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양 기도 말씀강해 그리고 애찬과 교제, 성찬 이어져
상태바
찬양 기도 말씀강해 그리고 애찬과 교제, 성찬 이어져
  • 이상규 교수
  • 승인 2020.09.15 15: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상규 교수의 초기 기독교 산책 - 초기 그리스도인들은 어떻게 예배드렸을까? ②

예배를 위한 모임의 때는 어떠했을까? 사도행전에서는 매일 모였다고 말하지만(행 2:46, 5:42), 어떤 경우는 안식일에 모이는 경우도 있었으나, 유대교와 구별하기 위하여 ‘주의 날’에 모였다(행 20:7,고전 16:2, 계 1:10). 이날이 일주일의 첫 날(the first day of the week)이었다. 이날이 부활하신 날이었고, 제자들이 식사하러 모였을 때 그리스도께서 나타나신 날도 이날이기 때문이다. 초기에는 이 날을 지칭하여 부르는 이름도 없었다. 그리스도인들은 유대교의 날짜 계산법에 따라 ‘일주일의 첫째 날’이라고 불렀을 따름이다. 그래서 바울도 고린도전서 16장 2절에서 헌금할 것을 미리 준비해 두라고 말할 때, ‘일주일의 첫째 날’이라는 말을 하고 있고. 사도행전 20장 7절을 보면 떡을 떼기 위해 모인 자리에서 바울이 밤이 깊도록 설교하던 그 날을 ‘일주일의 첫째 날’이라고 부르고 있다. 그러다가 요한계시록에 와서 비로소 이날을 ‘주의 날’(the Lord’s day, 계 1:10)로 호칭하게 된다. 주의 날에 모이는 전통은 디다케와 사도교부들의 문서에서 나타나고(Didache14:1, 이그나티우스, 『마그네시아교회에 보낸 편지』, 9:1 등) 그 이후 교회의 전통이 되었다.

그렇다면 예배는 어떻게 진행되었을까? 신약성경에는 예배 형식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이 없다. 그러나 사도행전과 서신서에 기록된 예배와 관련된 기록이나 암시를 종합해 볼 때, 초기 그리스도인들은 함께 모여 하나님을 찬양하고 기도하고, 사도들을 통해 말씀을 강해하거나 설교를 들었을 것이다. 예배 후에는 애찬을 나누며 교제하고, 떡과 포도주로 성찬을 나누며 주님의 죽으심을 기념하였다(고전 11:17~34). 교회가 독립적인 교회당 건물을 소유하게 되는 4세기 이전에는 신자들이 가정에서 모였음으로 애찬을 나누는 일은 자연스러운 일이었을 것이다.  호주 시드니의 매쿼리대학에서 일했던 로버트 뱅크스(Robert J. Banks)는 소설형식으로 쓴 『1세기 교회 예배 이야기』에서, 로마시 변두리의 개인 주택에서 전개되는 가정교회 예배를 묘사하고 있는데, 예배는 주일 늦은 오후에 가정집에서 모였고, 회중은 여러 신분의 사람들이었다.

이 예배는 격의 없는 모임이자, 목사와 평신도와 같은 위계가 없었고 종교적 격식에 매이지 않는 자연스런 모임이었다. 누구든 간증하거나 삶의 현장이야기를 나누고 말씀을 듣고 질문하거나 토론하고, 그리고 성찬과 애찬을 나누는 모임으로 묘사하고 있다. 비록 픽션의 형태로 기록하였으나 역사적 자료에 바탕을 둔 기록이라는 점에서 초기 교회 예배의 실상을 보여준다. 정리하여 말하면, 초기 기독교 예배는 신자들의 가정교회 형태의 모임이었고, 격식 없는 단순한 예배였고 예배 형식은 격식에 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집회였다고 할 수 있다. 교회 설립 초기의 설교가 어떠했는가는 사도행전에 기록된 몇 가지 사례를 가지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구약성경에서부터 그리스도 사건에 이르기까지 구속사를 추적하는 형식의 설교였음을 알 수 있다.

그러다가 90년 이후에는 당시 예배와 예배 의식을 알 수 있는 여러 흔적들이 남아 있다. 96~98년경에 작성된 것으로 보이는 로마의 클레멘트(Clement of Rome) 서신(Epistula ad Corinthios)에는 성찬식에 사용되는 긴 기도문이 기록되어 있고, ‘거룩’(sanctus)의 화답도 포함되어 있다. 기도문의 내용은 몇 가지로 요약할 수 있는데, 첫째, 하나님의 지식을 구하는 기도, 둘째, 하나님의 주권에 관한 기도, 셋째, 섭리적 보호를 간구하는 기도, 넷째, 구원에 대한 간구로 정리될 수 있다. 즉 하나님은 환란 중에 있는 자들을 구원하시는 구원의 하나님으로 말하고 있다. 이런 기도문은 예배 의식의 초기 단계를 보여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백석대 석좌교수·역사신학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