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교육 바로 세우기 토론회’를 제안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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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교육 바로 세우기 토론회’를 제안하며
  • 차영회 사무총장(한국기독교대안학교연맹)
  • 승인 2019.09.04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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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대안학교연맹 차영회 사무총장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싸고 온 나라가 시끄럽다. 정치에 문외한인 필자가 정치적 해법을 논하려는 것은 아니다. 다만, 이번 사태의 원인 중의 한 가지를 살펴보고 나름대로 해결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온 국민이 이번 일에 관심을 기울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으나 가장 큰 것은 ‘교육’이란 쟁점이 걸렸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면 제구실하지 못하는 교육제도가 가장 큰 원인을 제공했다고 본다.

출구가 하나밖에 없는 교육제도가 교육 과잉의 시대를 낳았다. 지금까지 교육은 교육현장과 교육 당국, 교사와 학생의 소통이 잘 안 되는 일방적이다. 학생들의 필요와 요구보다는 정해진 교육체계에 학생을 맞추는 획일방통행이었다. 

이런 구조 속에서는 피라미드에서 맨 꼭대기에 도달한 아이들과 학부모만 숨을 쉬고 자유를 누리며 모든 것을 소유한다. 그러므로 어떻게 해서든지 출구가 있는 상층부에 오르려고 온갖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시급한 것은 교육의 다양성을 확보하는 일이다. 교육의 다양성은 일방적이고 폐쇄적이며 획일성을 걷어내고 학생과 학부모 교육 당국 모두에게 여러 출구를 제시하게 될 것이다. 필자가 몸담은 대안 교육과 홈스쿨링과 유럽의 자유 학교 같은 다양한 교육의 확대가 필요하다.

또 하나는 교육의 본질을 회복해야 한다. 본래 교육의 목적은 이타적이다. 자신의 영달보다는 이웃과 국가와 인류의 평안을 위해서 교육이 필요하다. 

그러나 어느 때부터인지 교육의 목적이 변질하였다. 자신의 출세와 야망의 달성을 위해서 교육을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다. 교육이 다른 사람을 이롭게 하기보다는 다른 사람에게 해를 끼치고 있다. 지식의 전달과 학습 평가의 중심에서 가치 중심의 교육으로 전환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교회의 역할을 확대해야 한다. 우리나라 근대교육의 초석은 선교사들이 학교를 세워서 인재를 양성한 것이다. 그 교육을 받은 인재들이 한국 사회에 큰 역할을 감당했다. 그러나 교회가 더는 그 역할을 확대하지 못했을뿐더러 맡은 소임도 감당하지 못했다. 교회교육을 통한 민주시민 양성이 중단되었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세상 교육에 물들어가기 시작했다. 

앞에서 언급한 교육의 온갖 폐단이 교회교육에 침투하여 흡수되었다. 성경을 가장(假裝)한 고지론의 교육이 한국교회를 부패하게 한 원인을 제공했고 또한 한국교육을 이 지경까지 이르게 했다고 아니할 수 없다. 한국교회는 이 문제에 대해 통렬한 자기 성찰이 있어야 한다. 

필자는 이번 사태가 토대가 무너진 한국 교육을 다시 세우는 좋은 기회가 되길 바란다. 그래서 한가지 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이른바 ‘대한민국 교육 바로 세우기 국민대토론회’이다.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참여하여 온 국민이 공감하고 동의하는 교육제도를 한번 만들어보자는 것이다. 물론 갑론을박으로 시끄럽고 시간이 오래 걸릴 수도 있다. 그러나 수십 년이 걸릴지라도 함께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한국의 토양에 맞는 교육제도의 방향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이 역할의 무거운 짐을 교회가 기꺼이 지었으면 하는 바람도 간절하다. 

한국기독교대안학교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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