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선교사 알렌, 의사의 손길 통해 복음 전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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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선교사 알렌, 의사의 손길 통해 복음 전해져
  • 민경배 박사
  • 승인 2020.12.08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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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배 박사에게 듣는 ‘코로나와 한국교회’ 10 - 알렌 : 흙이 명약이던가

1930년대 극심한 시련
우리나라 최초로 찾아온 미국 선교사는 의사 알렌이다. 그는 1884년 겨울 갑신정변 때 수십 군데 칼에 찔려 죽을 뻔한 당대 막강한 세력가 민영익을 서양의술로 고친다. 그래서 향후 고종과 민비의 총애까지 받아 궁정에까지 초대 받아 커피를 마신다. 다른 선교사들은 이런 것이 아니 꼬웠다. 하지만 광혜원이란 병원도 세우고 최초의 학교인 제중원의학교도 세운다. 그의 의술 소문은 삽시간에 퍼져 하루 수백 명씩 치료하느라 고된 나날들을 보낸다. 하루도 편안한 밤잠을 잔일이 없었다. 하루는 총알이 박힌 안구를 절개하여 도려내는 수술을 보고는 다들 입을 벌린다. 그들 앞에서 한영국인 선장이 서울에 왔다가 여기 들러 의치를 빼서 치공하는 것을 보고는 다들 아연실색한다. 사람의 턱을 빼고 끼우다니!
 

시계도 수술하는가
그의 의료솜씨가 얼마나 용한지 소문이 퍼져 별일이 다 생긴다. 어떤 관리는 당시에 그렇게 비싸게 구한 자명 종(탁상시계)이 고장 났다고수술해 달라고 가져온 일도 있다. 알렌은 수많은, 기상천외의 사건들을 잘 기록해 남겨 놓았다가 후에 미국에 가서 뉴욕시 립도서관에 다 기증하였는데, 그것은 지금도 가서 볼 수 있다.


서양의약품은 만병통치인가
알렌은 상해에서 올 때 키니네(금계 랍- 학질특효약)를 가득 사서 커다란 약병에 잔득 담고 또 요도포름(포비돈)도 커다란 약병에 가득 담아 가지고 한국에 왔던 것이다. 그러나 밀려드는 환자들을 고치는데는 역부족이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양약들을 전혀 써보지 않았던 탓이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어디가 아프든 키니네만 쓰면 다 나았다. 치질도 나았다.
 

흙에도 치료력이 있다 :
Terra Firma

하지만 마침내 그 약들이 다 떨어지는 날이 온다. 요도포름도 다 떨어진다. 그런데 그때 마침 한 청국 군인이 팔이 도끼에 찍혀 뼈가 다 들어나는 외상을 입고 찾아온다. 알렌인들 어찌할 수있으랴. 내일 다시 오라고 하고는 뜰에 나가 논두렁에 주저앉아 오래 가슴을 조이며 기도한다. 한참 후에 흙덩어리한 삼태기를 떠서 서둘러 집으로 가져와 밤새도록 절절 끊은 온돌방 아랫목에서 바짝 말린다. 그리고는 아침에 그 흙덩어리를 예쁘게 고아서 약병에 담는다. 그리고 거기다가 약명을 붙인다. 거하게 라틴어로 <테라 퍼르마> (Terra Firma)!

<딴딴한 흙>! 그걸 그렇게 요란한 묘약처럼 써서 눈이 핑 돌게 한 것이다. 다음날 그 청국 군인이 왔다. 알렌은 그 흙가루를 묘약처럼 그 상처에 바르고, 유지와 한지로 잘 동이고 쌓아 준다. 그리고는 사흘 후에 오라고 한다. 사흘 후 그 청국 군인이 왔다. 그리고 알렌이 그 상처를 풀었다. 아! 신기했다. 고름이 쪽 빠지고 상처가 말갛게 아물었다! 이것이 어떻게 된 일인가.

하나님 감사합니다. 알렌은 속으로 감격해 울고 울었다. 후에 미국 친구들이 알렌에게 무슨 특효약이기에 그랬느냐고 물었다고 한다. 하지만 알렌은 큰 눈을 굴리면서 훗날 알려주겠다고 버티기를 마지 아니하였다고 한다.

민경배 박사
전 백석대학교 석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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