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리회 제34회 총회 감독회장에 이철 목사 당선
상태바
감리회 제34회 총회 감독회장에 이철 목사 당선
  • 손동준 기자
  • 승인 2020.10.12 20: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12일 열린 선거에서 과반 득표…법원 결정 따라 선거 직전 기호 받아
매번 반복되는 감독회장 잔혹사 이번에는? 또 법원에 교단 맡기나 귀추 주목
제34회 총회 감독회장 선거에서 당선된 이철 목사와 아내.
제34회 총회 감독회장 선거에서 당선된 이철 목사와 아내.

기독교대한감리회 제34회 총회 감독 및 감독회장 선거에서 이철 목사가 신임 감독회장에 당선됐다.

기독교대한감리회는 12일 예정대로 감독 및 감독회장 선거를 진행했다. 선거에서는 기호 3번 이철 목사가 4,604표를 받아 과반이 넘는 56%로 당선을 확정지었다. 기호 1번 김영진 후보는 1,138, 기호 2번 박인환 목사는 2,265표를 받았다.

선거일을 5일 앞둔 지난 7일 사회법에서 후보 자격이 있음을 판정 받고 기호 3번을 획득했다. 법원은 이철 목사가 신청청한 가처분에서 쟁점이 됐던 강릉중앙교회가 소유한 모든 부동산을 유지재단에 편입했느냐의 문제와 관련해 농지를 둘러싸고 재단편입불가확인서를 제출하지 않아 후보자격이 없다는 일각의 주장을 일축했다.

지방경계법 위반에 대해서도 강릉중앙교회가 위치한 포남동을 강릉남지방회의 경계구역으로 하는 경계조정 안을 보고 받고 이를 그대로 확정하는 내용의 결의를 한 사실이 소명된다면서 지방경계법 제8조를 위반한 것으로 볼 수 없고, 경계조정 결정이 위법하여 (후보등록이)무효라고 보기도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반면 윤보환 목사가 신청한 후보등록거부결정효력정지가처분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서 끝내 출마할 수 없었다. 윤 목사는 감리회 교리와장정이 감독회장 자격으로 정하고 있는 정회원 25년 이상 무흠에 대해 정회원 25년 급이 된 경우를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재판부는 문언상 만 25년 이상이 되어야 한다는 의미가 명백하다고 판단했다.

이철 목사는 선거를 불과 5일 앞두고 후보 자격을 획득해 선거운동 기간도 타 후보에 비해 짧을 뿐 아니라 미주와 국외선교사들이 기호 3번 없이 투표를 마친 불리한 상황이었지만 선거가 원활하게 진행되기를 바란다며 강행을 택했다. 그럼에도 투표 결과 압도적으로 1위를 차지했다.

이철 목사는 당선 소감에서 지지하고 기도하고 선택해준 기독교대한감리회 모든 가족여러분께 감사드린다이번 선거에 참여한 두 분 후보들의 최선을 다한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감리교회의 미래를 위해 협력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 목사는 또 오늘 당선된 각 연회 감독들에게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34회 총회부터 시작되는 연회 감독들의 임기 동안 감리교회의 미래를 위해 함께 기도하며 헌신하겠다감리교회의 안정이 최우선이다. 먼저 듣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앞으로 이철 목사가 마주할 상황은 만만치 않다. 감리회 일각에서는 미주와 선교사들을 대상으로 기호 3번을 포함한 재선거 치렀어야 한다며 선거 무효소송에 대한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이철 목사 본인이 불이익을 감수한다고 했지만 선거권자 스스로가 선택을 침해했다며 문제를 제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4년마다 감독회장이 바뀌지만 변함없이 소송과 그에 따른 직무정지, 직무대행체재가 반복돼 온 감리회어서 이번에는 소송 없이 직무정지 없이 무사히 임기를 마칠 수 있을지도 귀추가 주목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이번 감독 및 감독회장 선거는 12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전국 11개 연회에서 일제히 진행됐으며 총 10,008명의 선거권자가 참여했다. 감독 선거에서는 서울연회 이광호 목사, 서울남연회 김정석 목사, 중부연회 정연수 목사, 경기연회 하근수 목사, 중앙연회 최종호 목사, 동부연회 양명환 목사, 충북연회 안정균 목사, 남부연회 강판중 목사, 충청연회 유명권 목사, 삼남연회 황병원 목사, 호남연회 박용호 목사가 각각 신임 감독에 당선됐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