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섭리(5) (153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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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섭리(5) (1530년)
  • 주도홍 교수
  • 승인 2020.01.21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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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도홍 교수의 츠빙글리 팩트 종교개혁사-77

교부들의 성찬 이해
교부들이 성찬의 떡과 포도주를 주님의 몸이라고 부른 이유는 성찬에서 주님의 성육신과 구속의 죽음을 생생히 기억하면서, 구원을 최상의 감사로 보답하기 때문이다. 교부들이 성찬을 영혼의 음식이라고 부른 이유는 분명한 소망의 담보물이 되기 때문이며, 실재 그리스도의 몸을 먹을 수 있어서가 아니었다. 교부들은 두 가지로 성찬을 이해했는데, 보이는 감각적 표식(das Zeichen)과 보이지 않은 영적 본질(die Sache)이다.

그리스도가 십자가에서 우리를 위해 자신을 내어주어 희생양이 되었다는 사실이 본질이다. 교부들은 성찬을 통해 이 복음을 선포하며 강조했다. 빵과 포도주는 단지 보이지 않는 본질의 표식이요, 상징이다. 보이는 빵은 실재 빵일 뿐, 보이지 않는 그리스도의 실재 몸은 아니다. 그 빵이 마치 감각적으로 인식할 수 있는 실재 빵인 동시에 영적인 능력 자체는 아니다. 성찬식에 참여하기 전에 이미 영적 변화가 일어나지 않았다면, 성찬식에 참여하는 일은 무의미하다. 고전 11:28에서 바울이 말한 대로 “자기를 살핀 후에” 성찬에 참여해야 한다. 십자가의 은혜로 우리에게 거저 주어진 구원의 믿음을, 성찬에 참여함으로써 우리의 공로에 의한 보상이라고 사람들을 속여서는 결코 안 된다. 
 

섭리와 믿음
츠빙글리는 히 11:1을 가져와, 믿음은 근거 없는 피상적 의식이나 생각이 아니라, 영혼의 확고하고 본질적 신뢰로서 소망의 근거가 된다. 츠빙글리는 히 11:1의 “바라는 것들”을 최고의 신적 존재로 이해하면서, “믿음은 영혼의 확고하고 본질적인 그 무엇이고, 우리 영혼은 믿음을 통해서 절대 오류가 없는 소망의 하나님께 나아가는 것이다”라고 번역한다. 믿음은 우리 영혼 속에 있는 본질적이고 확고한 것으로, 하나님이 부여한 우리의 희망과 바람의 진정한 기초이며 내용이다.

첫째, 믿음은 참되고 근원적인 본질인데, 이는 드러나고 인식된 하나의 빛이며, 영혼의 확신이다. 둘째, 츠빙글리는 히 11:1의 “보이지 않는 것들”을 성례를 가져와 말한다. 성찬식의 ‘보이지 않는 것들’이란 ‘성찬에 보이지 않는 것이 임한다’는 말이 아니라, 성례에 임하기 전 성령의 빛과 선물로 주어지는 믿음이 이미 그 사람에게 있다는 말로 해석한다. 신앙고백은 세례보다 앞서며, 성찬에 참여하는 사람의 믿음은 보이지 않는 실체로 이미 마음에 있다.

츠빙글리는 유아세례를 인정한다. 히브리 사람의 자녀들이 부모와 함께 항상 교회에 속한 것처럼, 크리스천의 자녀들도 역시 교회에 속해 있기에 유아세례는 이 약속으로 행해진다. 분명한 것은 세례 때에는 그 어떤 새로운 것도 덧붙여지지 않는다. 세례식 전에 이미 약속이 이루어진 것이고, 이 약속에 근거하여 세례식이 시행될 뿐이다. 그렇지만 어떤 자들은 성찬에서도 마술사의 속임수처럼 말하고 행동한다. 하나님이 이끌지 않으면 누구든지 하나님께로 갈 수 없다(요 6:44). 하나님의 자유로운 선물인 믿음은 롬 8:30을 따라, 하나님은 이미 정한 자들을 부르고, 부른 자들을 의롭게 하며, 의롭게 한 자들을 영화롭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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