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대중들은 언론의 주장이나 오피니언 리더들의 의견을 신뢰하고 마치 그 의견이 진리인 양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다른 사람에게 말을 전파한다. 누가 무슨 말을 하든지 우리 같은 조사 전문가들은 일단 근거 데이터가 있는지 확인하는 습관이 있다. 사실(Fact)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데이터도 모두가 진실한 데이터는 아니다. 생산자의 그릇된 또는 의도된 목적에 따라 얼마든지 데이터가 조작될 수 있다. 다행히 몇십 년 이 바닥에 있다 보니 언론에 발표되는 통계 자료들이 잘못된 데이터인지 괜찮은 데이터인지 본능적으로 알아챈다. 초년 정치 후보생이 선거판에서 주변의 말에 귀 기울이지 않고, 정확한 조사통계를 바탕으로 선거전략을 짜서 당선됐다면 그건 사람의 승리이기도 하지만 데이터의 승리다. 데이터의 힘이다.
많은 언론들과 교회들이 다음세대 걱정을 한다. 주요 기독교 방송들도 다음세대를 큰 주제로 걸고 방송 프로그램을 제작한다. 필자의 교회도 올해 표어로 ‘다음세대 곁에 있어주는 교회’로 정했다. 그야말로 한국교회가 온통 다음세대 걱정이다. 걱정으로 그치지 않고 다음세대를 위해 기성세대들이, 교회가 무슨 일을 해야 할까를 고민한다면 전략수립이 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현대 경영학의 아버지 피터 드러커는 전략을 설명하면서 ‘충천한 의지가 산을 옮기는 것이 아니라 불도저가 산을 옮긴다’라는 옛말을 거론한다. 그러면서 이 말 속의 불도저에 해당되는 것이 바로 전략이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불도저라는 단어 속에 무엇을 느낄 수 있는가? 드러커가 말하는 전략은 우리가 불도저라는 단어 속에서 느낄 수 있는 역동성, 강력한 힘, 행동, 실행 등의 어떤 강력한 움직임의 의미를 담고 있는 그런 말이다. 드러커 얘기를 한 것은 전략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것인데, 전략수립을 위해서는 반드시 수반되는 것이 있는데 바로 데이터이다. 누구의 말이 아니라 객관적인 데이터(Factual Data)를 근거로 서로 논의하고 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뜻이다. 다음세대 걱정에서 전략으로 전환하려면 데이터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