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시대, 부모와 자녀가 함께 성장하는 소통 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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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시대, 부모와 자녀가 함께 성장하는 소통 백과
  • 이인창 기자
  • 승인 2020.10.27 16: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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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 자녀 웃으며 키우기 / 김성중 교수(장로회신학대학교 교육학)// 두란노

집집마다 난리다.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집에서 주로 시간을 보내야 하는 자녀들, 또 그 모습을 지켜봐야 했던 부모들은 매 순간 전쟁을 벌인다. 사춘기 자녀들은 학교의 줌(Zoom) 수업은 대충 때우고, 온종일 PC게임과 스마트폰에만 매달린다. 답답한 부모들은 혼내보지만, 바뀌는 것은 없다. 서로를 향한 갈등의 골만 깊어갈 뿐이다.

청소년 사역 전문가 김성중 교수(장로회신학대학교 교육학)는 최근 발간한 저서 사자(사춘기 자녀) 웃으며 키우기에서 부모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이야기하고 있다. 책 제목대로 사춘기 자녀들을 웃으며 키우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사춘기를 보내는 자녀와 부모 모두 웃고 행복할 수 있는 권리를 회복할 수 있다고 말한다.

김 교수 역시 사춘기 자녀를 기르고 있다. 20년 동안 사춘기 청소년들을 만나 상담해왔지만, 본인 역시 사춘기 자녀를 키우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라고 고백한다. 그만큼 쉽지 않은 일이다.

책은 1부모, 친밀한 관계를 만들어라에서 사춘기 자녀 앞에서 부모가 스스로를 성찰하고 대화를 시도하며 이해하는 과정과 방법들을 제시한다. 2부모, 멘토가 되어라는 사춘기 자녀를 위한 진로 멘토링, 학습 멘토링, 신앙 멘토링 등 부모가 자녀를 위해 할 수 있는 매우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방안들을 보여주고 있다.

책을 읽어 보면, 사춘기 자녀들을 위해 가장 먼저 변해야 할 당사자는 부모라는 것을 깨닫게 되며, 지금 우리 자녀들의 마음이 무엇인지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

김성중 교수(장신대 교육학)

김성중 교수는 인터뷰에서 책 제목에 붙은 사자는 사춘기 자녀의 줄임말이다. 또 다른 의미에서는 가만히 놔두면 무섭고 건들면 으르렁거리지만 잘 키우면 용맹하고 멋있는 백수의 제왕처럼 멋있는 존재가 될 수 있다는 의미도 담았다부모와 사춘기 자녀가 관계를 잘 만들어가기 위해서는 타협이라는 단어가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타협은 자녀에게 예스노우라고만 말할 것이 아니라 중간지대를 만들어야 한다는 의미이다.

김 교수는 아이들 입장에서 게임을 하면 행복하고 스트레스가 풀리는데 부모가 무조건 하지 말라고만 하면 충돌이 일어난다. 핸드폰을 하지 못하도록 빼앗는다면, 아이들은 학교에서 친구에게 돈을 주고 핸드폰 게임을 하는 경우도 있다며 무작정 말리기보다 건전한 게임으로 유도하거나 적정 시간을 합의하거나 부모가 같이 게임을 해보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 될 수 있다는 제안했다.

기독 학부모들에게 있어 또 다른 고민이 있다면 지금 사춘기 자녀들에게 어떻게 신앙 교육을 할 수 있는가 하는 부분이다.

김성중 교수가 제시하는 방점은 내용이 아니라 형식에 맞춰서 아이들 눈높이에 맞는 신앙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의 설명을 들으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어느 설문조사에서 엄마에 대한 정의를 물었을 때 가장 많이 나온 단어를 조합해 보면, ‘옳은 말을 기분 나쁘게 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아이들은 기분이 나쁘면 듣지 않습니다. 신앙교육에서도 왜 안 듣냐고 다그치지 말고 아이들의 형식에 맞는 교육방법을 써야 합니다.”

김 교수는 기분 좋게’, ‘짧게’, ‘다양하게’, ‘재미있게’, ‘빠르게하나님과 예수님, 성경 말씀에 대해 이야기해야 할 것을 부모들에게 조언했다. 아이들은 기분이 좋아야 듣고 짧고 다양한 방식으로 재미있게 전달하는 것을 당연히 좋아한다.

코로나 상황에서 그가 조언하는 또 다른 한 가지는 온라인 예배를 드리면서 예배 자세와 같은 형식에 대한 지적은 가급적 피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예배를 드리기도 전에 마음을 닫아버리기 때문이다. 오히려 한국교회에 필요한 것은 온라인 상황에서 구별된 예배를 드릴 수 있는 플랫폼을 개발해 교회들이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바람을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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