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의 빚 갚아라? 이젠 선교의 보람과 열매 제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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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의 빚 갚아라? 이젠 선교의 보람과 열매 제시해야”
  • 한현구 기자
  • 승인 2020.07.27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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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어드는 청년 선교사, 대안은 없나

한국 선교의 대가 끊길 위기다. 한국교회의 폭발적 성장에 발맞춰 빠르게 늘어나던 선교사 수 증가폭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지난 2016년엔 선교사 수 증가 0명이라는 충격적인 결과를 받아들기도 했다.

통계를 발표한 한국세계선교협의회(사무총장:조용중 선교사·KWMA)는 허수가 정리되는 과도기적 시기라고 해명했지만 석연치 않다. 조만간 한국선교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선교사들의 은퇴시기가 맞물리면 마이너스 성적표를 마주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우려도 나온다.

현재 선교사들의 연령대는 50대 이상이 절반을 차지하는 실정이다. 한국 선교의 미래를 이끌 20~30대 선교사는 15%에도 미치지 못한다. 게다가 수그러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 코로나19는 선교의 문을 점점 더 좁히고 있다. 어떻게 하면 다음세대를 선교의 길로 이끌 수 있을까. 한국선교KMQ가 지난 20선교와 동원을 주제로 KMQ 포럼을 개최했다.

 

청년의 시각에서 바라보라

어느 선교지에 젊은 선교사 가정이 갓난아기를 안고 오자 그 지역 선교사들이 모여 잔치를 벌였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만큼 젊은 선교사를 선교지에서 만나보기 힘들다는 얘기다. 많은 선교단체들이 어떻게 젊은 세대를 선교의 길로 동원할 것인가를 고민하지만 해답은 쉽사리 보이지 않는다.

나우미션 소영섭 선교사는 젊은 세대를 동원하려면 그들을 바라보는 시선을 180도 바꿔야 한다고 역설한다. 그는 대부분의 선교단체들이 젊은 세대 동원을 과제로 인식하고 있지만, 동원이 안 되는 이유를 젊은이들에게서 찾는다. ‘요즘 젊은이들은 너무 앞뒤를 잰다’, ‘선교의 열정이 없다’, ‘고생하기 싫어한다’, ‘너무 개인적이라 단체에 얽매이려 하지 않는다는 식이다. 이래서는 청년들에게 선교를 이야기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선교계에는 수용자 중심의 복음이라는 용어가 있다. 복음의 진리가 전달되기 위해서는 현지인들의 문화와 세계관을 이해하고, 그들의 상황에서 복음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면밀히 살펴야 함을 의미한다. 마찬가지로 젊은 세대를 선교에 동원하기 위해서는 선교단체의 시각이 아닌 젊은 세대의 입장에서 선교를 바라보고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다.

소 선교사가 한국 선교의 미래를 이끌 세대로 주목한 90년대생의 특징은 삶의 목적보다는 재미를 추구한다는 점이다. 기성세대에게 밥을 먹는 행위는 배고픔을 달래기 위해서였다면 지금 세대에게 먹는다는 것은 일종의 즐거움에 가깝다. 이밖에도 줄임말을 즐겨 쓰고 비선형적으로 사고한다는 점, 사회정의와 정직을 추구한다는 점이 90년대생의 특징이다.

 

부담보다는 보람과 열매

그렇다면 이들을 선교에 동참시키기 위해 선교단체는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소영섭 선교사는 청년들과 소통하기 위해 단체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조언한다. 청년 세대를 중요하게 여긴다면 그들을 믿고 중요한 역할을 부여해줘야 한다는 것. 쌍방향 소통체계와 수평적 의사결정 구조를 갖추는 것도 필수다.

