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예배 장기화로 대면예배 소중함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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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예배 장기화로 대면예배 소중함 줄어”
  • 손동준 기자
  • 승인 2020.10.16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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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주요 사회 현안에 대한 개신교인의 인식조사’ 발표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크리스챤아카데미 등 공동 주최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원장:김영주 목사)과 크리스챤아카데미(원장:이상철 박사), 기독교사상(편집장:정필서)이 공동으로 주최한 ‘2020 주요 사회 현안에 대한 개신교인의 인식조사 통계분석 발표회’가 지난 14일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 지하1층 ‘공간이제’와 온라인에서 동시에 진행됐다.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원장:김영주 목사)과 크리스챤아카데미(원장:이상철 박사), 기독교사상(편집장:정필서)이 공동으로 주최한 ‘2020 주요 사회 현안에 대한 개신교인의 인식조사 통계분석 발표회’가 지난 14일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 지하1층 ‘공간이제’와 온라인에서 동시에 진행됐다.

지난 2월 본격화한 코로나19 상황으로 많은 개신교인들은 불가피하게 온라인예배를 드려야 했다. 이 상태가 장가화 되면서 많은 개신교인들 사이에서 ‘교회를 가지 못하는 아쉬움’이나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는 예배에 대한 소중함’이 감소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우려를 낳고 있다.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원장:김영주 목사)과 크리스챤아카데미(원장:이상철 박사), 기독교사상(편집장:정필서)이 공동으로 주최한 ‘2020 주요 사회 현안에 대한 개신교인의 인식조사 통계분석 발표회’가 지난 14일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 지하1층 ‘공간이제’와 온라인에서 동시에 진행됐다. 

이날 ‘코로나19 이후의 개신교 신앙 지형’을 주제로 발제한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 책임연구원 이민형 박사는 7월에 실시한 이번 조사와 지난 3월에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와 한국기독교언론포럼이 실시한 공동조사 결과를 비교하며 4개월간의 개신교인 인식 변화를 집중 조명했다.

이 박사는 “3월에 실시한 조사에 비해 상당수의 교인들이 온라인 예배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며 “교회를 가지 못하는 아쉬움이나 교회에서 드리는 예배에 대한 소중함은 시간이 지날수록 감소하고 있으며, 교회에서 드리는 예배와 비교했을 때에도 만족도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 박사의 설명처럼 ‘현장 예배 대체 경험으로 느낀 점’을 묻는 질문에 ‘교회를 못가는 아쉬움으로 뭉클하거나 눈물이 났다’는 3월 조사에서는 54.3%로 나타난 반면, 7월 조사에서는 32.1%로 20%p 넘게 감소했다. ‘교회에서 드리는 예배가 얼마나 소중한지 느꼈다’는 응답도 3월의 82.0%에서 73.6%로 10%p 가까이 줄었다. 반면 ‘현장예배보다 오히려 더 좋았다’는 응답은 3월에 9.3%였던 것이 7월에는 14.5%로 늘었다. 

 

이민형 박사는 “설문을 통해 밝혀진 바는 코로나19 발생 이후로도 상당수의 개신교인들이 여전히 교회에서 대면 예배를 드리기를 원하지만, 점차 비대면/온라인 예배에 익숙해지고 있으며, 일부의 개신교인들은 그마저도 참여하지 않는 현상이 생기고 있다는 것”이라며 “교회에서 드리는 예배에 대한 열망은 개신교인들이 지금까지 가져온 기본적인 태도였으니 차치하더라도, 교인들의 주일 예배 이탈 증가와 온라인 예배 선호 현상은 코로나19 상황 이후로 주목할 만 한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이같은 현상은 코로나19 상황이 종료된 이후 어떻게 예배를 드릴 것인지에 대한 답변에서도 단적으로 드러난다. ‘예전처럼 동일하게 교회 출석하여 예배드릴 것 같다’는 응답이 3월에는 85.2%에 달했지만 7월에는 75.6%로 10%p 가까이 줄어든 것. 반면 ‘필요한 경우 교회에 가지 않고 온라인/기독교방송으로 예배 또는 가정예배를 드릴 수 있을 것 같다’는 응답은 3월에 12.5%였던 것이 7월 조사에서는 16.6%로 늘었다. ‘교회에 잘 안 가게 될 것 같다’는 응답도 1.6%에서 5.7%로 증가했다. 

‘주일 성수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서도 ‘온라인 예배 또는 가정예배로 주일 성수를 할 수 있다’는 응답이 54.6%에서 61.3%로 증가했고, ‘주일 성수를 하기 위해서 주일예배는 반드시 교회에서 드려야 한다’는 응답은 40.7%에서 28.7%로 감소했다. 

이 박사는 “코로나19 상황에서 일요일을 ‘주일’이라는 종교적 개념으로 이해하고, 하루를 교회에서 드리는 날(주일 성수)로 보냈던 개신교인들에게 종교적 공간의 제약 및 변화는 결국 종교적 규율에 대한 인식의 전환을 가져왔다”며 “교회에 모이지 않아도 하루(주일)에 종교적 의미를 담을 수 있다는 생각은 코로나19의 상황이 진행될수록, 다시 말해서 비대면/온라인 예배를 드리는 시기가 길어질수록 더욱 확고해지고 있다”고 해석했다.

코로나19 이후 교회가 강화해야 할 사항을 묻는 질문에서는 ‘온라인 시스템 구축/온라인 컨텐츠 개발’이 가장 높은 46.9%를 받은 것도 의미심장하다. ‘교회 공동체성 강화’(17.3%), ‘교인들의 교제’(10.9%), ‘성도들의 지역 섬김’(10.3%), ‘목사님의 설교’(5.3%) 등이 뒤를 이었다.

이민형 박사는 “교회라는 공간과 주일이라는 시간은 가정과 일상으로 대체되고 있으며, 심지어는 예배를 드리지 않는 인구 역시 조금씩 늘어가고 있다”며 “상황에 알맞은 대안의 제시가 절실한 상황이지만, 개신교인들의 요구는 온라인 컨텐츠 개발로 귀결하고 있을 뿐, 온라인 컨텐츠를 제공받는 것 이상으로 자발적인 신앙생활에 대한 이해는 부족하다”고 말했다. 이어 “작금의 변화가 일시적인 것이 아닌 장기적인 현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제 하에 그 어느 때보다도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며 “여전히 일방적인 방식의 온라인 예배보다는 참여형 컨텐츠의 개발, 교회 중심의 신앙보다는 가정 중심의 혹은 일상 중심의 신앙생활을 강조하고 권장한다면, 이전보다 더욱 성숙한 신앙생활이 가능해지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측해본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7월 21일부터 29일까지 전국 개신교인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2020년 주요 사회 현안에 대한 개신교인 인식조사’를 바탕으로 했다. 조사는 크게 여섯 분야(정치, 경제, 생태, 한반도와 국제관계, 젠더, 신앙)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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