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들어 세상을 보는 총회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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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들어 세상을 보는 총회를 기대한다
  • 보도팀
  • 승인 2020.09.08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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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각 교단 정기총회 전망 총회를 향한 제안들
코로나19가 각 교단 정기총회의 일정에도 큰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동시에 이번 총회는 코로나19 상황 가운데 드러난 각종 문제에 대해 심도 깊게 논의하는 시간이 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코로나19가 각 교단 정기총회의 일정에도 큰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동시에 이번 총회는 코로나19 상황 가운데 드러난 각종 문제에 대해 심도 깊게 논의하는 시간이 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장로교단 9월 정기총회가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교단마다 구체적인 일정과 계획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세가 가라앉지 않았고, 추이를 전망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올해 정기총회는 규모를 축소하거나 온라인 방식이 도입될 것이 확실해 보인다. 

결국 개·폐회예배와 총회 임원선거만 진행할 가능성이 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기총회에서 꼭 다루어주었으면 하는 이슈와 안건을 제안해본다. 

 

환경 아젠다, 논의되는 총회 기대
올 여름에는 50일이 넘도록 비를 뿌려 대더니, 이번엔 대부분 빗겨가던 태풍이 오른쪽으로 핸들을 꺾지 않고 한반도를 강타했다. 전문가들은 올해와 같은 이상기후의 원인을 ‘환경문제’로 지목한다. 

이번 총회에서는 환경문제에 대한 아젠다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 단순히 윤리적 삶에 대한 차원이 아니라 창조세계를 보존하고 지키는 것은 하나님의 명령이자 우리의 책무인데도, 한국교회의 총회에서는 이상하리만큼 기후 환경에 관한 이슈를 찾아보기 힘들다. 

기후위기는 어제 오늘 문제가 아니다. 하지만 한국교회 주요 교단에서 환경문제에 선제적이고 적극적인 목소리를 낸 결의는 거의 없다시피 하다. 

그나마 통합총회에서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는 ‘환경총회’를 제안한 것, 몇몇 교단에서 기후환경위원회나 생체공동체운동본부, 환경과생명위원회 등을 설치한 것 정도가 눈에 띈다. 지난해에는 환경과 관련한 새로운 안건들이 아예 하나도 올라오지 않았다. 

올해 총회 역시 크게 다를 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 가지 이슈에 매몰돼 중요한 창조질서 회복이 일체 다뤄지지 않는 아쉬움이 없길 바란다. 개 교회 수준이 아닌 교단 차원에서 선제적이고 적극적인 환경보존 정책이 결의돼야 할 때다. 추락한 한국교회의 신뢰도를 다시 회복할 열쇠이기도 할 것이다. 

 

신뢰회복 시급…이단과 구분 확실히
코로나19를 겪으며 몇몇 교회 명칭이 언론과 각종 온라인 공간을 도배했다. 부정적인 뉴스가 대부분이었다는 점은 향후 한국교회의 신뢰도 하락과 복음전도의 문제를 고민하게 한다. 다가오는 교단 총회에서는 교회의 실추된 신뢰도 회복을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최근 예장 합동 산하 코로나19 설문조사 TF팀이 실시한 조사(지앤컴리서치에 의뢰, 성인남녀 1000명 대상, 8월 13~20일 온라인 조사, 표본 오차 95%, 신뢰수준±3.1%p)에서 응답자의 열 명 중 여섯 명이 ‘코로나19 발병 이후 개신교의 신뢰도가 하락했다’고 답했다. 한국교회는 이를 심각한 경고로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교회가 세상의 신뢰보다 하나님의 눈치를 봐야 하는 믿음의 공동체인 것은 틀림없지만 일부 교회를 중심으로 상식을 벗어난 반사회적인 행태들이 벌어진 것 또한 부인하기 어렵다. 신뢰도 하락을 자초하지는 않았는지 냉정한 분석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지난 2004년부터 활동해온 ‘교단총회 참관단’은 총회를 앞두고 발표한 ‘각 교단에 드리는 제안’에서 “과거 한국교회는 독립운동뿐만 아니라 민주화 인권운동과 평화·통일운동까지 한국사회의 근대화와 민주화에 앞장섰다”며 “이제는 바이러스로 인한 생명의 위협을 외면하지 않고, 시민사회와 함께 공유·협력을 통해 적극 대안을 모색해 무너진 교회의 신뢰를 회복해야 할 것”이라고 호소했다. 또 “목회자의 추문은 점점 더 악화하는 반면, 이를 막아내고 회복하기 위한 교단의 노력은 여전히 미비하다”는 이들의 지적이 무겁게 다가온다.

