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하면 지옥간다’ 논리보다 긍휼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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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하면 지옥간다’ 논리보다 긍휼 절실
  • 손동준 기자
  • 승인 2019.09.30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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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2018년 사망원인 통계 발표…자살자, 예년보다 9.5% 증가
“죄인 취급하지 말라” 애도상담 차원에서 유가족 돌봄 중요성 커져

통계청이 지난 24일 발표한 ‘2018 사망원인통계에서 고의적 자해’, 즉 자살이 비율이 전년 대비 9.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0대 사망원인 가운데 자살은 5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자살로 인한 사망자 수는 13,670명에 달했다. 지난해에 비해 1,207명의 자살자가 늘었다. 특히 10대에서 30대까지 사망원인 1위는 자살이었다. 40대와 50대에서는 2위를 기록했다. 3(35.9%,) 2(22.2%), 7(16.2%)에 자살 사망률이 크게 증가했는데 통계청에서는 이 기간 유명인의 자살 보도가 나가면서 이른바 베르테르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분석했다.

자살률은 80세 이상 연령층을 제외한 전 연령에서 증가했으며, 10(22.1%)40(13.1%), 30(12.2%)에서 크게 증가했다. 남자의 자살률 38.5명은 여자 14.8명보다 2.6배 높은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OECD 국가 간 연령표준화자살률(OECD 표준인구 10만명당 명) 비교 시 OECD 평균 11.5명에 비해 한국은 24.7명으로 매우 높게 나타났다.

생명사랑목회포럼 부회장 김성제 목사(월곡영광교회)“2018년 자살예방 백서를 보면 경제와 가정, 시험성적, 진로 등 다양한 자살 원인이 나타난다단순히 베르테르효과로 보기 보다는 우리 사회의 빈곤문제와 사람들이 삶의 희망을 잃어버린 것이 원인이 아닌가 싶다고 분석했다. 김 목사는 또 “2018년 자살 국민의식조사 결과를 보면 자살을 받아들여야 하는 상황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20172.43명에서 올해 2.61명으로 늘었다고통 받는 상황에서 자신이나 타인의 자살을 용인할 수 있다고 답한 사람도 2.96명에서 3.2명으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통계를 보면 성인의 3.7%권리로서 자살을 생각하고 청소년의 29%자살할 수 있다는 태도를 갖고 있다. 자살에 대한 태도를 바꾸고 생명존중문화가 확산되지 계속되는 자살률 증가의 문제는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국생명의전화가 주최하는 제6차 생명사랑 목회포럼이 지난 26일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열렸다.
한국생명의전화가 주최하는 제6차 생명사랑 목회포럼이 지난 26일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열렸다.

한편 지난 26일 한국기독교회관에서는 한국생명의전화가 주최하는 제6차 생명사랑 목회포럼이 열렸다. ‘자살예방을 위한 존엄한 죽음 문화 운동을 주제로 열린 이날 포럼에서는 삶과죽음을생각하는모임 회장 윤득형 박사가 주제강연에 나섰다. 윤 박사는 이날 발표에서 애도상담의 차원에서 자살은 예방적 차원의 중요성만큼이나 유가족 돌봄도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사회적으로 뿐 아니라 대부분의 종교와 교단들에서는 자살한 사람을 대하는 태도가 그리 호의적이지 않다이러한 분위기로 인해 대부분의 가족들은 온전한 사회생활과 가정생활이 힘들어지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자살하면 지옥 간다는 기독교의 논리에 사로잡혀 자살한 사람과 가족들을 이상한 눈초리로 바라보거나 죄인 취급하지 말라자살한 사람도 하나님이 사랑하고 긍휼히 여기는 사람임을, 또한 가족들도 슬픔을 표현할 권리가 있음을 인지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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