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개인 의사 반영 가능하다면 비대면 총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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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개인 의사 반영 가능하다면 비대면 총회로”
  • 손동준 기자
  • 승인 2020.10.27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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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협, 지난 22일 68회기 제4차 실행위 개최
교회협 68회기 제4차 실행위원회가 지난 22일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진행됐다.
교회협 68회기 제4차 실행위원회가 지난 22일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진행됐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이홍정 목사)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비대면 총회 개최를 검토하고 있다. 

교회협은 지난 22일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68회기 제4차 실행위원회를 개최했다. 이날 실행위에서는 총무 이홍정 목사가 건의한 ‘비대면 총회 개최’와 관련해 헌장위원회에 유권해석을 요청했다. 현재 교회협 제69회 정기총회는 오는 11월 16일로 예정된 상태로, 구체적인 장소와 형식은 정해지지 않았다.

이 목사는 “코로나19 대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와 방역수칙 준수를 위한 집합제한 및 금지에 따라 대면회의 개최가 제한되어 총회, 실행위원회 등 중요한 의사결정 행위에 영향을 받고 있다”며 “이미 회원교회 총회를 비롯한 많은 분야에서 비대면 회의를 도입해 의사결정을 하고 있다”며 건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대해 헌장위원회는 교회협 헌장 ‘총회 소집과 특례에 관련한 사항’과 ‘실행위원회 소집과 특례에 관련한 사항’을 토대로 “헌장에는 장소와 방법에 대한 명확한 규정이 없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천재지변, 감염병 유행 등으로 집합에 제한이 불가피한 경우, 비대면 총회, 실행위원회의 진행이 가능하다”면서도 회원 교회가 진행한 2020년 비대면 총회 사례를 비춰 ‘총회 대의원, 실행위원회 위원 개개인의 의사가 충분히 반영되는 시스템 구축’과 ‘의사결정을 위한 투개표의 비밀과 자유를 보장하기 위한 안전한 시스템 구축’ 등의 조건이 충족돼야 한다고 단서를 달았다. 

이홍정 총무는 이날 총무보고에서 “차별금지법 제정으로 인해 집단적 갈등과 분열을 경험하고 있는 한국교회의 상황에서 왜곡되고 축소될 수밖에 없는 성소수자 교인들의 삶의 자리를 목회적 관점에서 성찰하고 연구하는 과제가 현재 내부 토론의 과정을 거치고 있다”며 “동성애-차별금지법 프레임이 정치화되어 작동하는 현 상황에서 진영 간의 대결 방식은 상호이해를 저해하고 한국교회에 더 깊은 분열의 상처를 남길 뿐이다. 사랑과 상호존중에 기반한 비판적 성찰을 통해 인식의 확산을 이끄는 협의회적 과정만이 우리가 가야할 길”이라고 밝혔다. 

이어 “성령 하나님께서 혼돈과 무질서의 시기에 우리 앞에 불어 닥친 위기와 가면 뒤에서 빛나는 하나님의 기회를 가슴으로 느낄 수 있는 겸허한 사랑의 마음을 우리에게 허락해 주시기 바란다”며 “진보와 보수, 찬성과 반대의 프레임에 스스로를 가두지 말고 복음의 진리 안에서 자유를 찾아가는 순례자요 구도자의 마음을 주시기 바란다”는 간구로 보고를 마쳤다. 

한편 이날 실행위에서는 제69회~제79회기 주제로 ‘새 계명의 길을 걸으라’가 선정됐다. 교회협은 “혐오와 차별과 배제로 만연된 불평등 위험사회를 상호존중과 환대로 동행하며 연대하는 평등하고 포용적인 생명안전사회로 전환하자는 취지”라고 밝혔다. 

이어 “인간중심의 탐욕의 물질문명을 극복하기 위해 생태적 회심과 생명 중심의 문명사회적 전환이 요구된다”며 “분단과 냉전의 한반도를 치유되고 화해된 평화공존의 통일 한반도로 전환하자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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