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으로 들어온 ‘교육-신앙’ 완성하는 키워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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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으로 들어온 ‘교육-신앙’ 완성하는 키워드는?
  • 공종은 기자
  • 승인 2020.04.20 23: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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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가정-교회사역 가이드
가정상담은 검증된 전문 기관과의 동역이 더 효과적
바이블타임-축복기도로 자녀와 함께하는 예배 활성화

 
학교에서, 교회에서 해야 할 일들이 모두 가정으로 들어왔다. 코로나19로 인한 한시적 상황이기는 하지만, 교회가 담당했던 자녀들의 신앙생활이 가정으로 들어왔고, 친구와 교사들과 보내야 할 학교에서의 시간마저 집으로 들어왔다. 그렇다고 교회나 학교가 부모들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제공하는 것도 아니어서 모두가 난감하다.

풍성한삶연구소 대표 유혜연 사모는 기약 없는 이 기간은 굉장히 특수한 시기이며, 누구도 겪어보지 않은 것이기에 아이들을 편하게 대해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말한다. 그래서 “정도도 없고 경험도 없는 것이기 때문에 ‘내가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내려놓는 것이 중요하다. 부모가 주는 안정과 신뢰가 가장 중요하며, 이런 마음으로 이 시기를 지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 부모가 이어가는 가정교육
 
유 대표가 강조한 것은 가정에서 부모가 보여주는 안정감과 신뢰감. “학교나 교회라는 공간, 그리고 친구들과의 교제가 단절된 상황에서 가정이라는 공간에서 부모와 함께 지내는 이 시간이 가장 소중하고 편하다는 것을 아이들이 느끼고 공감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학교와 교회에서의 교육 포인트가 부모에게 넘어온 지금은 부부가 주는 안정감과 신뢰감이 아이들에게는 무엇보다 큰 선물”이라고 말한다. 이것을 이루어내기 위한 부부의 중요성도 강조한다.

“가정의 기초는 부부이며, 부부의 사랑으로 이루어내는 결속력은 가정을 지키는 기초입니다. 이것이 해결되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환경을 아이들에게 주더라도 결코 좋은 선물이 될 수 없고, 부모에게서 느끼는 안정감과 신뢰감이 물질이 채웠던 그 자리를 대신하게 해야 합니다.”

그리고 가능한 한 많은 것을 시도하라고 말한다. 우선, 매일 기도의 시간을 갖는 것. 가정예배 형식이 아니더라도 서로의 기도 제목을 놓고 기도하는 시간. 가족들 모두가 모여서 막내부터 가운데 앉히고 기도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이런 모습은 그 어떤 틀에서도 해보지 못하는 것이고, 형제와 부모들이기에 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서로 위로하는 시간, 서로를 이해하고 축복하는 소중한 시간입니다.”
 
유혜연 대표는 교육의 포인트가 부모에게 넘어온 지금은 부부가 주는 안정감과 신뢰감이 아이들에게는 무엇보다 큰 선물이라면서, 이것을 이루어내기 위한 부부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유혜연 대표는 교육의 포인트가 부모에게 넘어온 지금은 부부가 주는 안정감과 신뢰감이 아이들에게는 무엇보다 큰 선물이라면서, 이것을 이루어내기 위한 부부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가정예배 후의 적용점 찾기도 중요한 포인트. 온라인 예배에서의 설교나 아빠의 설교에서 한 주를 살아가면서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적용점을 찾아내는 것. 유 대표는 “예배하는 동안 무엇을 배웠는지, 무엇을 알아듣지 못했는지를 물어보는 게 좋아요. 이해하지 못한 부분이 있으면 다시 설명하고, 적용점을 찾아내 내가 한 주를 살아가면서 행동에 옮길 수 있게 격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교회 안에서의 가정사역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대부분 상식선에서 그친다는 것. 내면의 고민을 상담하고 치료하기에는 교회 구성원이라는 한계가 있고, 외부 강사를 초청해서 진행하는 세미나도 표면적인 부분만 이야기된다고 지적했다.