그런가하면 코로나 유행 초기 신천지 등, 한국교회 주요 교단에서 이단으로 정의하고 있는 집단들이 여과 없이 ‘교회’로 명명된 점에 대해서도 확실한 조치가 요구된다. 이와 관련해 대언론 전략과 홍보 방침 등이 전면 재논의 될 필요가 있다. 더불어 ‘교회 밖의 시각’에서 교회가 이단 단체들과 비교해 얼마나 변별력을 갖췄는지 자문하며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위기상황 대응 매뉴얼 만들어야
단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코로나 사태로 교회 역시 큰 혼란에 휩싸였고, 아직까지 상황에 따른 대응 매뉴얼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 방역을 위한 당국의 지침과 요청에 따르는 것은 당연하지만, 예배와 신앙에 대한 상황별 대응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도 매우 중요해 보인다.

특히 교단이 대응 매뉴얼을 구축하지 않는다면, 또 다른 코로나와 같은 사태가 발생했을 때 지금과 같이 우왕좌왕 할 수밖에 없다. 교단이 미리 구축해둔 매뉴얼에 따라 구체적인 방향을 제시한다면, 산하 교회들도 원칙적으로 보조를 같이 하면서 위기상황에 적극 대응할 수 있게 된다. 특히 코로나 사태를 겪으면서 비대면 예배에 대한 적용 원칙이 필요해 보이며, 무엇보다 교회학교 학생들을 위한 대비 체계가 마련되어야 한다.

이번 정기총회에서 당장 시스템을 내놓는 것은 사실상 어려운 만큼 연구위원회라도 발족해 매뉴얼 구축에 나설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어야 한다. 

또 최근 문재인 대통령과 교계 지도자들이 만난 간담회에서 제안되었던 ‘정부와 교회의 협력기구’를 위한 준비도 필요해 보인다. 대통령도 필요에 공감한 만큼 교단들이 총회에서 힘을 실어줄 필요가 있다. 


사회적 이슈 면밀하게 논의해야
해마다 교단 총회 현장에서 가장 소모적인 이슈는 교회나 노회의 분쟁이다. 당사자들에게는 중요하겠지만, 교단 전체적으로 보면 결코 발전적인 회의는 아니다. 특히 대사회적 이슈에 대해서는 제대로 된 논의조차 하지 않는다. 

가령 포괄적 차별금지법에 대해 대부분 장로교단들은 반대 입장이다. 하지만 발전적인 토론과 대응 전략에 대해서는 무관심하다. 올 연말이면 헌법불합치 판결에 따라 낙태죄 관련 법 개정이 이뤄진다. 낙태는 반대하지만, 낙태 현실에 대해서는 전혀 부응하지 못하는 상황이 매번 반복되고 있다. 대북 인도적 지원, 국제 분쟁 해결 등도 아예 다뤄지지 않거나 흘러가는 이슈로 뒷전이다. 

이제는 세계 교회 안에서도 위상이 커진 한국교회를 생각하면, 범지구적 의제에 대한 관심과 토의가 정기총회에서 요청된다. 

또 청년과 여성, 장애인 등에 대한 안건도 심도 깊게 다뤄야 한다. 모 교단 올해 총대 평균연령이 63세가 넘는다. 이러한 총대 구조로는 한계가 있다. 더 다양한 교회 구성원들의 목소리를 반영할 수 있는 구조를 검토할 수 있는 연구와 기구가 요청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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