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개 교단 합동 배경과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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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개 교단 합동 배경과 전망
  • 승인 2004.06.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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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회와 신학교 모두 살리는 상생결단

예장개혁 안양측이란 이름아래 모인 이번 12개 교단의 합동 중심에는 ‘대한신학대학원대학교’가 자리잡고 있다. 최근 이선목사(핵심교회 담임)를 총장으로 영입한 대한신학대학원대학교는 예장 대신측(총회장:김상록목사)과 몇 년째 지루한 법정싸움을 하는 중이다. 그런 과정 속에서 대신총회는 직영신학교(학장:손다웟목사)를 새로 지정, 대한신학대학원대학교는 졸지에 대신총회와 거의 관계없는 체제로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00년 총회(당시 총회장 김재규목사)때 학교법인 이사장 황만재목사와 기획처장 권영주목사(현 법인 사무국장)를 ‘학교부실 운영’책임을 물어 해임한 것에 반발하며 시작된 법정공방이 현재 대법원에 계류 중이다. 지금까지는 황 이사장의 승리. 교육인적자원부 인준사항인 법인 이사장직을 총회가 일방적으로 해임할 수 없다는 게 학교 손을 들어준 법원의 판단이었다.

여하튼 학교측은 이같은 법정공방 과정에서 대신총회와 멀어졌고, 대법원의 판결이 다가오는 시점에서 ‘새로운 교단창출’이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학교를 살리는 유일의 방법으로 선택한 것이 12개 교단합동이었다. 이번 합동총회에 참여한 12개 교단의 규모는 공식적으로 2,000개 교회라지만 측근들의 말에 따르면 이에 훨씬 못미칠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주목되는 부분은, 처음에 7개 교단 합동으로 시작된 것이 11개 교단으로 확대됐고, 결국 12개 교단이 이번 총회에 참여했다는 점이다.

교단합동 소식이 전해지면서 참여 교단이 늘어난 것이다. 이선 총회장은 이를 의식하듯 “앞으로 9월총회까지 1,000개 교회가 더 영입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여기에는 허수도 있겠지만, 소문이 길어지면서 군소, 영세교단의 합류가 계속될 것이란 부분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12개 교단 안에 인준신학 교육기관으로 운영하는 곳은 대한신학대학원대학교를 제외하고 총16개로 파악되고 있다. 예장 개혁 안양측은 이 모두를 인준신학교로 운영할 방침이라고 말하지만, 시간에 따라 점차 대한신학측에 흡수될 공산이 커 보인다. “16개 신학교에서 공부하는 100여명의 졸업생이 대한신학대학원대학교에 입학할 예정”이라는 법인 사무국장 권영주목사의 말은 이같은 전망에 무게를 실어 준다. 대한신학대학원대학교라는 이름값을 독톡히 한 셈이다.

따라서 이번 12개 교단합동은 총회없는 대한신학대학원대학교에게 정상운영의 가능성을 안겨주었고, 또 한편으로는 인지도가 낮은 신학교의 경우, 대한신학이라는 교육기관의 목사안수 과정에 연결함으로써 인지도를 높여 정상운영의 길을 열어 놓게 됐다.

윤영호기자(yyho@uc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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