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 말 바로 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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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4.05.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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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주일은 어린이 날 주일」로, 「어버이 주일은 어버이 날 주일」로

5월 5일은 어린이 날이고 5월 8일은 어버이 날인데 이 날들을 교회력에서는 <어린이 주일>과 <어버이 주일>로 각각 지정하여 기념하고 있다. 이 어린이 날은 어린이 인격을 소중히 여기고 어린이의 행복을 꾀한다는 취지로 제정한 날인데 교회력에서는 문화와 윤리적 정신과 함께 예수님의 어린이를 대하던 정신을 바탕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인격을 닮게 하고 교회에 제2세의 인적 자원을 기독교정신으로 바르게 양육하여 훌륭한 신앙인과 천국 시민이 되게 하자는 이념을 곁들여 어린이 주일을 지키고 있다.

그리고 어버이 날은 어버이를 존중하고 그의 은혜를 되새기며 효친(孝親)사상을 고양하자는 뜻으로 지정하였는데 교회력에서도 역시 그 이념과 함께 기독교의 성경적인 부모공경 정신으로 하나님과 부모를 공경하여 그리스도인의 가정에 화평을 도모하는 취지로 어린이 날과 어버이 날이 들어 있는 주간 요일과 가까운 주일을 어버이 주일로 정하여 지키고 있다.

그런데 이 두 기념주일을 신학적으로 검증할 필요가 있다. <어린이 날>과 <어버이 날>을 주일에 편성하여 <어린이 주일>과 <어버이 주일>로 지칭하고 지키는 것은 재고하여야 한다. 주일이 갖고 있는 신학적인 고유성에 문화와 윤리적인 주제를 주일의 뜻에 혼합하여 사용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주일은 주님의 날로서 예배와 안식의 두 기능을 가지고 신앙과 종합적인 영적 행위를 통하여 하나님과 영교(靈交)하며 오직 하나님께만 영광 돌리고 영원한 안식을 예표적으로 체험하며 구속사적 언약을 믿음으로 성수하는 주님께 속한 날이다. 이 주일을 어린이 존중의 주제와 어버이 공경의 주제를 구현하는 기념의 날로 지정한 주일명칭은 어린이와 어버이가 주일의 주체가 되는 의미를 지니므로 바로 잡아야 한다.

주일은 주님이 주인된 주님의 주일이지 어린이나 어버이의 주일이 될 수는 없다. 그러므로 <어린이 주일>은 <어린이 날 주일>로, <어버이 주일>은 <어버이 날 주일>로 <날>의 음절을 첨가하여 그 주일이 존재하는 시간적 배경으로 설정하고 지칭해야 될 것이다. 주일은 근본적으로 하나님만을 송축하는 영적 행위일이기 때문이다. 주일을 어린이 날과 어버이 날을 문화적인 시간배경으로 하여 <어린이 날 주일>, <어버이 날 주일>로 지칭하면 주일의 고유한 주제를 훼손하지 않고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의 뜻을 예배에 반영하여 기독교적 정신으로 승화시키면 되는 것이다.

그리고 <어린이 주일>과 <어버이 주일>의 지칭은 어린이와 어버이가 그 주일의 주인이 되는 것이므로 <어린이 날>과 <어버이 날>이 <주님의 날>의 배경으로 구성하여 지칭함으로 주일과 기념일의 본 뜻을 함께 구현하는 신본주의적인 교회력상의 기념일이 되도록 제안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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