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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4.05.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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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우로 ‘수천명 이재민’ 도움 호소

세계 최대 극빈국으로 분류되는 방글라데시가 최근 불어닥친 폭풍우 피해로 더욱 어려운 곤경에 빠져들고 있다. 전통적으로 이슬람교와 힌두교를 중심으로 생활해온 방글라데시 국민들은 불과 1시간여 동안 수천명의 이재민을 발생시키며 가옥과 농토를 뒤엎은 돌풍회오리의 처참한 흔적을 바라보며 비탄과 슬픔 속에 싸여있다.

예장 합동정통 소속 영안교회(담임:양병희목사)가 파송해 약8년간 사역하고 있는 정상윤 선교사(63세 ·사진)는 방글라데시 재해 복구지원을 요청하기 위해 지난 19일 긴급 방한, 돌풍이 할퀴고 간 자리에서 슬픔을 가라앉히지 못한 채 구호만을 기다리는 현지인의 생생한 소식을 전했다.

정 선교사에 따르면, 회오리 돌풍이 일어난 때는 모두가 잠든 시간인 지난 4월15일 새벽 4시경. 진원지를 알 수 없는 돌풍이 들이닥쳐 고요한 동네는 순식간에 아비귀환의 현장으로 변하고 말았다. 돌풍의 피해가 가장 많이 난 지역은,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로부터 북쪽에 있으며 일반 차량으로 5시간 거리인 ‘모이몬싱로’로, 대부분 농사 일로 생계를 꾸려가고 있는 극빈층 주거지역이다.

정상윤 선교사는 “돌풍 회오리 피해가 더욱 컸던 것은 가옥과 건물 대부분이 양철판과 대나무, 잎사귀 등을 재료로 지어진 방글라데시의 어려운 주거환경 때문에 불과 한 간만에 엄청난 피해가 일어났다”고 말하고 “이 지역을 중심으로 수천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것으로 추청될 뿐 아직까지 정확한 피해상황은 집계되지 않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다른 지역보다 피해가 가장 큰 모이몬싱로에는 과거 사역하던 외국 선교사 대부분이 수년전지역을 옮겨 지금은 정상윤 선교사 한 명만 이 곳 지역민을 섬기고 있어 이재민 대부분이 정 선교사가 해결해 줄 것으로만 믿고 있다는 것이다.

정 선교사는 “이슬람교와 힌두교를 믿는 이 사람들을 개종시키는데 무척 힘들었고 결과적으로 한 명의 힌두교도와 세 명의 모슬렘이 개종하는 열매를 거두었다”고 밝히면서 “기독교복음 전도를 열망하며 뿌린 씨앗들이 지금 고통을 당하는데 이들을 잘 돕는다면 복음확산에 가속도가 붙을 것 같다”고 도움을 호소했다.

모슬렘이 개종할 경우 개종자는 평생 직업을 가질 수 없으며 가족으로부터 따돌림을 받는 등 정상적인 생활을 못하도록 규제하고 있어 정 선교사는 이들 개종자들과 함께 숙식하며 인근 어린이 청소년들에게 교육을 시키는 교사역할을 권면하고 있다. ‘예수제자훈련원’을 설립한 정 선교사는 1백명에 가까운 어린이 청소년들에게 글자를 가르치며 성경을 교육하는 가운데 돌풍피해 구호 요청을 위해 교회들을 순방하고 있다.(문의:02-422-1686)

방글라데시 정상윤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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