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신앙선언(10) (153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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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신앙선언(10) (1531년)
  • 주도홍 교수
  • 승인 2020.04.29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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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도홍 교수의 츠빙글리 팩트 종교개혁사-89

성령의 선행
예정, 믿음, 죄 용서, 영생을 은밀하신 성령의 사역으로 말하는 츠빙글리는 이제 성도의 대가를 바라지 않은 선행도 성령의 중단할 수 없는 은밀한 사역으로 이해한다. 그런 맥락에서 개혁교회의 아버지 츠빙글리에게 성령의 이해가 중요하고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신앙은 하나님의 영 성령의 입김이기에, 어떻게 신앙이 가만히 있을 수 있으며, 행동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성령은 중단하지 않는 행위와 활약이다. 진정한 믿음이 있는 곳에 역시 행함이 있다. 이는 불이 있는 곳에 따뜻한 열이 있는 이치다. 믿음 없이 하는 선행은 선행이 아니고, 가치 없는 선행의 모조품이다. 우리의 영광을 위해 선행에 상응한 대가를 요구한다거나, 대가가 없으면 하나님의 일을 중단하겠다고 말하는 자들은 노예의 영에 사로잡힌 자들이다. 노예만이 전적으로 임금을 받기 위해 일하는데, 그에게는 받을 유산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믿음이 있는 자는, 마치 한 집안의 아들처럼, 아버지 하나님의 일들을 부지런히 한다. 그 아들은 일의 대가를 바라지 않는다. 아버지가 가진 좋은 것들이 자신의 유산이었으면 하고 바라거나 일하지 않는다. 아버지의 좋은 것들은 이미 태어나면서부터 자신의 유산임을 알기 때문이다. 믿음을 가진 하나님의 자녀들도 이것을 확실히 알고 있다(롬 8:17).”

믿는 자답게 살라
교회 안에는 불신자와 믿음이 약한 자 같은 병들이 있기에 착한 행실로 믿음을 나타내야 한다는 권면에 츠빙글리는 동의한다. 예수를 판 유다나 마술사 시몬 같이 성찬에 참여하여 자신의 죄를 먹고 마시는 전혀 믿지 않는 자가 함께하고 있기에, 또는 온갖 세상일로 인해 근심과 걱정에 눌려 전혀 신앙의 열매나 거룩한 일을 하지 못하는 믿음이 적은 자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 때, 그리스도, 바울, 야고보가 했던 것처럼, 믿는 자답게 살라고 권면해야 한다. 이를 위해 츠빙글리는 많은 성경 구절을 인용한다. 행함이 없는 신앙은 죽은 것으로(약 2:17), 그들의 행위로 신앙을 증거하고, 좋은 나무가 좋은 열매를 맺히고(마태 7:17), 아브라함의 자손이면 아브라함이 행한 일들을 마땅히 해야 하고(요한 8:39), 그리스도 안에 있는 신앙은 사랑으로 일하기에(갈 5:6), 착한 행실을 향한 권면을 잊지 않아야 한다. 택함을 받은 믿음의 사람들은 이러한 성도다운 삶이 하나님의 뜻임을 계명으로부터 배우지만, 도리어 불신자들은 자신들의 유익을 위해서 이웃을 이용한다거나, 자신들의 불신과 하나님이 없는 마음이 들통나는 것에 두려워한다. 그렇다고 조잡한 선행으로 하나님을 기쁘게 할 수 없음도 츠빙글리는 분명히 한다. 츠빙글리에게 선행은 신앙이라는 하나의 원천으로부터 흘러나와야만 한다. 

결론적으로, 츠빙글리는 착한 행실을 통해 성도의 믿음이 어두운 세상에서 드러나야 하며, 이를 위해 교회는 권면의 말씀을 잊지 않아야 하며, 믿음의 원천에서 나오는 순수한 선행을 통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사람들이 바로 크리스천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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