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단상]공동체 믿음을 강화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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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단상]공동체 믿음을 강화하라
  • 이병후 목사
  • 승인 2020.07.07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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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후 목사 / 가양제일교회 담임

지난해 어느 목사님의 간증을 들었습니다. 목사님의 어머니 권사님과 아내 되시는 사모님은 믿음이 참 좋다고 하셨습니다. 목사님은 믿음으로 키워주신 어머니를 존경했습니다. 군대를 전역하고 맞선을 봐서 믿음 좋은 아내를 만났고, 아내를 사랑한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오래 전 개척하였을 때 작은 아파트에서 어머니를 모시고 살게 되었다고 합니다. 믿음이 좋으신 어머니와 믿음이 좋은 며느리가 함께 사니 행복할 줄 알았는데 얼마 지난 후부터 갈등이 생기고 다투기 시작하더니 나중에는 각자 밥도 따로 먹더랍니다. 이 간증을 들으면서 ‘왜 하나님을 잘 믿는 사람들이 화목하게 지내지 못할까’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하나님을 믿는 신앙은 좋을지 몰라도 공동체 믿음이 부족하거나 없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교회는 믿음의 공동체라고 합니다. 공동체는 다양한 지체들이 한 몸을 이루고 있습니다. 그러나 성도들 각자의 믿음은 좋은 데 함께하는 성도들끼리 혹은 성도들과 지도자 간에도 갈등하고 다투는 경우를 흔하게 봅니다. 

목사님들도 기도 많이 하고 성경 많이 읽고 설교는 힘차게 하지만 교단 총회나 노회 그리고 연합회 같은 모임에서는 서로 자기주장을 하며 다투고 갈등하는 모습을 흔하게 봅니다.

믿음이 좋은 가정도 교회도 공동체 믿음이 없으면 무너집니다. 그러나 믿음이 강한 공동체는 다양한 성도들의 생각과 주장을 하나로 만들어내고 화목하게 결론을 맺습니다.

요즈음 한국교회의 신뢰도가 가장 밑바닥으로 떨어졌다고 합니다. 아직도 수많은 교회가 있고 믿음 좋은 성도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회가 신뢰받지 못하는 것은 나만 잘 믿으면 된다는 개인주의적 신앙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갈등이 심했던 고린도교회에 대하여 바울은 사람의 방언과 천사의 말을 하고 예언하는 능력 있어 모든 비밀과 모든 지식이 있고 또 산을 옮길만한 믿음이 있고 남에게 구제하고 자신의 몸을 불사르게 내줄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아무것도 아니요 유익이 없다고 했습니다. 

고린도교회 성도들의 믿음이 은사가 얼마나 강력합니까. 그러나 공동체를 세우는 믿음이 없었습니다.

공동체 믿음을 강화할 수 있는 것은 사랑입니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며 사랑으로 덕을 세우는 것입니다. 교회 공동체에 대해서 성경은 ‘함께’ ‘서로’ 라는 단어를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상호 간에 사랑하고 섬기고 덕을 세우는 사람은 공동체를 건강하게 세우는 사람들이며 한국교회의 신뢰도를 높이는 성도들이 될 것입니다.

“한 사람이면 패하겠거니와 두 사람이면 맞설 수 있나니 세 겹줄은 쉽게 끊어지지 아니하느니라”(전도서4:12) 

코로나19 사태는 교회 공동체에 대한 심각한 위기를 초래하고 있습니다. 출석하지 못하고 영상으로 예배하는 성도들이 많아졌는데 본 교회는 물론이요 유명한 교회나 목사님의 설교를 들으면서 각자의 믿음은 좋아질 수 있을지 몰라도 교제도 모임도 하지 못하여 공동체 믿음이 약화되는 위기를 맞이한 것을 염려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어느 때 보다도 공동체 믿음을 강화해야 할 때입니다. 코로나와 함께 살아가면서 교회 에 출석하여 예배드리거나 다양한 방법들을 통해 서로 함께하는 공동체 믿음을 강화하는 삶을 살아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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