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한국루터회 제49차 정기총회가 ‘교회를 거룩하게 회복하시는 주님’을 주제로 26~27일 서울 용산구 중앙루터교회에서 열렸다. 이번 총회를 통해 루터회는 1년여 동안 소송에 휘말려 내홍을 겪은 교단의 분위기를 쇄신하고, 거룩한 교회로 새롭게 거듭날 것을 다짐했다.
이날 목사 및 평신도 총대인원 총 68명 중 위임장을 제출한 3명을 포함해 59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회된 정기총회에서는 현 총회장 김은섭 목사가 인사말을 전했다. 그는 “지난 10개월 동안 총회장의 업무 수행이 순탄치 못했던 점을 사과드린다”며 “본 정기총회를 계기로 교단의 질서를 바로잡고 정상화를 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루터회는 2018년 10월 개최된 제48회 정기총회에서 공금의 사적사용 및 불투명한 집행과 권한남용 등의 문제로 진영석 목사를 해임하고 11월 김은섭 목사를 선임했다. 이에 진영석 목사는 이 과정에서 절차적 하자가 있다며 서울서부지방법원에 김은섭 목사에 대한 ‘업무집행정지가처분’을 신청했지만 기각됐다. 이후 서울서부지방법원에 ‘정기총회 결의 무효 확인’ 본안 소송을 제기해 조만간 심리를 앞두고 있는 상태다.
김 목사는 이 같은 혼란을 수습하겠다고 약속하는 동시에 새롭게 이끌어갈 루터회의 방향을 두고는 “새 집행부는 이미 전자결재를 도입해 재정 건전성을 확보하고자 노력 중이다. 아울러 다양한 교회 재건축 사업을 추진하고, 목회자와 평신도의 교육을 강화할 수 있도록 충분한 지원을 제공할 계획”이라며 “루터회가 앞으로 주어진 본연의 선교사명을 제대로 감당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후 회무에서 총대들은 교단 내 더 이상의 분란이 초래되는 것을 막고자 ‘제48회기 정기총회에서 결정한 진영석 목사의 총회장 해임과 김은섭 목사의 선임이 절차적으로 정당했음’과 ‘총회장이 당연직으로 있는 유지재단과 루터교학원의 이사장 자리에서도 진영석 목사가 물러나야 한다’는 내용을 안건으로 채택해 다시 한 번 확인결의했다.
아울러 루터회는 선거를 통해 △국문서기: 홍택주 목사(베델루터교회) △영문서기: 최태성 목사(대조동루터교회) △회계: 김태훈 장로(팔복루터교회) △목회자 실행위원:곽원상 목사(제자들루터교회), 박상태 목사(왕십리루터교회), 강일구 목사(평택루터교회) △평신도 실행위원: 백승일 장로(왕십리루터교회), 최일평 장로(중앙루터교회), 이명신 장로 (열린문루터교회) 등을 선출했다. 이어 둘째 날에는 루터회의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탈퇴 건과 선교역량 강화 방안 등이 다뤄진다.
한편, 전 총회장 진영석 목사는 같은 날 26일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루터대학교에서 별도의 총회를 소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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