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다 알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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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다 알고 있어요~”
  • 이찬용 목사
  • 승인 2020.09.15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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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용 목사의 행복한 목회이야기(124)
부천성만교회 이찬용 목사
부천성만교회 이찬용 목사

순진한 명랑함으로 무장한 김창엽 목사의 둘째 딸 은선이가 저를 보고 당돌하게 한 말입니다. 얼마 전 우리 교회 부목사로 부임한 김창엽 목사의 아내와 아이들 은진(8,) 은선(5)을 처음 만난 자리, 탁자 위엔 조그마한 과자가 놓여져 있었습니다

올해 다섯 살 난 은선이가 그게 먹고 싶어 머뭇거리자, 엄마가 목사님에게 이거 먹어도 되요? 하고 물어봐했습니다.


목따니임~~ 이거 먹어도 되요?”
아니~ 목사님 거야, 목사님이 먹어야지~~”

뜻밖의 대답에 은선이는 놀란게 분명했습니다. 당황한 듯한 모습이 재밌기도 하고, 흔히 위선적인 어른들에게 나타나는 수줍음과 혐오가 아닌 정다운 당황이었습니다

조금 더 다가가 제가 물었습니다. “은선이가 이 과자가 먹고 싶구나~~”

~ 목따니임 이거 먹어도 되요?” 다시 천천히 제게 물었구요.

아니~ 목사님 거야~ 목사님이 먹어야지~~” 이 말이 끝나자마자 은선이가 난 다 알고 있어요~ 목따님이 저 놀리시려고 일부러 그러시는거예요~” 하며 씩 웃었습니다.

그 순간 꼬마의 기지에 놀라 제가 더 당황하고 말았구요. 다시 한번 확신에 찬 어조로 난 다 알고 있어요~~ 목따님이 저 놀리시려고 그러는거예요~” 하며, 더 이상 자기를 놀리지 말라고, 이미 다 들통난 거라는 모습으로 제게 아주 당당하게 말하며 즐겁게 웃어 보이고 있었습니다.

아이들 무섭습니다.
다섯 살 꼬마도 못 당하겠더라니까요~

지금 코로나로 전 세계가 열병을 앓고 있구요, 우리가 사는 대한민국도 역시 어려움의 시기를 보내고, 더군다나 교회에 다니는 우리들은 뭔 말만 하면 적의를 드러내는 사람들에 둘려 쌓여 있는 듯합니다.

신앙생활을 자유롭게 하다가 갑자기 브레이크를 밟고 멈춰진 자동차처럼 뭔가가 정지되어 있습니다. 찬양도 큰소리로 마음껏 하기가 어렵습니다. 통성기도를 하면 지금은 뭔가 상식과 이성이 작동되지 않는 이상한 신앙을 가진 사람으로 보이기까지 합니다. 마스크를 쓰지 않고 다니면 여기저기서 느껴지는 이상한 눈초리들 때문에 금방 죄인된 심정을 느끼고 맙니다.

이런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어른들의 가장 큰 책임은 무엇일까요? 그냥 믿음으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해내는 것입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나머지는 주님께 맡기는 것입니다.

남 탓하고, 세월 탓하고, 정부 탓하고, 누군가와 싸우려고 적의를 품고 있는게 아니구요. 한 신앙인으로서 이런 어려움의 시기에 내가 주님 앞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사람 앞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해내는 것 아닐까요?

이런 모습이 우리 자손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가장 큰 신앙교육이기도 하구요. 혹 자녀들이 몰라도 내가 가야 하는 길이구요, 알아주면 고맙구요.

개인이나 교회가 가야 할 길이 바로 이 길이라면 우리는 걸어내야만 합니다.

그리고 이 길 끝에서 주님 품에 안겨서 착하고 충성된 종아라는 말을 들을 수 있다면, 생각만 해도 너무 감사하고 감격적이지 말입니다.

~ 우리 모두 홧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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