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각 나타내는 젊은 사역자들 뒤에는 늘 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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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각 나타내는 젊은 사역자들 뒤에는 늘 그가 있다
  • 손동준 기자
  • 승인 2019.11.11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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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과 삶-한국어깨동무사역원 대표 윤은성 목사

성경과 역사의 안목 겸비한 차세대 리더십 육성에 헌신

만남백비등 활발한 집필활동역사 강사로 영향력

교육에 교회 미래 있다주장하며 전국에 대안학교 설립

윤은성 목사는 젊은 사역자들의 멘토로 잘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역사 강사로도 활발하게 활동하며 유명세를 타고 있다.
윤은성 목사는 젊은 사역자들의 멘토로 잘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역사 강사로도 활발하게 활동하며 유명세를 타고 있다.

목사이자 대안학교 교장, 젊은 사역자들의 멘토, 최근에는 역사 강사로 이름을 알리고 있는 윤은성 목사. 71년생으로 올해 한국나이 48세인 그는 미국 남침례교단에서 안수를 받고 지난 2005년부터 한국어깨동무사역원을 통해 다음세대 목회자들의 미래 목회를 준비시키는 일에 몰두하고 있다. 대안학교인 어깨동무학교 모델을 확산시켜 전국에 8개 전일제 학교를 세우고 내년에는 4개 학교를 추가로 설립할 예정이다. 최근에는 신간 백비를 통해 비석에도 새기지 못한 우리 근현대사 이야기를 널리 알리느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몸이 열 개라도 부족한 윤은성 목사를 만나 그의 사역과 역사가 이야기하는 한국교회의 미래를 내다봤다.

 

느슨한 관계성의 네트워크

윤 목사는 미국에서의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후 2005년에 한국에서 한국어깨동무사역원을 시작했다. 20~40대 목사들을 미래 목회에 준비시키는 것이 첫 번째 목적이었다. 유학시절 자신의 스승 이승종 목사(어깨동무사역원 대표)를 통해 인문학적 소양과 목회자의 정신과 삶을 배운 그는 한국에서도 그런 모델을 만들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리더십이라는 것이 그냥 생기는 것이 아니고 자랄 수 있도록 누군가 플랫폼을 제공하고 건강한 토양을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젊은 목회자들이 건강한 생각과 비전을 가지고 일할 수 있도록 돕고 싶었습니다.”단체를 조직한지 얼마 되지 않아 총신대와 장신대에 어깨동무사역원 모임이 생겼다. 신대원 사역을 하면서 관계성이 생기자 당시 모이던 신학생들이 현장 사역자로 나가기 시작했다. 이런 일이 계속되면서 네트워크가 확장되기 시작했다.

윤 목사는 어깨동무사역원의 핵심 정신을 느슨한 관계성의 네트워크라고 꼽았다. ‘느슨하다는 것은 옭아매는 것이 없고 별도의 멤버십이 없다는 뜻이고, ‘관계성의 네트워크는 어떤 이해관계나 사역 중심이 아니고 순전히 하나님 나라의 동지의식으로 모이자는 생각의 표현이다.

가급적이면 내가 선배인데하는 방식은 지양하고 싶었습니다. 후배들을 모아서 자신의 영향력 세우는데 이용하는 어른들을 많이 봤거든요. ‘어깨동무는 말처럼 서로를 동등하게 세워주고 만남 자체가 배움이 되는 것을 지향합니다. 이렇게 하면 리더십이 매너리즘에 빠지거나 사유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고 누군가가 악용하는 것도 막을 수 있죠.”

컨퍼런스 같은 형식을 갖춘 사역뿐 아니라 이를 통해 모인 사람들이 서로 교류를 나누며 멘토링이 진행된다. 최근 한국교회에서 좀 한다하는 젊은 사역자들을 살펴보면 어김없이 어깨동무사역원과 연결돼 있다. 신기할 정도로 많은 젊은 사역자들이 윤 목사와 느슨한 관계성의 네트워크를 맺으며 사역의 지평을 넓혀 가고 있다.

 

한국교회를 위한 어깨동무학교

어깨동무사역원을 통해 관계를 맺은 사역자들이 대부분 교회에서 교육부서를 맡다보니 그들이 윤 목사를 청소년 집회 강사로 초청하는 일이 많아졌다. 자연스럽게 윤 목사의 관심은 2040에서 10대로까지 확장됐다. 그 결과로 나온 것이 바로 어깨동무학교.

대안학교 형태인 어깨동무학교는 현재 전국에 전일제 학교가 8, 방과후 학교가 3개다. 2020년에 4개 지역에서 추가로 학교 설립이 예정돼 있다.

청년 목회만 25, 청소년 집회만 10년 해보니 결론은 교회가 학교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아시다시피 공립학교에서는 기독교적 세계관을 가르칠 수 없죠. 공교육이 다 잘못됐다는 것이 아니라 기독교적 세계관에 반하는 것을 가르치는 것이 문제입니다. 기독교적 가치를 바탕으로 세상을 섬길수 있는 실력을 갖춘 다음세대 크리스천들을 양육해야 합니다.”