이런 이유로 유 대표는 ‘검증된 외부 기관과의 동역 시스템 구축’을 제안했다. “교회 중직이 상담하는 케이스는 성공해도 당사자가 교회에 남아 있기 힘든 경우가 많고, 요즘은 목회자가 가정의 문제에 깊이 개입하는 것을 교인들이 꺼리는 분위기가 강한 것도 한 이유”로 꼽은 유 대표는 “교회가 신뢰할 수 있는 기관과 공조해서 전문적인 도움을 주는 것이 오히려 더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 가정의 달을 위한 제안
 
어린이주일과 어버이주일도 온라인으로 맞아야 할 상황. 유 대표는 “교회에서의 예배 모습을 그대로 가져올 필요는 없다”고 말한다. 가족 구성원의 특성과 나이를 고려해 자녀들이 자유롭게 예배하고 참여할 수 있는 창조적인 예배를 드릴 수 있게 하라는 것. “자녀들이 찬양을 고르는 것에서부터 찬양을 인도하고 성경 본문을 읽는 것까지 하게 하고, 설교에도 아이들이 움직이고 특정 부분을 대신할 수 있게 하는 등 자녀들이 예배의 한 부분으로 참여할 수 있게 하라”고 강조한다.

예배 후에는 자녀와 함께할 시간이 부족했던 아빠 혹은 엄마가 자녀와 둘만의 시간을 갖는다. 교회가 이 여행을 지원하거나 인증샷을 올리는 학생들에게 선물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엄마와 아빠가 한 아이만 데리고 외출하거나 교외로 나가는 시간이 필요해요. ‘아이와 대화를 해야겠다’는 생각은 버리고, 아이들과 함께 있는 시간을 갖는 데 집중하는 것이 좋습니다. 너무 친해지지 않아도 되고, 그냥 함께 있는 것, 아빠의 시간과 엄마의 관심을 내어주는 것이 더 좋은 선물이에요.”

부부의 날 즈음에 떠나는 1박 2일 여행도 좋다. 자녀들을 맡길 수 있게 교회에서 팀을 구성하는 것이 가장 좋은데, 교회 친구들이나 친척들이 하루 정도 함께 지내면서 부부가 마음 편하게 여행할 수 있게 지원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유 대표는 “이런 때 일수록 부부 사이가 끈끈하고 든든해야 한다. 부부 사이가 안정되지 않으면 모든 것이 흐트러지고 원점으로 돌아가게 된다”며 부부가 함께 지내는 시간을 자주 가지라고 권고한다.
 
# 다음세대 신앙교육
 
한국NCD 다음세대연구원장 이인호 목사는 이제 온라인 예배는 장기전이라고 전망하면서도 그렇다고 영상 제작에 너무 매달리지 말라고 한다. 본질에서 벗어날 수 있고, 오히려 에너지 소비라는 것. 유튜브가 제공하는 콘텐츠들은 교회가 따라갈 수 없고, 일부 특별한 교회가 있지만 이것을 흉내 내기보다는 우리 교회가 할 수 있는 정도의 콘텐츠를 부서가 공동으로 제작할 것을 제안하고, 교역자들이 영상 제작에 쏟는 시간을 줄여 다른 곳에 돌리라고 강조한다.

“유치부는 종이접기, 유년부는 만들기, 초등부는 요리, 소년부는 찬양 등 각 부서가 하나씩 콘텐츠를 만들어 함께 올리는 방식인데, 한 부서가 매주 콘텐츠를 바꿔 제공하는 것보다 하나의 콘텐츠 안에서 주제를 바꾸는 것이 더 효과적입니다. 영상을 보고 아이들이 만든 것을 영상으로 올리면 담임 교사가 기념품을 전달해 격려하는 것도 빼놓지 말아야 할 부분입니다. 그리고 ‘지금까지는 너희들이 교회로 왔지만, 이제는 우리가 영상으로 찾아갈게’라는 메시지를 교회가 줄 필요가 있습니다.”

가정에서의 예배와 신앙교육은 ‘식사 기도’에 출발점을 두었다. “대단한 것부터 하려고 하지 말고, 부모가 식사하면서 축복하는 기도를 하는 거예요. 아침에는 학교, 점심에는 친구와 이웃, 저녁에는 오늘 하루 있었던 일에 대해 축복하고, 요일별로 주제를 정해서 축복기도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조금 더 발전시켜 하루에 10~15분 정도 ‘바이블 타임’을 갖는 것을 제안한다. 그동안 같은 성경 본문을 읽고 설교하는 것을 들었다면, 이제부터는 각자가 다른 본문을 읽고 각자의 느낌과 생각을 이야기하게 하는 방법.

이인호 목사는 “자녀들이 성경을 직접 선택해서 읽게 하고 본문에서 느낀 것을 말하게 하는 것이다. 그리고 질문하고 대답하면서 자녀들이 좋아하는 것에 부모가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자녀들이 신앙의 주체로 자리 잡도록 신앙으로 이끌어 주라”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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