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에 나를 걸고 죽는 신앙과 삶 살아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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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에 나를 걸고 죽는 신앙과 삶 살아내라”
  • 공종은 기자
  • 승인 2020.02.19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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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사순절 준비는 이렇게
가족들이 함께 만드는 십자가로 공동의 신앙고백
절기 예배 통한 다음세대 교육에도 각별한 관심

 
26일 재의 수요일(Ash Wednesday)로 올해 사순절이 시작된다. 부활주일인 4월 12일까지 주일을 제외한 40일 동안 예수께서 당한 고난의 의미를 묵상하고 되새기면서 영광의 부활을 소망하게 되는데, 교회마다 다양한 계획들을 통해 교인들의 신앙 회복과 고난에의 동참을 이끌어 간다. 4월 5일부터는 종려주일, 4월 6~11일까지는 고난주간으로 지킨다. 예전색은 보라색이며, 부활주일에는 흰색, 성령강림절에는 적색을 사용한다.
 
# ‘나를 담은 십자가’ 만들기
순천 금당동부교회(담임: 장철근 목사)는 재의 수요일이 시작되는 새벽 예배에서 이마에 십자가를 그리면서 사순절을 시작한다. 예배에는 어린아이에서부터 어른까지 모든 교인들이 참석하는데, 이때 재로 이마에 십자가를 그리고 그 모습대로 하루를 지내도록 한다. 장 목사는 “우리 몸은 흙이기에 흙으로 돌아간다는 의미, 나는 죄인이라는 고백을 담아 십자가를 그린다”고 설명한다. 회사에 출근하거나 사정이 있는 경우 지우기도 하지만, 가급적 이마에 십자가를 그린대로 하루를 생활하면서 묵상한다.
 
순천 금당동부교회는 사순절 기간 동안 ‘나를 담은 십자가 만들기’를 진행한다. 사진은 지난해 참여했던 교인들이 가족과 함께 만든 십자가를 가지고 나와 설명하는 모습.
순천 금당동부교회는 사순절 기간 동안 ‘나를 담은 십자가 만들기’를 진행한다. 사진은 지난해 참여했던 교인들이 가족과 함께 만든 십자가를 가지고 나와 설명하는 모습.

성찬식도 갖는다. 성찬에 참여하는 교인들이 모두 나와서 성찬을 받는데, “갈수록 교회에 나오는 것을 거부하는 다음세대 어린 성도들에게 절기를 몸으로 익히게 하려고 예전에 드레스 코드로 색을 입혔다. 예전이, 자리에 앉아서 받는 성찬이 아니라 강단으로 나와서 받는 성찬이 다음세대에게 영적 DNA가 심어진다고 믿기에 그렇게 한다”고 말한다.


사순절이 막바지에 이르는 고난주간에는 ‘나를 담은 십자가’를 만든다. 일주일 동안 말씀을 묵상하고 생활하면서 자신의 신앙고백을 담은 십자가를 만드는 것. ‘이제 십자가에 나를 걸고 죽는 신앙과 삶을 살아내자’는 마음을 담는다. ‘나를 담은 십자가’가 완성된 교인들은 사진을 찍어 그 의미를 설명하는 글과 함께 교회 밴드에 올린다. 성 금요일 예배에는 모든 교인들이 나를 담은 십자가를 가지고 예배에 참석해 십자가 실물을 보여주면서 십자가의 의미를 설명하고 함께 나눈다.

가족 모두가 참여해 만드는 십자가에는 그들의 신앙과 직업, 생각과 생활이 오롯이 담긴다. 어느 가족은 수도관으로 만들기도 하고, 가족사진으로 십자가를 만들기도 한다. 버리는 옷에서 떼어낸 단추로 만든 십자가가 있는가 하면, 커피 원두, 퀼트, 못, 모빌, 철사, 숟가락 등 모든 재료가 십자가를 만들고 신앙고백을 담아내는 재료가 된다. 대나무 뿌리로 십자가를 만든 한 교인은 “나 대신 모진 매를 맞으신 예수님을 생각하며 만들었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 묵상과 통독
많은 교인들이 묵상으로 사순절을 보낸다. 평소 묵상을 하지 않더라도 사순절 기간에 맞춰 제작한 묵상집으로 하루하루 묵상할 수 있게 한 묵상집들이 있다. 기독교 서점을 방문해 사순절 묵상집을 소개해달라고 하면 교회가 소속된 교단이나 각 기관에서 만들어낸 묵상집을 구입할 수 있다. 환경에 관심이 많은 교인들이라면 기독교환경교육센터(센터장: 유미호)가 진행하는 ‘기후 회복을 위한 40일의 약속, 탄소 금식’ 캠페인에 동참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일상생활에서 할 수 있는 수칙들을 실천하면 되는데, ‘거주 공간의 전구 한 개를 빼서 40일 동안 지내보기’를 비롯해, ‘세수하고 양치할 때 물 받아 사용하기’, ‘빨랫감 모아 세탁기 돌리기’ 등 쉽게 적용하고 실천할 수 있는 것들이다.

