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명용사의 묘 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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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명용사의 묘 앞에서
  • 양병희 목사
  • 승인 2020.06.30 16: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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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병희 목사 / 영안교회 담임
양병희 목사 / 영안교회 담임
양병희 목사 / 영안교회 담임

미국의 워싱턴D.C.에 있는 알링톤 국립묘지를 간 적이 있는데, 그곳에는 무명용사의 묘가 있다. 6.25 전쟁 당시 이역만리 한국으로 날아와 우리 민족을 위해서 수많은 젊은이들이 꽃다운 나이에 목숨을 잃었는데, 이들의 이름을 찾을 수 없어서 ‘무명용사의 묘’를 만들어 추모하는 것이다. 참전 기념비 밑에는 이런 글이 있다.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 나라를 위하여, 전혀 만나본 적도 없는 백성들을 위하여, 우리는 부름을 받았노라.” 

이 비문을 읽으며, 당신들이 이렇게 죽었기에 지금 내가 이렇게 자유를 누리며 살고 있다고 눈시울을 적시며 고백하였다.

동족상잔의 비극인 6.25가 일어난 지 70주년이 되는 해이다. 국방부 통계에 의하면, 6.25 전쟁 때 한국군과 UN군 사상자가 776,360명이고, 실종자를 포함한 민간인 사상자가 990,960명이나 된다고 한다. 이산가족도 천만 명이 넘게 생겼다. 지금 우리가 당연하게 누리고 있는 평화는 거저 얻은 것이 아니다. 전쟁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절대 잊어서는 안 된다.      

예레미야가 조국의 앞날을 바라보며 눈물로 호소하며 기도했듯이(애 1:9, 11), 지금은 나라를 위해 기도할 때이다. 나라가 없이는 개인의 행복도, 기업의 번영도, 신앙의 자유도 존재할 수 없다. 해방 당시 북녘 땅에 있던 40만 명의 기독교인은 지금 어디에 있단 말인가?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안보와 경제다. 나라를 지탱하는 가장 중요한 두 기둥인 안보와 경제 문제만큼은 여야가 따로 없고, 보수와 진보가 따로 없다. 우리 몸도 힘이 있어야 건강이 무너지지 않듯이, 군사력과 경제도 튼튼해야 전쟁을 막을 수 있다.  

자신의 목숨을 걸고 민족을 위해 기도한 모세처럼(출 32:32) 마음껏 예배드릴 수 있는 내 나라 내 조국이 있음을 무엇보다 감사하며(시 137:1), 이 땅에 하나님의 주권에 의한 피 흘리지 않는 복음 통일이 이루어지도록 기도하자. 지금은 나라를 위해 기도할 때이다(느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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