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목회자 53% “트럼프 후보에 투표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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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목회자 53% “트럼프 후보에 투표하겠다”
  • 이인창 기자
  • 승인 2020.10.23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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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웨이리서치, 지난 13일 목회자 설문조사 결과 발표

목회자 98% “투표참여 계획” … 바이든 후보 지지 ‘21%’

결정이유 “낙태와 종교 자유”, 일반 여론조사 바이든 우세

11월 대통령 선거를 앞둔 미국 목회자의 약 절반은 도널드 트럼프 현 대통령에게 투표할 의사를 가진 것으로 조사됐다.

기독교 여론조사 전문기관 라이프웨이리서치(LifeWay Research)가 미국 목회자 1000명을 대상으로 92일부터 101일까지 한 달간 전화와 온라인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보고서를 지난 13일 발표했다.

이번 설문조사에 응답한 목회자의 98%“2020년 대선에 참여할 계획이라고 응답했으며, 이 가운데 53%가 재선에 도전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자신의 투표권을 행사하겠다고 답했다.

상대적으로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목회자는 21%에 그쳐 5분의 1 선에 머물렀다. 또 응답자의 22%는 지지할 후보를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답했으며, 4%는 제3의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의사를 나타냈다.

라이프웨이리서치가 2016년 대선 당시 실시했던 같은 설문조사와 비교해 보면, 목회자들이 올해 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지지세가 강한 것을 알 수 있다.

4년 전만 해도 약 40%나 되는 목회자들이 9월 중순까지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상태였고, 트럼프 후보에 대한 지지세가 32%3분의 1 수준이었다.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의 지지세는 19%, 게리 존슨 후보가 4% 지지보다는 높았지만 올해처럼 강하진 않았다.

세부적으로 분석해 보면, 올해 대선이라고 해서 공화당에 대한 지지세가 더 강해진 것은 아니다. 정당 지지도는 4년 전과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조사된 것으로 보아, 2016년 후보를 결정하지 못했다고 응답한 목회자의 절반 정도는 이번에 트럼프 후보를 지지하기로 마음 먹은 것으로 볼 수 있다.

특히 복음주의권 목회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지지 의사가 강한 것은 미국 전역에서 확인됐다. 10명 중 7(68%)는 현 대통령에게 투표하겠다고 답했다. 반면 아프리카계 미국인 목회자들 중 61%는 조 바이든 후보에게 투표하겠다고 밝혔으며, 트럼프 후보에게 투표할 계획인 경우는 6%에 그쳤다.

목회자들의 답변을 교파별로 보면 오순절(70%), 침례교(67%) 목회자들이 회복교회 운동(49%), 루터교(43%), 장로교 또는 개혁교회(24%), 감리교 (22%) 목회자들보다 트럼프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의사가 더 강했다.

복음주의 목회자들 중 공화당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51%였으며, 16%만 민주당을 지지한다고 반응했으며, 23%는 무소속으로 자신을 바라봤다.

이번 조사 결과는 라이프웨이리서치가 기독교인 유권자 12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와 유사하다. 복음주의 기독교인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61%)을 조 바이든 후보(29%)보다 크게 지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복음주의 신앙 정체성이 아닌 기독 유권자들은 다른 표심을 보였다. 조 바이든에 대한 지지도가 56%로 트럼프 후보 33%보다 역으로 크게 앞섰다. 복음주의 기독교이라 하더라도 트럼프 후보에 대한 인종 간 지지도는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백인 복음주의자들은 73%가 트럼프 후보를 지지했다면, 복음주의 아프라카계 미국인 19%만 트럼프 후보를 지지했다.

미국의 목회자들이 트럼프 현 대통령에게 더 적극적으로 투표 의지를 나타낸 핵심 이유는 바로 종교의 자유낙태이슈에 있었다.

실제 이번 조사에서 목회자가 대통령 후보자를 선택하는 중요 이유 중 후보자의 낙태에 대한 입장이 70%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종교의 자유를 보호할 수 있는 능력이 65%, 대법관 후보자에 대한 임명이 62%로 뒤를 이었다.

특히 낙태에 대한 입장의 경우 트럼프 대통령은 매우 강경하게 반대했지만, 바이든 후보는 찬성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복음주의권 목회자들은 비록 트럼프 대통령이 개인적으로 복음주의 신앙 가치관과 거리가 먼 복잡한 사생활을 가지고 있지만, 그가 그동안 강조해온 입장과 정책 방향에 동의하면서 표심을 정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담임목사 또는 단독목사가 참여한 이번 설문조사를 위한 표본은 각 지역과 교회 규모에 따라 가중치를 부여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4이다.

한편, 사실상 새 대통령을 선출하게 될 선거인단 선출 투표가 내달 3일 치러질 예정인 가운데, 미국 일반 국민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트럼프 후보가 약세인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1TV 토론 직후 바이든 후보가 54%, 트럼프 후보가 41%를 기록했다. 지난 18일 미국 정치 분석사이트 리얼클리어폴리틱스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바이든 후보가 9% 우위를 차지한 것으로 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여론조사 결과가 대선 승리로 이어지지 않는 경우도 있다. 실제 4년 전 대선 당시 일반 유권자 여론조사에서는 힐러리 후보가 앞섰지만, 선거인단 확보에서 밀려 트럼프 후보에게 대권을 내어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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