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신앙선언(5) (1531년)
상태바
기독교 신앙선언(5) (1531년)
  • 주도홍 교수
  • 승인 2020.03.24 15: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주도홍 교수의 츠빙글리 팩트 종교개혁사-84

신앙 언어는 명료해야
“그리스도는 영원한 대제사장이다. 그는 하나님 앞에서 우리의 영원한 도움이다. 그런데 왜 우리는 다른 구원자를 만들려는가? 그리스도가 덜 죽었는가? 그가 우리를 조금이라도 어려움에 남겨두고 떠났다는 것인가? … 그리스도는 단번에 희생제물이 되었다. … 그가 단번에 제물이 되어 바쳐졌기에 죄의 구속은 완성되었다. 그리스도를 통한 속죄가 항상 유효하기에 ‘그리스도를 희생제물로 바친다’라고 허풍떠는 것은 마치 자기가 세상을 창조하겠다고 말하는 것처럼 쓸모없다.” 

초기 신학자들은 그리스도를 향한 순수하고 바른 신앙을 가져, 성찬을 ‘유카리스티아’ 감사례로 불렀다. 물론 아우구스티누스 이후에 미사라는 말이 등장하지만, 츠빙글리는 자신의 경험을 따라 말한다. “하나님을 잘 섬기는 사람일수록 자신의 말을 절제하면서 진리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 신앙은 개념의 묘사가 낯선 것을 진리로 받아들이지 못하게 한다. 성 아우구스티누스가 만든 규칙에 따라 신앙은 조심스럽게 말한다. ‘만약 당신이 말씀을 이해하지 못하거나 그 말씀의 의미를 알지 못한다면, 하나님의 말씀은 성경의 여러 곳에서 의미가 다른 것처럼 보이지만, 서로 모순되지 않는다. 처음 하나님의 말씀을 볼 때, 모순적으로 보이는 것은 우리가 말씀의 의미를 잘 모르거나, 믿음이 부족할 때다.’”   

언어학의 중요성
신앙 표현에 있어서 보다 정확하기 위해 언어학의 도움이 반드시 요구되는데, 언어의 근원과 유래를 아는 일이 중요하다고 츠빙글리는 말한다. 이는 ‘원문으로 돌아가라’(ad fontes)는 기독교 인문주의의 영향을 받은 츠빙글리의 모습이라 하겠다. 바울이 종종 모세를 구약성경의 다른 이름, 또는 토라를 대신하여 일컫는 점을 예로 든다. 오늘도 주일을 매번 부활의 날로 부르는 것은 거짓말을 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그 사건이 일어난 지나간 그 과거의 날과 비슷한 날이기 때문이다.

미사와 성찬에서 그 언어적 표현에서 오해와 잘못이 벌어지고 있다고 츠빙글리는 말한다. 성찬의 떡과 포도주가 특별한 방식으로 주의 몸으로, 주의 피로 받아들이는 것처럼, 신앙의 성체는 특별한 신앙의 방식으로 상징(Zeichen)으로 받아들여야 하는데, 중세 교회가 미사나 성찬식을 실제 희생제, 실제 몸과 피로 받아서 그 사실 자체(Sache)로 만든 것은 완전히 무지하고 세련되지 못한 잘못된 행위이다. 그들의 조작은 거룩함을 모독하는 것이고, 탐욕을 보여주는 쓰레기이다. 있지도 않은 연옥을 내세우는 것은 돈을 향한 탐욕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들은 거짓말로 명성을 쌓았으며, 진리를 의심하도록 만들었다. 츠빙글리는 성찬에 그리스도의 육의 임재를 부인하며, 그리스도의 영적 임재를 믿었다.

“우리는 그리스도가 성찬에 진실로 임한다는 것을 믿습니다. 그리스도가 현존하지 않을 때, 그것이 성찬이라고 믿은 적은 단 한 번도 없습니다. 교회 전체 회중이 주를 위해 모였다면, 그는 얼마나 자주 우리 중에 있었을지요! 그러나 교황 추종자들이 성찬식에서 말하는 대로, 실지로 그의 몸을 먹는다고 하는 것은 신앙의 진리와 본질에서 한참 벗어난 말입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