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언의 지혜는 ‘장수와 부귀’를 체험할 말씀의 실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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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언의 지혜는 ‘장수와 부귀’를 체험할 말씀의 실체다
  • 유선명 교수
  • 승인 2020.02.11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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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선명 교수의 잠언 ② - “지혜가 제일이니 지혜를 얻으라(잠 4:7)”

왜 잠언인가? 물으신다면 행복을 위해! 라고 답해봅니다. 누구나 행복을 원하지만 사실 행복보다는 불행을 더 자주 느끼는 게 우리의 일상인 듯합니다. 우리가 불행해지는 원인이 무엇일까요? 

첫째는 환경입니다. 날 때부터 지워진 조건이 열악하거나 살면서 질병, 사고와 재난이 닥치면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삶은 힘겨워집니다. 

다음은 죄입니다. 신앙과 도덕의 기준에서든 법적 기준에서든 죄를 지으면 행복할 수가 없습니다. 처벌을 받으면 물론이지만 설령 드러나지 않더라도 마음의 짐에 눌리고 인격이 비틀려 불행해집니다. 

불행을 가져오는 제 3의 요인은 어리석음입니다. 사악한 의도나 실행이 없었어도 무지함이나 판단착오로 잘못된 선택을 하면 불행이 찾아옵니다. 주어진 환경과 타인의 죄는 대체로 우리 통제권 밖에 있으니, 행복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은 죄와 어리석음을 피하고 바른 선택을 해나가는 것입니다. 

저는 목회를 하면서 성도들이 믿음도 있고 열심도 있는데 어리석은 선택을 해 삶을 망가뜨리는 것이 가슴 아팠습니다. 돌이켜보니 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예수께서 하나님으로부터 나와서 우리에게 지혜와 의로움과 거룩함과 구원함이 되셨다”(고전 1:30)는 말씀이 갖는 엄청난 의미를 알지 못하고 살았던 것입니다. 주님 안에 구원, 칭의, 성화만 아니라 지혜도 약속되어 있습니다. 지혜의 오른손에는 장수가, 왼손에는 부귀가 있다(잠 3:16)는 말씀은 하나님의 지혜이신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가 누릴 복의 스케치입니다. 이제 우리는 그 말씀의 실체를 경험하는 여정에 나섭니다. 

구약 지혜문헌의 대표적인 책인 잠언서의 구조를 개관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1. 지혜에 관한 교훈 (1~9장)
2. 솔로몬의 첫째 어록 (10:1~22:16)
3. 현자들의 첫째 어록 (22:17~24:22)
4. 현자들의 둘째 어록 (24:23~34)
5. 솔로몬의 둘째 어록 (25~29장)
6. 아굴의 교훈 (30:1~9)
7. 기타 잠언록 (30:10~33)
8. 르무엘 왕 어머니의 교훈 (31:1~9)
9. 현숙한 여인 찬가 (31:10~31)

전체 31장 중 1장에서 9장까지는 지혜의 가르침을 농축하고 해석의 실마리를 주는 호흡이 긴 글들로 짜여 있고, 책의 몸통을 이루는 10-29장은 짧고 함축적인 잠언들로 이루어집니다. 10-29장 안에는 주제와 표제어, 개별 잠언의 표현방식들이 다양한 여러 개의 선집(collection)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30장과 31장은 저마다 독특한 개성을 지닌 네 개의 지혜 어록들입니다. 이러한 구성을 지도로 삼아 말씀의 세계를 탐험하면 잠언의 풍성한 지혜를 더 깊이 이해하고 묵상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학사 에스라는 말씀을 “연구하여 준행하며 가르치는”(스 7:10) 본분에 충실했기에 바벨론 유배로 초토화된 예루살렘 공동체를 다시 세우고 영적 부흥을 이루는 위대한 일을 수행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도 하나님 말씀을 연구하고 실천하며 가르치는 일에 헌신하면 이 혼돈의 시대에 매몰되지 않고 개인의 삶은 물론 우리 나라와 교회를 새롭게 세우시는 하나님의 역사를 경험할 것입니다.
백석대 교수·구약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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