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은 꿈으로 돌아갈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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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은 꿈으로 돌아갈 뿐이다”
  • 정석준 목사
  • 승인 2019.11.19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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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석준의 시사영어 - 90

“게으르지 말고 부지런히 일하며 살아라.” 내세울 학력이 없었던 아버지의 나름 철학이며, 자식들을 가르치며 항상 강조했던 교훈이다. 수십 년의 세월이 흘러 육십 중반에 이르렀지만 내겐 여전히 이렇다 할 꿈이 없다. 철이 막 들려는 순간 신학을 하게 됐고, 평생 목양지를 떠나본 일이 없다. 오직 맡겨진 양떼를 돌보고 있을 뿐이다. 소위 성공한 선배들이 부러워서 그들의 꿈을 좇아 열심을 내보기도 했지만 워낙 닦여지지 않은 기본이어서, 목표를 이루는 것은 고사하고 따라서 흉내를 내는 것도 벅찬 일이었다. 이젠 다만 전능하신이의 손에 붙들림이 내게서 떨어지지 않기를 간절히 기도할 뿐이다.

2015년 ‘허남희’ 외 4명이 ‘꿈은 이루어진다(Dreams come true)’라는 책을 ‘성공하고 싶으면 도전하라(You should try it)’는 부제를 달아서 출간했다. 성공이라는 것의 보편적 정의는 무엇이며, 그래서 내가 꿈을 갖는 다는 것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게 하는 내용이다. 그러나 아무리 그럴듯한 철학과 가치를 내세워도 성공이라는 단어를 내세우는 순간 이분법의 속박에서 벗어날 수 없다. ‘입신양명(rise to eminence, achieving glory)’과 같은 개념이 아니면 사람들은 좋아하지도, 그런 꿈은 꾸려고도 하지 않기 때문이다.

요즘 ‘글로벌리스트(Globalist)’라는 말이 자주 사용된다. 얼핏 들으면 세계를 경쟁의 무대로 하는 사람들을 지칭하는 것으로 이해하기 쉽다. 그러나 그 속을 들여다보면 ‘일루미나티(Illuminate)’나 ‘프리메이슨(Freemasonry)’들과 같은 속성이 있다. 국가나 국경의 개념을 없애고 세계정부를 꿈꾸는 일군의 사람들이란 말이다. 특정한 정부의 제약이 없는 상태에서 자신의 주권을 누려간다는 비현실적인 망상의 꿈이 그들에게 있다.

“모두 ‘음모론’이야”하고 쉽게 넘길 수도 있다. 그러나 현실에 투영되어 나타나는 모습은 전혀 별개이다. “당신이 꾼 꿈이 세계를 변화시킬 수 있다”라고 강요하고 선동한다. 무서운 것은 기독교인들조차 예외가 없음이다. 오직 감사하므로 하나님의 것에 매달릴 수 없는 사람들일수록 “꿈은 그저 꿈인 것을” 전혀 인식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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