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교주의 초라한 민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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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 교주의 초라한 민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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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3.04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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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주의 당당함은 찾아 볼 수가 없었다. 쏟아지는 카메라 플래시 앞에서 기자회견문을 읽는 손끝은 떨고 있었다. 육체영생을 누리며 이긴 자로 신격화된 교주라고는 믿지기 않는 초라한 모습이었다.

지난 2일에 신천지예수교회는 이만희 총회장의 기자회견 을 열었다. 그는 두 차례나 큰절을 하며 국민 앞에 사죄한다고 했지만 신천지에서 환자가 많이 나왔고, 정부가 확진과 치료에 힘써준 것에 대해 미안하고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신천지가 혼란을 초래하고, 신자들이 거짓말로 상황을 복잡하게 만들고, 가정을 떠나 어디에 있는지도 모를 자녀들의 안전과 건강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계속된 고소고발과 지자체의 압박 속에서 직접 사과가 최선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오늘 신천지 기자회견은 이단의 실체를 정확하게 보여주었다. 검찰 수사 압력에 겁먹은 교주의 모습은 한낱 시민의 모습에 불과했다. 종교적 권위도, 정치적 저항도, 신앙적 당당함도 찾아볼 수 없었다. 이와 같은 교주의 세치 혀에 속아 2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현혹되고, 교회 안에서 수많은 성도들이 속아넘어 갔다는 사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한바탕 회오리가 몰아쳐도 이단이 쉽게 깨지지는 않는다. 다만 이번에 추악한 진실에 다가갈 수 있었던 만큼 한국교회는 이단에 대한 경각심을 더욱 강화하고 복음의 진리에 위배되고, 거짓증거가 난무한다면 반드시 경계하는 일관된 태도를 취해야 한다. 비단 신천지만이 아니다. 정통교회나 교단으로 위장해 우리 곁에 가까이 있는 이단도 있다. 알면서 묵인하지 말고 반드시 걸러내는 결단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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