사순절 기간 동안 성경 한 부분을 통독하는 것도 좋다. 마태복음을 읽을 경우 재의 수요일인 26일부터 시작해서 종려주일과 고난주간을 거쳐 부활주일 전까지 읽도록 한다. 사순절 첫째 주에는 예수님의 탄생과 여러 이야기들, 둘째 주와 셋째 주에는 갈릴리 사역, 넷째 주와 다섯째 주는 예루살렘 입성, 여섯째 주에는 예루살렘에서의 가르치심, 일곱째 주에는 수난과 부활에 대한 내용이다.
 
이야기books가 선보인 사순절 디자인.
이야기books가 선보인 사순절 디자인.

# 사순절 장식과 절기 예배

사순절을 위한 현수막이나 배너를 제작하거나 강단용으로 설치하는 것도 좋다. 기독교 용품 제작사에서 일률적으로 제공하는 디자인보다는 우리 교회만의 디자인을 의뢰해보자. 이야기북스(http://www.story-books.co.kr) 등 기독교 전문 디자인 업체들이 사순절을 비롯해 종려주일과 고난주간, 부활주일에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디자인들을 선보이고 있다. 우리 교회만의 독특한 디자인을 주문해도 좋고, 무료로 제공되는 디자인도 있어,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교회학교를 위한 ‘사순절 말씀 달력 스티커’도 출시됐다(www.ceri.co.kr). 사순절 기간 동안 활용할 수 있는 것으로, 말씀을 중심으로 한 고학년용과 이미지를 중심으로 한 전학년용 두 가지. 고학년용은 날짜에 맞는 말씀을 떼어서 말씀판에 붙이고 읽은 후 묵상하는 방식이며, 말씀이 인쇄된 투명 스티커판과 말씀을 붙일 수 있는 말씀 스티커판으로 구성했다. 전학년용도 고학년용과 같은 방식으로 운영되지만, 성경말씀을 이미지화시켜서 더 쉽고 친숙하게 했다.

‘토브스토리’에서는 교회학교에서 사순절 기간 동안 말씀 읽기를 진행할 수 있는 ‘말씀 읽기표’ 디자인 파일을 무료로 배포하며, 파일을 다운받아 사용하면 된다(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tovstory&logNo=221798358799). 26일부터 4월 12일 부활주일까지 매일 성경을 읽을 수 있게 했다.

페이스북 전도사닷컴은 ‘성 금요일 예배’를 준비하는 교회들을 위한 자료도 마련했다. 자료는 각 교회의 규모와 상황에 맞게 사용할 수 있게 세 가지 버전으로 구성됐으며, 링크 영상을 통해 실제 예배가 진행되는 모습도 볼 수 있게 했고, PPT 자료까지 함께 포함됐다(http://jundosa.com/archives/20606).
 
# 교회로 찾아가는 성극
코로나19의 여파로 단체 나들이가 어렵다면 교회로 극단을 초청할 수 있다. 극단 단홍(02-309-2731)이 창단 33주년을 기념해 엔도슈사쿠의 ‘침묵’을 공연한다. 지난 30년 동안 1백만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던 베스트셀러 ‘침묵’을 간결하고 속도감 있는 모노드라마로 각색한 작품. 예수님의 사랑에 진한 감동을 느끼게 하며, 교회 공연에 맞춰 각색과 번안이 가능하다. 침묵은 극한 상황에서 인간의 신앙이 흔들리는 모습을 꾸밈없이 보여주는데, 예수를 선택했다는 이유로 죽음보다 더한 고통을 감내하다가 끝내 죽음에 이르는 사람들의 아픔에 대해 침묵하고 계시는 예수님을 향한 절규를 통해 참신앙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해주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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