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게 변하는 트렌드… “교회도 변해야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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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게 변하는 트렌드… “교회도 변해야 산다”
  • 손동준 기자
  • 승인 2020.01.15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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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문화선교 트렌드’ 포럼, 지난 9일 필름포럼에서 열려
2020 문화선교 트렌드 포럼이 지난 9일 신촌 필름포럼에서 진행됐다. 이날 포럼에서 조성돈 교수(가운데)는 ‘중형교회 위기론’을 꺼내며 밀리니얼 세대를 위한 목회 변화를 주문했다.
2020 문화선교 트렌드 포럼이 지난 9일 신촌 필름포럼에서 진행됐다. 이날 포럼에서 조성돈 교수(가운데)는 ‘중형교회 위기론’을 꺼내며 밀리니얼 세대를 위한 목회 변화를 주문했다.

“교회에서는 40대가 애 취급을 당한다. 2020년 한국교회 목회는 이들을 교회 의사결정의 중추로 참여시켜야 한다.”

문화선교연구원(원장:백광훈 목사)과 목회사회학연구소(소장:조성돈 교수), 목회데이터연구소(대표:지용근)가 새해를 맞아 2020년 문화선교 트렌드를 교계에 소개했다. 

지난 9일 신촌 필름포럼에서 진행된 ‘2020 문화선교 트렌드’ 포럼에서 목회사회학연구소장 조성돈 교수는 △중형교회 서바이벌 △분노사회에서 목회를 한다는 것 △목회자 세금 납부 이후라는 세 가지 키워드로 ‘2020 한국 교계 및 목회적 전망과 과제’를 제시했다. 

조 교수는 “한국교회는 과거 한국사회의 고속 성장에 일익을 담당하며 함께 고속성장의 혜택을 누렸다. 그러나 이제는 저성장도 유지하지 못하고 마이너스 성장세로 접어든지 오래”라며 “아직도 성장에 대한 미련을 못 버리고 교회 자체를 성장의 시스템으로 유지하고 있다. 이것이 현재 곳곳에서 파열음을 내고 있고 정확하지 않은 현실 인식에서 잘못된 판단들이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 교수는 먼저 “중형교회가 무너지고 있다”며 중형교회들이 겪는 어려움으로 △리더십의 교체 △은퇴 목회자에 대한 예우문제 △40대 초반 이하 성도들의 탈출을 꼽았다. 특히 ‘밀레니얼 세대’라 불리는 젊은 성도들의 이탈에 대해 “가히 탈출이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무섭게 젊은 교인들이 빠져 나가고 있다”며 “결국 어른들이 양보하고 내어 주어야 한다. 사회에서는 40대면 한 조직의 중추인데 교회에서는 애 취급을 당한다. 이들이 교회의 의사결정과 운영에 참여할 수 있도록 문을 열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 교수는 또 ‘분노사회’라는 키워드와 관련해 “현재 진행되고 있는 정치 성향의 집회들을 보면 거칠고 폭력적이다. 그것은 보수와 진보를 아우르는 공통점”이라며 “분노의 중심에는 불안이 자리하고 있다. 결국 불안은 마치 어린아이를 도심 한 가운데 던져 놓은 것 같은 이 상황에서 유래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분노사회에서 교회의 가르침이 성경의 지식 전달에 국한되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빠르게 변하는 이 사회에서 이들을 잡아야 할 중심축을 전달해 줄 수 있어야 한다”며 “당장 급한 이들에게 손에 잡을 막대기가 필요하다. 교회는 삶의 현실에 직접적인 가르침을 줄 수 있는 공부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도입된 지 2년이 지난 ‘목회자 세금납부’와 관련해 “목회자의 급여에서 세금과 연금 등이 추가되는 추세다. 교회에 일이 있을 때마다 모든 것을 바쳐 헌금한 목회자들의 입장에서는 놀랄 일이기는 하지만, 이제는 젊은 교인들이 목회자의 은퇴금도 상식선에서 이뤄지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또 “종교적 이상이 아니라 목회자의 입장에서나 성도들의 입장에서 합리적인 임금체계나 은퇴금에 대한 일반적인 규칙이 준비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날 포럼에서는 문화선교연구원장 백광훈 목사와 김지혜 책임연구원이 각각 ‘2020 한국 사회문화 전망과 교회의 과제’와 ‘2020 한국 청년문화 및 기독교문화의 전망과 과제’를 주제로 발제했고, 목회데이터연구소 지용근 대표가 ‘통계로 미리보는 2020’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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