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저한 교회갱신 ‘사회통합’에 결정적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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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저한 교회갱신 ‘사회통합’에 결정적 역할
  • 승인 2004.05.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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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후 국민 화합과 국가 안정을 위해 한국교회의 가장 시급히 서둘러야 할 것은 교회의 새로워짐이다.”

지난 달 15일 끝난 총선. 진보와 보수, 노년층과 젊은 층, 동과 서로 갈갈이 찢겨 치러진 선거 이후 혼란한 국정과 민심을 안정시키기 위한 교회의 역할은 과연 무엇인가. 혼란한 국정의 안정을 위해 한국교회가 가장 서둘러야 할 것은 ‘교회의 새로워짐’이었다. 대다수의 교인들이 ‘기도’를 떠올렸겠지만 유은상교수(서울여대 국제학)는 “가장 화급한 것이 교회가 새로워져야 된다”는 점을 지적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길자연목사) 사회위원회(위원장:김요셉목사)가 지난달 21일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에서 ‘4·15 총선 후 국민화합과 국가 안정을 위한 교회의 역할’을 주제로 개최한 사회위원회 포럼에서 유교수는 교회의 철저한 자기 갱신과 회복이 결국 사회의 화합과 안정에 결정적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유교수는 “예수 그리스도의 몸으로서의 교회로 다시 돌아가야 된다. 성경이 말하는 교회의 힘이란 그의 머리되신 부활의 주님에게서 비롯된다”며 지극히 상식적인 선에서 접근했다. ‘교회가 교회로 다시 돌아가야 된다’는 기본적인 역할에 충실해야 모든 것이 제자리를 찾고 안정을 찾는다는 것인데, 교회가 교회로서의 기본에 충실하지 못하고 다른 곳에만 관심을 갖는다는 점을 꼬집은 것이라 할 수 있다.

유교수는 교회가 국민화합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갈등하는 여러 요소들의 중간자적 위치보다는 오히려 성경적 입장에 서서 이를 추진해 나가야 한다”며, 어정쩡한 중재자의 입장보다는 성경을 중심으로 한 교회적 입장에서 국민통합을 말하고, 이와 함께 “다양성을 전제한 미래지향적 통합”을 이루어 내야 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또한 한국교회가 ▲시대의 징후를 읽고 이에 대처해 가야 된다 ▲우리에게 위임된 것들에 대해 충성할 것에 대한 설교 실시 ▲성경의 터 위에 세워나가야 할 나라의 상, 지도자의 상, 국민의 상 등에 대한 정립과 계몽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해 국민을 이끌어가고 국가적 안정에 기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적·도덕적으로 무장한 그리스도인들이 정치와 사회운동에 적극 참여해 영향력을 발휘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유교수는 또한 “바뀌어진 시대의 징후를 읽지 못하고, 새로운 전략으로 대처해 갈 수 없다면 한국교회는 역사를 이끄는 힘으로 작용하지 못하고 지나간 역사, 남들이 잘못 만들어 놓은 역사 앞에 탄식하는 일밖에 할 일이 없을지도 모른다”며 한국교회를 채찍질했다.

지정 토론자 백승현교수(경희대 정치학과)는 “최근 진보 세력이 사회적 주류를 이루게 된 것은 전쟁 경험 없이 반독재 투쟁을 통해 과거 군사정권과 기득권층에 대한 적대감을 공유하는 386세대를 설득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진단하고, “좌우의 개념은 시대에 따라 상대적이고 자유민주주의도 불과 1백50년 전의 왕정시대에는 진보적 좌파에 해당한다. 좌우를 초월하는 진리를 소유한 교회가 최근 주류로 등장한 진보세력을 일방적으로 반 기독교로 매도하기 보다는 세대간의 갈등을 이해하고 포용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이번 총선의 결과를 “지난 대선 때 표출된 세대교체의 국민적 여망이 표현된 것이며, 보수세력이 시대적 변화와 민심의 흐름을 읽지 못하고 안주한 결과”라고 분석한 함태경박사(국민일보)는, “기독교 내의 보수와 진보가 서로 대화를 통해 사회적 화합을 주도해야 한다”고 말하고 “교회가 세속화를 극복하고 갱신을 통해 건강해져서 기독교인의 사회 참여를 위한 건강한 정치신학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종은기자(jekong@uc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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