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중환자 병동 추가 시급…한국교회 지원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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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중환자 병동 추가 시급…한국교회 지원 절실하다”
  • 한현구 기자
  • 승인 2020.03.18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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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케어 지난 17일 기자회견, 대구동산병원에 지원 예정
기독 의료복지 NGO 글로벌케어가 대구 중환자 병동 추가 설치를 위해 한국교회의 지원을 호소했다. 왼쪽부터 정영일 자문위원, 백은성 상임대표, 이승헌 실행위원.
기독 의료복지 NGO 글로벌케어가 대구 중환자 병동 추가 설치를 위해 한국교회의 지원을 호소했다. 왼쪽부터 정영일 자문위원, 백은성 상임대표, 이승헌 실행위원.

코로나19 사태로 가장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구지역이 중환자들을 수용할 수 있는 병실이 부족해 신음하고 있다. 이에 기독 단체들이 대구를 돕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

기독 의료인들이 설립한 국제개발 및 보건의료 NGO 글로벌케어(상임대표:백은성 목사)는 지난 17일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 중환자실 운영 지원에 한국교회가 나서 줄 것을 호소했다.

대구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가 일어난 이후 대구동산병원은 기존 303병상에서 455병상으로 시설을 늘려 확진자들을 진료하는데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생명이 위독한 중증환자들을 치료할 중환자실은 3개에 불과했다.

이에 글로벌케어는 중환자실 10병상을 긴급지원하는 한편, 대한중환자의학회와 협력해 중환자세부전문의 자격을 가진 의료진 6명을 파견했다. 하지만 아직도 중환자 치료를 위한 병상은 여전히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글로벌케어 실행위원을 맡고 있는 이승헌 교수(고려대안암병원 호흡기내과)바이러스에 감염되고 잠복기를 거쳐 증상이 나타난 후 열흘이 가장 위험하다. 중환자들이 가장 많이 발생하고 사망률도 높은 기간이다. 대구의 경우 3월 중순부터 3월 말까지가 골든타임이라면서 병원에서 중환자들을 돌보고 싶어도 음압병실 등 시설과 장비가 없이는 힘들다고 현장의 고충을 전했다.

백은성 대표는 정부에서 대구 사태 관련 지원을 해주겠다고는 하지만 정부 자금을 받으려면 검증과 조사 등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한다. 그러면 위급한 중환자들을 돌볼 시간을 놓치고 만다면서 교회와 민간의 발 빠른 지원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백 대표는 또 대구동산병원은 120년 전 세워진 선교병원이다. 이번 사태에서도 가장 앞서 헌신했고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중환자들을 돌보겠다고 자원했다면서 영혼을 살리고 생명을 살리는 것이 크리스천의 사명이라 믿는다. 꺼져가는 생명의 불씨를 다시 살릴 수 있도록 한국교회가 힘을 모아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글로벌케어는 대구지역 취약계층을 위한 생활지원 활동도 펼치고 있다. 대구 시내 복지관을 통해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취약계층 600가정을 선정해 3월 말까지 매주 2회 긴급구호키트를 비대면으로 전달한다는 계획이다. 키트에는 식료품과 위생용품, 건강식품은 물론 자신의 건강상태를 점검해볼 수 있는 문진표도 담겨 이상 징후가 있을 경우 관련기관의 도움을 받도록 안내하고 있다.

대구 현장을 실사하고 돌아온 글로벌케어 정영일 자문위원은 글로벌케어가 역사에 비해 예산이나 조직은 작지만 정말 전문적이고 조직적으로 현장에 필요한 사업을 펼치고 있음을 확인했다면서 대구는 매일 매일 살얼음판을 지나고 있다. 어려운 시간을 함께 이길 수 있도록 관심과 기도, 지원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글로벌케어가 대구 의료진들을 지원하는 모습.
글로벌케어가 대구 의료진들을 지원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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