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서울유산, 남대문교회 야경 보러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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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서울유산, 남대문교회 야경 보러 오세요”
  • 이인창 기자
  • 승인 2020.06.19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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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대문교회-서울시, 시민 위한 야간 경관조명 설치
서울시 '조명' 공사비, 교회 매달 '전기요금' 부담해
‘서울로 7017’ 보행로 연결하는 도심 속 쉼의 공간
▲ 남대문교회가 지난 17일 야간경관조명이 불을 밝히면서 ‘서울로 7017’의 야간 명소로 단장됐다. 남대문교회 야간조명을 배경으로 시민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남대문교회가 지난 17일 야간경관조명이 불을 밝히면서 ‘서울로 7017’의 야간 명소로 단장됐다. 남대문교회 야간조명을 배경으로 시민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주일예배를 드린 역사의 남대문교회(담임:손윤탁 목사)가 서울시 야간 경관의 명소로 거듭났다.

남대문교회는 의료선교사 알렌이 1885년 6월 21일 처음으로 예배를 린 곳이자, 최초의 서양식 의료기관인 제중원에서 태동한 역사를 가지고 있지만, 그동안 서울역 인근 대형 빌딩 숲 속에서 옛 정취가 가려져 있었다.

그런데 최근 남대문교회는 옛 서울역 고가도로를 보행로로 바꾼 ‘서울로 7017’에서 마주볼 수 있는 경관 조명을 조성하고, 시민들을 맞을 채비를 마쳤다.

남대문교회는 지난 17일 오후 8시 교회 앞마당에서 교인과 서울시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점등식을 가졌다.

앞으로 서울시민들은 서울시 미래유산으로 역사와 건축학적 의미를 지닌 남대문교회를 더 자세히 볼 수 있게 됐다. 교회는 이미 ‘서울로 야행코스’(2Km, 2시간 소요)에 포함돼 많은 답사객들을 맞이하고 있지만, 이번 경관 조명 조성을 통해 탐방의 맛을 한층 더할 수 있게 됐다.

이번 야간 조명 설치는 남대문시장과 서울역, 서울성곽 등 역사 문화자원을 ‘서울로 7017’과 연결시켜 관광 자원화 하기 위한 서울시 계획에 따라 추진됐다. 이에 따라 서울시가 LED 투광등 설치 등 공사비를 부담하고, 교회는 매월 발생하는 전기요금을 감당하게 된다.

온화한 색감의 조명은 남대문교회의 입면 전체를 밝게 보여주고, 상향으로 비추면서 상승감을 느낄 수 있도록 설계됐다.

남대문교회 손윤탁 목사는 “산업화 이후 도심 빌딩 속 섬처럼 묵묵히 자리하고 있던 남대문교회가 야간 경관 조명을 통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게 됐다”며 “교회 외경이 밝아진 것처럼 삶에 지친 도시인들이 남대문교회를 찾아 위로를 받고 삶의 소망을 찾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현재의 남대문교회는 1세대 근대 건축가 박동진 선생이 고딕 양식으로 설계한 석조 건물로 1955년 건축을 시작해 1969년 완성됐으며, 근현대 문화유산으로 가치를 인정받아 2014년 서울 미래유산으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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