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교역자로 갈 생각 말고 교회 개척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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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교역자로 갈 생각 말고 교회 개척하라”
  • 공종은 기자
  • 승인 2020.08.10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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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수교회의 김인호 목사의 개척과 예배당 공유 이야기

교회 밖으로 가서 사람들 만나고 공간은 열라
‘기도 편지’로 지속적인 기도 후원 요청 필요


“부교역자 생활보다는 교회 개척에 뛰어들어라. 목사 후보생들이 신대원 졸업 후 10여 년 정도 부교역자 생활을 하는 시스템이 오히려 교회 개척에 대한 열정과 야성을 잃어버리게 할 수도 있다. 교회는 개척돼야 하고, 이를 위한 야성을 길러야 한다.”

선교 부흥기에 선교한국을 시작하고 주도한 선교 동역가로서 키맨 역할을 했고, 19년 전 교회를 개척한 후에는 신학교에서 교회 개척을 강의하면서 철저하게 불신자 전도에 주력했던 김인호 목사. 서울 방배동 추수교회에서 만난 김인호 목사는 교회 개척의 필연성을 말하고, 교인들과 공감하며 예배 공간 또한 공유의 개념으로 바꾼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김인호 목사는 교회는 개척돼야 하고, 목회자들이 교회 개척을 위한 야성을 길러야 한다고 강조한다.
김인호 목사는 교회는 개척돼야 하고, 목회자들이 교회 개척을 위한 야성을 길러야 한다고 강조한다.

# 부교역자 생활보다는 개척

김 목사는 무엇보다 “교회 개척에 대한 열정과 야성을 기르라”고 했다. 다른 교회 부교역자로 계속 자리를 옮기거나 담임목사로 부임해가는 전형적인 시스템의 틀을 깨고 교회 개척에 뛰어들 필요가 있다고 했다. 부교역자 생활을 하는 동안 교회의 행정과 시스템, 설교와 심방, 프로그램과 문화는 배울 수 있지만, 무에서 유를 창조해 내는 개척의 정신과 방법은 배우지 못한다는 이유를 들었다. 그래서 철저하게 불신자들을 만났고, 대화하면서 관계를 형성하고 지역에서 필요한 것들을 채웠다. 그러자 이들이 교회로 들어와 교인이 됐고, 교육과 훈련을 통해 그리스도의 제자가 됐다.

전도는 기본 중의 기본. “사람을 만나지 않고 어떻게 전도가 되나. 사람을 만나야 전도가 된다. 만나서 차 마시고 밥 먹고 필요한 것을 도와주면서 꾸준히 관계를 이어가야 한다. 이것이 교회 개척자와 전도의 기본이고 전도로 이끌어가는 길이다. 이것을 회복시켜야 한다”고 힘주어 말한다. 이를 위해 여호수아훈련원에서 매주 목회자들을 만나면서 개척을 위한 야성을 훈련시킨다.

김 목사는 목회자와 교회 개척의 문제점이 불신자들과 관계를 맺지 못한다는 데 있다고 진단했다. “목회자가 교회 밖으로 나가 사람들을 만나지 않으면 전도의 접촉점이 없어지고, 지역의 커뮤니티센터로 자리매김해야 할 교회가 오히려 지역의 섬으로 남게 되는데, 많은 목회자들이 이렇게 하고 있다”고 꼬집고, “내가 가장 잘하는 것을 하면서 사람들을 만나고, 교회가 지역을 위해 할 수 있는 일과 역할을 하라”고 요청한다. 바리스타 자격증이 있으면 사람들을 초대해서 커피를 나누고, 수영을 잘하면 수영장에 등록해서 사람들과 사귀고, 교회는 지역을 위한 공간과 매개체가 되라는 것.

“사람들과 사귀라. 꾸준히 만나면서 기도하라. 그리고 자신의 이야기를 하라. 내 간증을 하고, 예수 믿고 변화된 이야기를 하라. 사람들을 만나면서 형성된 관계를 이용해 전도하라. 교회 사무실에 앉아 있지 말고 나가서 사람들과 만나고 사귀라. 개척 교회는 전도에 모든 것을 걸어야 한다. 목회자가 이렇게 하면 교인들이 따라 한다.”

# 영적 관계망 형성과 기도 편지

조력자가 되어줄 ‘영적 관계망’ 형성은 교회 개척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 개척된 교회와 사역, 목회자와 교인들을 기억하면서 기도해 줄 사람들과의 관계 형성을 말하는데, 내가 가는 길을 관심을 갖고 지켜보는 사람들이 개척의 조력자가 되는 것은 무엇보다 큰 힘이 된다. 김 목사는 이 부분에 대해 “개척 전 사역했던 교회의 교인이라고 해서 거리를 둘 필요는 없다. 최대한 많은 사람들과 영적 관계망을 형성하고 이들이 영적으로 힘을 더할 수 있게 요청하라”고 말한다.

영적 관계망이 형성됐다면 반드시 ‘기도 편지’를 발송할 것. 기도보다 큰 응원이 없고 목회자 또한 영적으로 강하게 자리매김해야 하기 때문이다. “영적 관계망에 있는 사람들의 이름을 모두 기록해 놓고 이들에게 일일이 기도 편지를 써서 보내라”고 김 목사는 말하는데, “기도가 필요한 부분에 대한 제목을 조목조목 상세하게 기록해 구체적이고 지속적으로 기도해 줄 것을 요청하라”고 강조한다.

# 교회 공간 공유

추수교회가 사용하고 있는 세 곳의 공간을 작은 교회들과 공유하기로 했다. 예배당을 공유하는 한 교회를 방문한 후 3주 만에 일어난 일이었다. “교인총회를 열어 ‘예배당 공유’를 안건으로 다루었다. ‘교인들의 헌금으로 예배 공간을 운영하는데, 이것을 우리들만을 위한 공간으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서였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그리고 “주중뿐 아니라 주일에도 장소를 개방하는 것이 중요하며, 그 대신 우리(추수교회)가 그 불편까지 감수해야 한다”고까지 했다.

공유 공간은 서울 지하철 7호선 내방역 근처에 있는 120석 규모의 예배당과 소그룹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 다목적실, 그리고 교회 카페 등 세 곳. 이 공간을 월 10만 원 정도에 이용할 수 있게 한다는 계획이다.

공유를 위한 원칙도 확정했다. 첫 번째는 공간을 공유하는 교인들의 교회 이동 금지, 두 번째는 같은 공간에서 다른 교회 교인들이 부딪치게 해서는 안 된다는 것. 같은 공간을 사용하면서 교회 규모와 목회 스타일, 예배 분위기 등이 비교되고 이에 따른 교인들의 교회 이동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에 대한 조치다. 자연스레 일어날 수 있는 상황들에 대해 서로의 교회가 인식하고 철저하게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를 위해 세 곳의 공간을 적절하게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김 목사는 말한다. “우리 교회는 건물을 짓지 않기로 했다. 사람이 교회다. 사람을 세우는 패러다임으로 바꿔야 하고, 교인들의 생각 또한 이렇게 전환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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