선교에 관심을 갖게 하는 동기부여 방법도 달라져야 한다. 예전의 선교동원에서는 척박한 조선 땅에 복음을 들고 왔던 초기 선교사들의 아름다운 헌신을 언급하며 복음의 빚을 갚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그로부터 너무 많은 시기가 지난 뒤에 태어난 젊은 세대에게 그 스토리는 조금의 부담과 부채 의식은 심어줄 지 몰라도 마음에서 우러나온 동참을 이끌어내지는 못한다는 것이 소 선교사의 생각이다.

그는 이제 선교 동원에서 빚진 자의 마음이 아닌 보람과 열매를 강조해야 한다. 선교가 얼마나 보람찬 일이고 가치 있는 일인지를 깨닫는다면 누가 시키지 않아도 자진해서 뛰어드는 것이 지금의 젊은 세대라면서 이를 위해선 선교사를 소모품처럼 사용하지 않고 그들의 역량을 키워줄 수 있는 시스템이 먼저 갖춰져야 한다고 말했다.

선교사라는 사명에 대한 지나친 강조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고도 했다. ‘한 번 선교사는 영원한 선교사라는 프레임이 젊은 세대들에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소영섭 선교사는 기성세대에겐 한 회사에 뼈를 묻고 인생을 바치는 것이 당연했지만 젊은 세대는 전혀 그렇지 않다. 이런 청년들에게 너 한번 선교사되면 영원히 이 길을 걸어야 해라고 주문하는 것은 청년 선교 동원을 포기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면서 이제는 선교사들도 주님의 인도하심에 따라 다른 길을 갈 수도 있음을 인정하고, 선교단체 역시 그런 제도와 분위기를 만들어 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또 젊은 세대의 선교 동원을 위해 꼰대가 아닌 진정한 선교단체가 될 것, 유튜브와 SNS 등 그들의 방식으로 소통할 것, 말로만 그치기 보다 실제 선교를 경험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 등을 제안했다.

 

50대 이상 선교사 절반 넘어청년 선교 동원 대안 절실해

청년의 시각에서 바라본 선교, 소통위한 수평적 공동체 추구해야

 

이제 동원이 아닌 동행이다

한국카이로스에서 동원전략디렉터로 섬기고 있는 전은표 선교사는 선교 동원에서 선교 동행으로의 패러다임 전환을 제안했다. 그는 한국 사회에서 동원이라는 단어를 자주 사용하는 집단이 두 군데가 있다. 하나는 군대이고 하나는 기독교 공동체다. 선교사가 하나님 나라의 최전방 군사라는 관점에서는 어쩌면 적합한 단어일 수 있지만, 선교사 본인의 입장이 빠진 불편한 단어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동원이 아닌 동행을 위해 필요한 것으로 전 선교사는 먼저 선교 교육 강화를 꼽았다. 그는 지역 교회 청년들이 선교에 대해 배우는 것은 일상적이고 지속적인 양육 프로그램이 아니라 1년에 한두 번 있는 단기선교를 통해 이뤄진다. 이렇게 접한 선교 훈련은 뿌리가 약할 수밖에 없다면서 선교에 대해 지속적이고 일상적인 훈련이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하나 절실한 것은 청년들을 향한 실제적 도움이다. 사실상 청년들은 선교에 헌신하는데 가장 큰 장애물 중 하나로 재정 문제를 토로한다. 학자금 대출이 발목잡고 생계에 대한 걱정이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선교에 삶을 내어놓기란 쉽지만은 않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중소형 교회들이 힘을 합쳐 선교사를 후원하는 연합 파송이나, 선교지에서 직업을 갖는 하이브리드형 선교사 훈련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져야 한다.

전은표 선교사는 선교 동원에서 선교 동행으로 나아가는 길은 큰 노력과 섬세한 접근이 필요한 일이다. 앞으로 선교 주역이 될 청년들을 위해 이 길로 가라!’고 외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갈 수 있도록 함께 가야 한다면서 청년을 우리가 이끌어야 할 대상이 아니라 함께 동역하며 하나님 과업을 성취해나갈 파트너로 여길 때 한국 선교의 미래가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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