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운동은 ‘특별한 일’이 아닌 모두의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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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운동은 ‘특별한 일’이 아닌 모두의 문제”
  • 한현구 기자
  • 승인 2020.09.02 10: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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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기획 오해와 이해 (25) 나는 기독 환경운동가입니다

하늘에 구멍이 뚫렸나 싶었다. 비가 그친 뒤 파란 하늘을 접하곤 어색함을 느꼈을 정도로 길었다. 역대 최장기간인 50여 일간 쏟아진 올해의 장마는 확실히 예년과는 달랐다. 이질감의 원인은 기후위기에 있었다. 북극권에서 이상 고온 현상이 발생하면서 제트기류가 밀려났고, 거기에 가로막힌 북태평양고기압이 오랜 기간 한반도에 머물며 막대한 비를 뿌린 것이다.

사실 지구온난화가 세간의 화제로 떠오른 것은 이미 10년도 넘게 지났다. 극지방의 빙하가 녹아내리고 있다는 것도 다들 지나가며 한 번쯤은 들어봤을 뉴스다. 이렇게 오랜 기간 떠들어 온 이슈라면 진작 해결돼야할 법도 하다. 하지만 기후위기는 날이 갈수록 더 무서운 모습으로 변해 우리를 위협한다. 모두가 알고 있는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실제 행동에 나서는 이들이 그리 많지 않은 탓이다.

하나님은 세상을 창조하시고 보시기에 좋았다며 흡족해하셨다. 하지만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지구는 아름다웠던 에덴동산의 모습과는 너무도 멀어져 있다. 하나님이 창조하신 아름다운 세상을 그대로 지키고 보존해야 한다는 믿음. 편리함에 취해 우리가 잊고 있는 그 당연한 믿음을 미련하게 지키고 있는 기독 환경운동가들을 이번 주 연중기획에서 만나봤다.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닙니다"

북극의 빙하가 녹고 있다는 뉴스를 대부분이 알고 있음에도 정작 환경운동에 나서는 이들은 적은 이유가 뭘까. 당장 우리 생활과는 거리가 먼 이야기라고 치부하기 때문일 테다. 하지만 기독교환경운동연대 임준형 간사는 이것이 오해라고 단언한다. 환경문제는 당장 우리 생활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는 것이다.

임 간사는 올 여름 장마를 두고 이 비의 이름은 장마가 아니라 기후위기라는 슬로건이 회자됐다. 올해를 통째로 뒤바꾼 코로나 사태의 원인도 난개발 등 환경 문제다. 생각보다 우리 주변의 많은 문제가 기후위기 때문에 일어난다면서 하지만 사람들은 기후위기 때문에 농사가 잘 되지 않아 농산물 가격이 오르면 그것을 경제문제라고 생각하지 환경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단순히 불편한 문제라고 넘길 것이 아니라 지속되고 심각해지고 있는 기후위기임을 인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우리 주변에 기후위기가 산재해있음을 알아채더라도 행동에 나서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하나 더 있다. 그것은 우리의 노력으로 기후위기를 얼마나 막을 수 있느냐는 좌절감이다. 어떤 이들은 기후위기 해결은 그저 정부와 기업의 몫이라며 외면하기도 한다.

임 간사는 정부의 정책은 결국 시민들의 목소리에 좌우된다. 생태환경에 역행하는 정책을 펼 때 분명한 반대 의견을 내고, 친환경 정책에 지지를 보내는 행동도 중요한 활동 중 하나라면서 소비자로서 환경을 생각하는 제품과 기업을 선택하고 홍보하는 것도 우리의 일이다. 그런 선택이 차츰차츰 변화를 만들어간다고 말했다.

어떤 이들은 환경운동가들이 대안을 제시하지 않고 반대에만 앞장선다며 아니꼬운 시선을 보내기도 한다. 그들이 예로 드는 대표적인 사례가 탈핵, 즉 원자력발전소 반대 운동이다. 원전을 멈춰야 한다고 주장하면서도 원전을 대체할 다른 전력 생산 방안은 내놓지 못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기독교환경운동센터 살림의 유미호 센터장의 시선은 달랐다. 그는 한국인이 평균 3.5개의 지구를 소비하고 있다고 한다. 그만큼 우리가 쓰는 에너지가 필요에 넘친다는 뜻이라면서 원전을 대체할 새로운 전력생산 수단을 고민할 것이 아니라, 우리가 원전을 써야할 만큼 그렇게나 많은 에너지가 필요한가를 고민해야 한다. 그래서 에너지 사용을 줄일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지금처럼 과도한 에너지 사용은 에너지에 대한 탐욕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환경운동은 모든 기독인의 책무

최근 유미호 센터장은 기독교 방송 인터뷰를 하다 엉뚱한 질문을 접했다. “생태환경을 강조하는 것은 자연주의 세계관이자 뉴에이지 탈기독교 영성운동이 아니냐는 질문이었다. 대부분의 크리스천들은 황당하게 생각하겠지만 이는 기독교 환경운동가들이 실제 접하고 있는 오해 중 하나다.

유 센터장은 환경 문제는 하나님이 하실 영역이지 인간이 왜 노력해야하냐고 묻는 이들도 있다. 생태환경을 강조하는 것은 뉴에이지라서가 아니라, 하나님이 지키고 돌보라고 하셨던 세계가 절멸의 위기에 있기 때문이라면서 우리가 환경을 훼손한 대가는 오롯이 다음세대에게 돌아간다. 오히려 생태환경을 외면하는 것이 하나님이 맡겨주신 책임을 외면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때론 환경운동은 그 문제에 투신한 운동가들만이 하는 일이라는 오해를 접하기도 한다. 직장 생활에 벅찬 평범한 이들은 그렇게 살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하지만 유미호 센터장은 스스로의 정체성을 환경운동가가 아닌 크리스천의 한사람으로 여긴다. 환경운동가와 일반인을 구별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생각에서다. 그래서 유 센터장은 환경운동을 생명 살림의 실천이라는 단어로 바꿔 부른다.

그는 환경운동을 하는 이들도 다 일상이 있다. 운동가들도 똑같이 나약한 사람일 뿐이다. 우리가 크리스천으로 살지만 날마다 성령충만해서 살지는 못하지 않나. 다만 그러기 위해 노력한다. 환경운동도 마찬가지라면서 기후위기의 결과는 모두에게 다가온다. 누구도 예외일 수 없다. 생태환경을 생각하는 것은 환경운동가의 책무가 아니라 하나님의 자녀라면, 예수님의 제자라면 당연히 가져야할 신앙의 가치이고 삶의 태도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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