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세기 동안 목숨 걸고 신앙 지킨 ‘콥트 기독교인’을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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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세기 동안 목숨 걸고 신앙 지킨 ‘콥트 기독교인’을 아시나요?
  • 한현구 기자
  • 승인 2019.10.17 18: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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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교자의소리 기자간담회…데이비드 피널트 박사, 콥트 기독교인의 고난 소개
21명의 콥트 기독교인들이 리비아 해변에서 순교한 후, 그들의 이웃이었던 한 기독교인이 그린 그림. 예수님이 순교자들과 같은 주황색 옷을 입고 그들과 함께 계심을 표현하고 있다.
21명의 콥트 기독교인들이 리비아 해변에서 순교한 후, 그들의 이웃이었던 한 기독교인이 그린 그림. 예수님이 순교자들과 같은 주황색 옷을 입고 그들과 함께 계심을 표현하고 있다.

지난 2015년 한 영상이 전 세계인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리비아의 한 해변을 배경으로 한 영상에선 주황색 작업복을 입은 21명의 남성들이 결박된 채 검은 복면을 입은 자들에 의해 끌려온다. 검은 복면을 입은 자들의 정체는 한동안 중동지역을 공포로 몰아넣었던 IS. 주황색 옷을 입은 이들은 이집트에서 온 콥트 기독교인들이었다. 콥트 기독교인들은 결국 그곳에서 순교의 피를 흘리고 눈을 감는다.

우리나라에서 제1종교의 위치를 차지한 한국 기독교. 하지만 눈부신 성장 뒤에는 대형화의 부작용이 도사렸다. 이제는 기득권을 내려놓지 못하는 모습에 적폐청산의 대상으로까지 지목되는 현실이다. 하지만 배부름에 취한 한국교회와는 달리 지구 반대편 이집트에는 아직도 신앙을 위해 목숨을 내놓는 이들이 있다.

지난 17일 열린 순교자의소리 기자간담회에서는 중동 종교 전문가 데이비드 피널트 박사(산타클라라대학 종교학 교수)가 콥트 기독교인들의 삶에 대해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콥트 기독교인들의 순교 역사는 3세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로마가 지중해의 패권을 장악하고 있던 때, 이집트의 콥트 기독교인들 역시 로마의 군인이 돼야 했다. 하지만 로마군이 로마의 신과 황제를 섬길 것을 강요하자 기독교 군인들은 모두 그것을 거부하고 죽음을 택한다. 이집트의 콥트 기독교인들은 이런 순교의 역사를 아직까지도 기억하며 이어받고 있다.

더 큰 수난의 시대는 7세기에 무슬림이 이집트를 점령하면서부터 시작됐다. 그 이후로 이집트는 아직까지도 이슬람 국가다. 콥트 기독교인들은 무려 14세기 동안 이슬람 국가 안에서 고난과 핍박을 견디며 신앙을 지켜오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고난과 핍박을 당할수록 그들의 신앙은 더욱 단단해지고 있었다. 리비아 해변에서 순교한 21명의 콥트 기독교인과 그 가족들의 이야기를 다룬 책 ‘21, 콥트 순교자들의 땅에 다녀오다에서는 모든 기독교인의 삶에서는 십자가가 나타나야 한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새로운 삶을 살아야 한다. 이집트 기독교인들은 이 점을 언제나 이해하고 살았기 때문에 이집트의 기독교는 그렇게 강한 것이라고 말한다.

콥트 기독교인들의 삶에 대해 소개하는 데이비드 피널트 박사(오른쪽)
콥트 기독교인들의 삶에 대해 소개하는 데이비드 피널트 박사(오른쪽)

피널트 박사는 리비아 해변에서 순교 당했던 21명의 기독교인들은 목사나 선교사가 아니었다. 그저 리비아에 일하기 위해 왔던 평범한 성도들이었다면서 이집트의 기독교인들은 평범한 신자들도 모두 그리스도를 위해 순교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더 놀라운 것은 박해를 당하는 콥트 기독교인들의 태도다. 콥트 기독교인들과 콥트교회가 테러나 공격을 당했다는 가슴 아픈 소식은 잊을 만하면 전해지지만 그들이 폭력으로 보복했다는 소식은 듣기 힘들다. 고난을 받아들이는 콥트 기독교인들의 자세는 그들의 신문에 실린 메시지를 통해 엿볼 수 있다. 콥트 기독교인들의 신문은 순교자들의 피가 어둠 속에서 울부짖고 콥트 기독교인들의 피는 마르지 않지만, 주께서 우리와 함께 하신다고 말한다.

피널트 박사는 우리는 고난을 당하면 왜 이 고난이 내게 찾아왔는지 생각하며 힘들어 한다. 때론 자신이 소외돼 있다고 느끼기도 한다. 그럴 때 콥트 기독교인들의 고난을 떠올렸으면 한다면서 그들은 그리스도가 우리를 위해 먼저 고난 받으셨음을 기억하고 지금도 혼자 고난을 당하는 것이 아님을 떠올린다고 전했다.

한국 순교자의소리 대표 에릭 폴리 목사는 얼마 전 한국의 큰 신학교에서 강의를 하곤 신학생들을 향해 순교자가 될 준비가 있는 분은 손을 들어보라고 질문했다. 그러자 학생들은 저를 보며 그저 웃었다. 하지만 콥트 기독교인들에게 같은 질문을 한다면 그들은 모두 확신에 가득찬 얼굴로 손을 들 것이라면서 한국의 어떤 기독교인들은 콥트 기독교인이 우리와 교리가 다르다고 배척할지 모른다. 우리와 그들의 교리가 조금은 다를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그들의 진실된 신앙과 순교정신을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피널트 박사도 한국교회 성도들에게 순교자의 삶을 살아갈 것을 당부했다. 그는 순교는 죽임을 당할 때 한 번 일어나는 사건이 아니다. 우리는 매일매일 그리스도와 함께 죽음으로 순교해야 한다면서 순교란 그리스도의 증인이 된다는 의미다. 우리 삶 속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증언하고, 입을 열고 행동을 할 때마다 그리스도의 사랑이 얼마나 크신지를 전하는 것이 바로 순교자의 삶이라고 말했다.

한편, 콥트 기독교는 예수 그리스도의 인성이 신성과 합쳐져 하나의 본성이 됐다는 '단성론'을 신봉해 451년 칼케돈회의에서 이단으로 규정된 역사가 있다. 한국 정통 개신교회와 교류는 없으며 이집트를 중심으로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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