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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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 이인창 기자
  • 승인 2020.03.04 10: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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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단·사이비는 교회에는 늘 골칫덩어리이다. 자칭 재림주라고도 하고, 하나님이라고 하는 사람을 추종하는 사람을 이해하기 어렵다. 쉽게 보면 약물중독처럼 혼자서 끊기 힘든 종교중독이라고 한다. 

신천지를 거치면서 코로나19 바이러스 대규모 감염 사태가 일어난 것은 참으로 안타깝다. 다만 이 일을 계기로 신천지에 중독된 사람들이 신천지를 의심해볼 수 있는 기회가 한 번 생겼다. 이단 전문가들은 그 한 번의 생각이 신천지에서 벗어나게 할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성경을 더 알고 싶어서, 지인의 꾀임에 빠져서, 교회에서 상처를 받아서 신천지를 찾아간 이들이 회복될 수 있길 바란다.

이제야 일반인들은 어렴풋이 들어봤던 신천지의 실체를 깊이 알게 된 듯하다. 한국교회와 교계 언론이 수없이 지적했지만 정부와 정치권은 제대로 문제 삼지 않았다. 지난 세월호 참사를 비롯해 이단 관련해 불거졌던 수많은 사회적 부작용을 지금까지 남의 일보듯 했다.

어떤 정치인들 중에는 신천지 세력을 선거판에 동원했고, 많은 언론매체들이 광고비를 받고 신천지 기사를 썼다. 그런 와중에 어떤 자식은 부모를 버리고 가출했고, 부부는 이혼했다.

지금 일어나는 코로나 감염 사태와 피해자들을 생각하면 많이 늦었는지 모른다. 하지만 이 일을 계기로 신천지에 빠진 사람들이 잠에서 깨어나고, 가정이 회복될 수 있길 바란다.

신천지 교주 이만희는 결국 사망할 것이다. 한국교회는 지금 이만희 사후를 준비해야 한다. 신천지에서 벗어났지만 공허감에 빠질 이탈자를 끌어안고 치유해야 한다. 정부와 정치권은 더 이상 이단 사이비 피해자가 양산되지 않도록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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