윤 목사는 교회가 학교를 함으로써 아이들의 놀이터이자 교육의 요람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믿지 않는 부모도 교회로 들어올 수 있고, 지역 커뮤니티의 구심점 역할도 할 수 있다.

학교를 세우는 일이 결코 쉬운 것은 아니다. 담임 목회자가 자기 사역의 중심으로 학교를 가져가야만 하고 작은 교회는 교회 전체의 비전이 학교로 맞춰져야만 본래의 목적 달성이 가능하다.

어깨동무학교의 모델은 고비용엘리트교육이라는 기존 대안학교와 결을 달리한다. 학비는 월 50만원으로 전국 최저 수준이고, 학생들의 진로는 해외 유명대학 진학에 그치지 않는다. 대학진학을 필수로 하지도 않는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학생의 특성에 맞는 방향을 찾을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한다. 영어를 포함한 2중 언어 시스템을 도입하고, 졸업 전까지 악기 하나, 운동 하나씩을 배우도록 한다. 아침 큐티와 성경 수업, 주간 예배는 기본이다.

보통의 대안학교들이 비싼 학비를 받는 이유는 건물과 인건비 때문입니다. 교회의 경우 주중에 늘 노는 공간이 있기 때문에 별도의 건축비가 들지 않습니다. 교사들의 경우도 미국의 스쿨오브투머로우라는 성경적 자기주도학습 커리큘럼을 통해 1명의 교사가 학생 10여명을 개별지도 합니다. 선생보다는 멘토에 가깝죠. 게다가 교회 목사님이 늘 상주하기 때문에 신앙적 멘토링에도 유리합니다.”

윤 목사는 이런 모델이 80프로에 가까운 한국의 미자립소형교회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들을 위한 사역이 바로 한국교회를 위한 사역이라고 말했다.

 

'역사'는 윤은성 목사의 사역 가운데 한 축을 이루고 있다. 최근에는 저술활동을 통해 역사의 중요성을 알리고 있다.
'역사'는 윤은성 목사의 사역 가운데 한 축을 이루고 있다. 최근에는 저술활동을 통해 역사의 중요성을 알리고 있다.

 

역사를 알아야 균형이 잡힌다

윤 목사가 어깨동무사역원과 어깨동무학교를 통해 진행하는 또 하나의 중점사역이 바로 글로벌 퍼스펙티브 트립(GPT)’이다. GPT는 역사적 현장을 직접 방문하여 미래를 향한 안목을 심어주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해마다 청소년과 청년, 목회자를 대상으로 국내와 중국, 러시아, 일본, 유럽 등을 방문하고 있다. 올해만 10회 이상의 GPT를 진행했다.

가령 만주 북간도에 위치한 명동마을에 가면 민족의 어두웠던 시절 부끄러움을 노래했던 저항 시인 윤동주의 시각을 찾아본다. 그리고 명동촌을 일구었던 김약연 선생의 시각을 상상하면서 그가 무엇을 보고 두만강을 건너 만주로 왔는지 살펴본다.

윤 목사는 이런 훈련은 결코 책을 통해 이뤄질 수 없다리더의 덕목은 결국 안목이다. 어떤 시각을 가졌느냐에 따라 현실을 바로 인식하고 미래를 대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가 처음 역사에 관심을 갖게 된 것도 갈수록 갈등이 심화되는 사회 현상의 이유를 찾고 싶어서였다. 원인을 찾아서 치유하고 회복하고 싶었다. 그는 민족의 걸어온 역사의 여정 속에 하나님이 어떻게 계획하고 섭리하셨는지를 하나님의 관점에서 이해하도록 길을 묻는 청년들에게 역사를 가르치고 싶다역사를 배우면 시각의 편협함을 깨고 세상을 보는 눈을 열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래서 그는 집회나 부흥회를 가도 반드시 역사를 가르친다. 지난해와 올해에는 책 만남백비를 통해 한국의 역사인물과 근현대사를 청소년과 청년이 읽을 만한 쉬운 언어로 써냈다. 그는 교회든 나라든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건강하고 균형 잡힌 사람이 없기 때문이라며 소수의 사람일지라도 균형 잡힌 역사의식과 건강한 신앙을 가질 수 있다면 분명히 대안이 나올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앞으로도 건강한 신앙을 바탕으로 한 성경 이해,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와 공감을 겸비한 다음세대 리더십을 세우기 위해 노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윤은성 목사의 저서 '만남'과 '백비'. 윤 목사는 내년 초 교육과 관련된 세번째 책을 준비하고 있다.
윤은성 목사의 저서 '만남'과 '백비'. 윤 목사는 내년 초 교육과 관련된 세번째 책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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