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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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회
  • 양병희 목사
  • 승인 2019.10.29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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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스피스 전문가인 오츠 슈이치 박사가 죽음을 앞둔 말기 암 환자로부터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 “선생님도 인생을 후회한 적 있나요?”였다. 그가 “네 있습니다”라고 하자 환자들은 공감하면서 평정을 찾고는 고개를 끄덕인단다.

1,000명이 훨씬 넘는 환자들을 죽음으로 떠나보내면서, 가장 많이 받았던 질문이었다. 그들의 답변도 “저도 가슴을 치며 후회한다”였다.

암 말기에는 상상을 초월하는 고통이 가해진다. 그러나 그 고통보다 더 깊이 환자의 가슴을 후벼 파는 화살촉이 있다. 그것은 지난날에 대한 후회란다.

세계적인 부자 월마트 회장 샘 월튼이 남긴 말이다. 그가 죽으면서 한 말은 “나는 인생을 잘못 살았어!”였다. 미국의 시애틀을 통째로 살만큼 큰 부자였지만 마지막 고백이 인생을 잘못 살았다는 것이다.

성공만을 향해 달려오다 보니 자식들에 대해 거의 아는 바가 없었고, 손자들의 이름도 외우질 못했다. 그는 죽음에 이르러서야 후회를 했다.

그림을 그리다가 잘못 그렸으면 지우고 다시 그릴 수 있고, 길을 가다 잘못 갔으면 방향을 바꿀 수 있다. 그러나 인생은 일방통행과 같다. 지울 수도 없고 돌이킬 수도 없다. 인생을 후회 없이 살아야 한다.

후회한다는 말은 잘못 살았다는 말이다. 성경에도 이런 자들이 많이 나온다. 가룟 유다가 그러했고, 초대 왕 사울이 그러했고, 웃시아 왕이 그러했다. 지혜로운 자는 살아온 인생을 후회하지 않는다.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까? 분명한 목적을 갖고 살아야 한다.

그리스도인의 궁극적인 목적은 무엇인가? 하나님의 영광이다. 인간을 지으신 목적이 하나님이 영광 받으시기 위함이라고 했다. 그런데 하나님의 영광을 향하여 예루살렘의 창문을 열지 아니하는 심령은 후회한다. 역사가 증명한다. 종교개혁자들이 가장 소중히 여기는 성경구절이 로마서 11장 36절이었다. “만물이 주에게서 나오고, 주로 말미암고, 주에게로 돌아감이라 그에게 영광이 세세에 있으리라” 종교개혁 주일을 맞이하면서 오직 하나님께 영광(Soli Deo Gloria)을 고백한다. 한국교회와 우리민족이 후회 없이 다음세대에 물려줄 ‘길갈의 기념비’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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