대신해 교인들에게 전달한다. 뉴스레터 속에는 온라인 예배 링크, 교회 소식, 교인 동정, 중보기도 제목 등 비대면 예배를 위해 필요한 정보와 기존 주보에 실리던 소식이 포함된다.

이와 더불어 언택트 시대를 살아가는 교인들을 위해 신앙 성장을 돕는 추천 유튜브 영상, 추천 도서 목록, 주목할 만한 뉴스, 교역자들의 성경 묵상 등을 함께 실으면 더 좋다. 주보와 같은 단순한 텍스트의 나열이 아니라 메신저와 SNS 등 온라인 플랫폼의 형태에 맞춰 전달되면 금상첨화다.

교회들의 온라인 뉴스레터를 제안한 남오성 목사는 교회가 일상에서 하나님 나라를 살아가는 깨어 있는 그리스도인의 플랫폼 역할을 할 수 있는 방법을 계속 고민해야 한다면서 사실 플랫폼보다 무엇이 전달되는지 콘텐츠의 내용이 더 중요하다. 지금까지 교회가 미디어를 통해 제공하는 콘텐츠에는 한계가 있었다. 신년을 맞아 성도들의 영성을 위한 다양한 미디어 콘텐츠 개발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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