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기목사 ‘은퇴 후 행보’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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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기목사 ‘은퇴 후 행보’ 관심
  • 승인 2004.05.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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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각종 모임서 시사

최근 모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70세 은퇴의사를 밝힌 여의도순복음교회 조용기목사(사진)가 사회참여를 의식하는 발언을 잇달아 함에 따라 은퇴 후 조목사의 활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말 기독교정당 창당을 앞두고 각 국장들이 모인 자리에서 “성도들이 기도만 하는 시대는 지났다. 국가와 사회를 위해 직접 행동하고 변화를 주도해야한다”며 정치참여의 중요성을 강조했던 조목사는 최근 국장 회의에서 또 한번 사회참여의 중요성을 의식한 발언을 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 한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열린 국장회의에서 조목사는 “우리교회가 그동안 인권문제에 깊이 관심을 갖지 못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며 “인권문제에 보다 관심을 갖고 활동했더라면 5.18민주화과정의 피해자 유가족들이나 많은 인권 피해자들을 치유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조목사의 이 같은 진보적인 발언은 국제신학연구원이 오는 14일 개최하는 ‘전국신학자 학술세미나’ 추진과정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이번 세미나는 교회의 일치와 성숙을 위한 교회론 세미나로 장·감·성 각 교단과 침례교, 오순절, 루터교 그리고 가톨릭이 참여할 예정이다.

국신원장 김삼환목사는 가톨릭의 참여에 대해 “지난해 세미나가 끝난 후 당회장목사께서 성령운동이 일어나는 교회와는 어디와도 대화할 의사가 있다”며 “성령운동이 일어나고 있는 가톨릭과도 대화를 하자”고 주문한 바 있다고 밝혔다. 또 줄곧 “앞으로 사회적으로 많은 변화가 일어날 것이며 이에 유연히 대처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 “보수와 진보의 구분없이 오직 하나님의 뜻만을 따라갈 것”이라고 말해왔다고 설명했다.

조용기목사의 이 같은 발언들은 은퇴 후 한국교회와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지도자의 자리를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한경직목사 이후 한국교회를 대표할만한 기독교지도자가 없는 상황에서 보수성을 강조하는 오순절 신학만으로는 사회적으로 책임있는 지도력을 발휘할 수 없다는 예측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그동안 교회성장과 복음전파에 주력해온 조용기목사가 소외계층과 빈곤층을 위한 정치, 경제 정책에 관심을 갖는 것도 기존의 활동과 영역을 달리하는 부분이다.

이처럼 영적 지도자로 사회문제에 관심을 갖고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서는 종교를 넘어서는 대화와 만남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조용기목사가 오는 12일 동국대학교 불교대학원 최고위과정이 마련한 특별강좌에 강사로 나서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해석된다. 이미 가톨릭에서 김수환 추기경을 초청한 바 있는 불교대학원은 사회참여와 발전을 위한 타종교와의 대화라는 취지로 마련한 특별강좌에 조용기목사를 초청했고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는 이를 흔쾌히 수락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강좌에는 불교종단 주지승과 불교 기업인, 불교 행정인 등 43명의 불교계 지도층이 수강하고 있다.

사회적으로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는 조용기목사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국신원은 곧 조용기목사의 뜻에 따라 ‘사회문제 연구팀’을 조직, 소외계층과 빈곤층을 향한 사회참여를 확대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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