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집단 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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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집단 매도
  • 이인창 기자
  • 승인 2020.07.07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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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교회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데 이어, 광주광역시에서도 교회 안에서 확진자가 발생했다. 안타깝게도 교회에서 환자가 나올 때마다 다수의 추가 감염 사실이 확인되면서 지역 사회가 크게 긴장하고 있다.

여론은 교회를 향해 뭇매를 던지고 있다. 언론 역시 마찬가지이다. 지금과 같은 사회 분위기에서는 확진자가 나오는 것만으로 죄인이 될 수밖에 없다. 더구나 최근 교회에서 발생한 다수 확진자 가운데 마스크를 쓰지 않는 등 방역원칙을 지키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 충분히 비난받아 마땅하다. 

그런데 댓글에 나타난 반응과 언론 기사를 가만히 들여다보면, ‘예배 강행’이라는 표현들이 자주 등장한다.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굳이 예배를 강행해야 했냐고 하거나, 교회와 목사가 헌금에 목을 멘다는 등의 비난 일색이다. 

하지만 교회 확진자가 나온 경우는 거의 소모임, MT 등을 통해서였다. 실제 예배를 통한 감염은 거의 일어나지 않고 있다. 교회 감염은 소규모 모임 중심으로 일어나기 때문에, 방역당국이 종교시설 전체를 고위험 시설로 지정할지 고심하고 있다.

지난 5일 광주광역시에서 주일예배를 드린 교회들은 광주시가 요구한 50인 미만 예배 원칙을 대부분 지켰다. 1,492개 교회 중 1,084개 교회가 현장 예배를 드렸고, 이중 1,029개 교회가 50명 미만으로 예배를 드렸다. 55개 교회는 50명 이상 모여 지침을 어겼지만, 현장에서 바로 조치됐다. 수치상으로 보면 96% 이상 교회가 시의 방역지침에 적극 협조했다. 그런데 대부분 기사 제목은 ‘집합 예배 자제 호소에도 예배 강행’ 등의 표현들로 도배됐다. 

다수 인원이 모이는 교회이기 때문에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염려 때문에 걱정하는 입장도 충분히 이해는 된다. 그러나 방역지침을 준수하고 곳을 향해서도, 모두 올가미를 걸 듯 무차별 비난만 하는 것은 무척이나 아쉬운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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